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지난 7월 '페이커' 이상혁과 4년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오는 2029년까지 '페이커'와 함께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쭉 T1에서만 활동한 '페이커' 이상혁은 팀의 아이콘을 넘어 LoL e스포츠씬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월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V6이자 쓰리핏 달성 등, LoL 프로게이머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페이커'는 여전히 성장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아직도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Q. 2029년까지 장기계약을 발표했다. 커리어적으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4년 재계약을 하게 된 이유는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것이 크고, 앞으로 4년 동안도 팬들에게 더 좋은 영감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활동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Q. T1 원클럽맨이다. T1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있는 이유는? 그리고 T1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T1이 제시한 좋은 의미라는 것은 단순하게 금전적인 의미만이 아니다. 그 외에도 좋은 것들이 많아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것 같고, T1이라는 팀은 내가 처음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팀에 맞는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Q. 2029년 이후 '페이커'의 목표는?
2029년 이후 나의 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하다. 아직 은퇴 이후에 대한 삶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다. 다만, 프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게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삶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Q. 20일 국무총리와 대담 영상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촬영은 오늘 아침에 했다. 20일에 공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아침에 활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진 못했지만, 총리님이 인터뷰식으로 진행하셔서 최대한 대답을 열심히 하고 왔다.
Q. T1에서 은퇴까지 생각하고 있나?
계약 기간이 4년이라 확신할 순 없지만 사실상 T1에서 마감하지 않을까 싶다.
Q.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새로 증명하고 싶은 게 있다면?
최대한 많이 발전하는 게 목표고, 모든 측면에서 나아지고 싶다.
Q. 프로게이머로 적지 않은 나이다. 군대를 다녀온 선수들이나 나이가 많은 선수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는데, 혹시 40대 프로게이머도 생각하고 있나?
사실 e스포츠가 40대까지 경쟁하기엔 어려울 것 같고, 내가 가능하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Q. 일론 머스크가 AI와 T1의 대결을 언급한 바 있다.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내년에 AI와 대결을 하게 된다면 기대가 많이 된다. 체스 같은 경우는 AI에게 정복을 당한 지 오래됐는데, LoL이라는 게임도 장기적으로는 AI가 이길 가능성이 높겠지만, 내년에는 우리도 충분히 할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Q. LoL의 대중화에 있어 지난 아시안게임도 영향이 있었다. 내년에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다시 금메달 도전을 하고 싶은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건 굉장히 뜻깊고, 기회가 되면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Q. 만약 현재 시점에서 데뷔 초 17살의 이상혁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특별하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다. 처음에도 정답을 원하고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건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게 목표였다. 그냥 열심히 하라고 응원 정도만 해줄 것 같다.
Q. 여전히 경쟁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열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뭔가?
열정에 대해서는 사실 '그냥 있었다'라는 게 적절한 답변인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Q. 지금까지 활동하며 라이벌이라고 느낀 선수는?
최근에는 '쵸비'를 상대할 때 정말 재밌다. 워낙 뛰어나고 올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나도 지켜보면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Q. 유독 e스포츠에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많이 없다. 이에 대한 생각은?
T1이라는 좋은 팀에서 내가 선택한 것도 있지만, 팀이 나를 선택한 것도 있다. 한 팀에서 오래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고, 그만큼 서로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느낀다. LoL은 아직 역사가 길지 않고, 선수 생명도 짧아서 불안정한 부분 때문에 선수들이 자주 팀을 옮기는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자주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내년 대규모 패치가 예정되어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LoL을 하면서 예전에는 패치를 많이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부분이 게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이다. 내년에는 아마 개인적인 능력이 조금 더 강조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Q. 본인을 보고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영향력이 많이 커졌는데, 언행에서도 평소에 많이 신경 쓰고 있는가?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원래 성격도 조심성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최대한 좋은 모습만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Q. 최근 독서 장려 캠페인도 참여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책이라는 게 딱딱한 이미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월즈에서 AL과 대결에서 '오너'가 문도를 고를 때 옆에서 어땠는지?
문도 픽이 숙련도보다는 당시 그냥 플레이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부추겼다. 그냥 그 순간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기라는 게 언제나 이길 수는 없는 거라 승, 패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Q. 2022년 3년 재계약 후 월즈에서 3회 우승을 했다. 이제 2029년까지 활동하게 되는데, 우승 계획은?
이번에도 4회 연속 우승을 하면 좋고, 목표로 하고 있지만 더 큰 목표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Q. 2029년까지 T1이라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남은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건 기량적인 성장이다. 그리고 리더십의 경우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좋은 성적을 위해 게임 내외적으로 팀원들과 노력하겠다.
Q. 17년 월즈에서 준우승 후 눈물이 화제였다. 이제는 경력도 더 많이 쌓여서인지 그런 눈물을 보긴 어렵다. 높은 무대에서 패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느낌도 드는데?
17년에는 0:3으로 완패기도 했고, 단순히 분하고 억울함에서 오는 눈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 단순히 많은 경험으로 패배에 익숙해져서 그런 눈물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패배에 대한 재정의가 이뤄졌다. 지금 나에게 패배란 분하고 억울함보단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계기라고 느껴진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열정은 똑같다.
Q. 올해 플레이-인을 통과하며 우승까지 해냈다. 이번 월즈에서 최고 위기는?
이번 월즈는 순탄했던 적은 없다. 플레이-인부터 승리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었고, 올라가면서도 경기력적으로 완벽하진 않았다. 우리가 다전제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는 다전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Q. 인터뷰를 들어보면 항상 성장, 발전에 대한 욕망이 크다. 스스로 정체기라고 느낀 적은?
정체기가 왔을 때 일단 분석을 하려고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휴식이 필요하면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런 편이다.
Q. 30대 프로게이머다. 먼 미래가 될 수 있지만 가정에 대한 계획은?
결정된 건 없다. 사람으로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지금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Q. 암호화폐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투자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본인만의 투자 원칙은?
투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하고 있진 않다. 배우고 싶긴 한데, 시간이 많이 없다. 내년에는 공부를 해볼까 싶긴 하다.
Q. '구마유시'와 마지막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올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선수인데, 마지막에는 그동안 '구마유시'가 팀에 해준 것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고맙다'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로 느낌을 전달하긴 했다.
Q. KT와 월즈 결승 후 "상대가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경기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이 온전히 몰두했다면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Q. 스스로는 어디서 많은 영감을 얻나?
책이다. 책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압축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그 외에는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