
개발팀인 콜 오브 듀티 팀은 12월 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다음 주(12월 15일 주간)부터 멀티플레이어와 좀비 모드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Free Trial) 기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료 체험 기간에는 경험치 2배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사실상 '백기 투항'에 가까운 이번 결정의 이면에는 처참한 성적표가 자리 잡고 있다. '블랙 옵스 7'은 출시 당일 스팀 동시 접속자가 8만 6천 명 대에 그치며 시리즈 역사상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경쟁작인 '배틀필드 6'가 오픈 베타에서만 52만 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역시 배틀필드 6보다 60% 이상 낮게 집계되었으며, 2009년 이후 굳건히 지켜오던 '미국 최다 판매 게임 1위' 타이틀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 유저 평점은 10점 만점에 1.7점까지 추락했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매년 똑같은 게임을 비싸게 파는 행태에 지쳤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유저들의 분노를 산 핵심 원인은 '캠페인'이다. 4인 협동 플레이를 강제하는 시스템 탓에 싱글 플레이조차 인터넷이 끊기면 종료되고 일시 정지도 불가능한 데다, 개연성 없는 '환각' 연출 남발과 성의 없는 생성형 AI 이미지 사용 의혹까지 겹치며 혹평을 받았다.
반면, 이번에 무료로 풀리는 '멀티플레이'는 상황이 다르다. 악명 높았던 실력 기반 매칭(SBMM)을 완화한 '오픈 매치'를 도입하고 맵 밸런스를 잡으면서 "할 만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즉, 개발사의 이번 조치는 망가진 캠페인 이미지를 배제하고, 평가가 좋은 멀티플레이를 무료로 체험하게 하여 떠나간 유저들을 다시 불러오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개발팀은 장기적인 전략 수정도 약속했다. 개발팀은 "더 이상 모던 워페어나 블랙 옵스 시리즈를 기계적으로 연달아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의미 있는 혁신을 위해 개발 방향을 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 01'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고 유저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게임을 고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