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 CES가 개최된다. 재밌게도 작년부터 행사 기간에 주목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가 그 곳이다.

작년인 CES 2025, 델타항공이 준비한 스피어에서의 키노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CES 2026에는 어떤 기업이 스피어를 차지할까?"라는 관심과 기대감이 집중됐었다.

이번 CES 2026에서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를 차지한 기업은 '레노버(Lenovo)'였다. 레노버는 행사장 규모에 맞는 자사의 새로운 요소들을 대거 발표했다. 레노버는 이번 CES 2026 키노트를 통해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페르소나를 학습하고 모든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슈퍼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며, 레노버는 하이브리드 AI 전략과 차세대 하드웨어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키노트 시간보다 1시간을 일찍왔는데 둘러볼 것들이 많아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자리에 착석하여 광활한 360도 화면을 입이 벌어진 채로 감상하다 보니 금방 발표가 진행되더라.

CES 2026 레노버 키노트는 레노버 양 위안칭(Yang Yuanqing) 회장이 직접 진행했다. 양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히 신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레노버가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 페르소나'를 선보이는 자리"라며 "레노버가 준비한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AI'에 대한 진정한 여정을 스피어에서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얘기했다.

▲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말만 많이 들었지 초행이다. "고마워요 레노버"

▲ 라스베이거스 스피어가 발표 장소라고 생각한 나의 착각... 전시 공간도 엄청 넓더라


▲ FIFA 26과의 협업을 확인할 수 있는 트로피!




▲ 국내에는 어렵겠지만 해외에서 레노버 모바일의 인기가 좋다. 처음 듣는다고? '모토로라'가 레노버 브랜드다


▲ 신제품 노트북을 직접 볼 수 있었다

▲ 요즘 행사장에 AI 포토존 없으면 안 된다면서요?

▲ 넵튠 액체 냉각 시스템을 눈으로 볼 수도 있다. F1 경기 중계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 멋진 오토바이까지

▲ 씽크스테이션!

▲ 빨콩이 인상적이다


▲ 전시해놓은 제품들이 모두 인상적인데




▲ 개인적으로는 스와로브스키와의 이 협업 제품과

▲ 빛 조절을 잘 못해서 찍은게 아니다. 내부 투명 소재의 이 노트북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본격적으로 행사장에 들어가보자

▲ 화면 크기에 한 번 놀라고, 고화질에 두 번 놀라고

▲ 관람객도 공연장 수준으로 정말 많았다


▲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공연장 내부


▲ 본격적으로 키노트가 시작됐다


이번 키노트의 주인공은 레노버의 첫 번째 개인용 AI 슈퍼 에이전트인 '레노버 키라(Lenovo Kira)'였다. 키라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PC, 스마트폰, 웨어러블을 넘어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는 'AI Twin' 시스템을 지향한다.

해당 세션을 맡은 레노버 루카 로시(Luca Rossi) 지능형 기기 그룹 사장은 사용자의 단기 및 장기 기억을 보유하며 음성, 텍스트 등으로 상호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허가 하에 스마트 글래스나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자가 보는 것을 함께 보며 상황에 맞는 조언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키라는 일상적인 일정 관리를 넘어 사용자가 작성 중인 문서의 맥락을 이해하고 관련 통계를 제안하거나 이메일을 대신 작성하기도 한다. 게이머들에게는 사용자의 게이밍 스타일을 학습하여 최적화된 설정을 제안하는 지능형 파트너가 될 수 있다.


▲ 레노버의 AI 에이전트, 키라(Qira)


레노버에서는 엔비디아와의 30년 파트너십의 결과물로 고도화된 AI 인프라인 'AI 클라우드 기가팩토리(AI Cloud Giga-factory)'를 발표했다. 내용도 좋았지만, 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직접 나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벤(Rubin) 플랫폼과 함께 레노버와의 협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차세대 '루벤(Rubin)'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거대 언어 모델(LLM)을 빠르게 학습시키고 배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레노버의 '넵튠(Neptune)' 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되어 고성능 연산 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게이머가 좋아할만한 소식, '리전(Legion)'과 '오라 에디션(Aura Edition)' 내용에 대한 하이엔드 게이밍 브랜드 소개도 잊지 않았다. 앞서 설명한 AI 에이전트, 키라와 인텔의 최신 기술이 만나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발표는 인텔 립부 탄(Lip-Bu Tan) CEO가 진행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탑재된 '리전 오라 에디션'은 AI 에이전트 키라가 제품에 포함되어 사용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하고 하드웨어 자원을 자동으로 배분한다. 소개된 주요 기능으로는 '스마트 모드'를 통해 게임 실행 시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네트워크 대역폭을 우선 배정할 수도 있다. '쉐어 드롭(Share Drop)' 기능은 스마트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노트북으로 즉시 전송하여 AI가 자동 편집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다.

AMD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워크스테이션 구축도 인상적이었다. AMD 리사 수(Lisa Su) CEO가 직접 등장하여 AMD Ryzen AI Halo 프로세서와 함께 레노버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에 탑재되는 제품을 소개했다.

▲ 엔비디아 젠슨 황이 무대에서 레노버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어필했다

▲ 키라가 탑재된 게이밍 브랜드의 신제품 공개!


▲ AMD 리사 수 CEO가 직접 등판하여

▲ AMD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된 워크스테이션까지 소개했다


AI가 스스로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 기술 또한 언급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소개된 '에이전트 코어' 기술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복잡한 요청을 단계별로 분해하여 실행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과 키라의 통합을 통해 모든 기기에서 일관된 AI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내용의 의미있는 내용은 '멀티 에이전트 콜라보레이션'. 즉, 여러 AI 모델이 협업을 하여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디오 에이전트와 조명 에이전트가 협업하여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몰입감 넘치는 환경을 실시간으로 조성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는 살짝 생소할 수 있겠지만, 레노버의 모바일 시스템은 글로벌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다. 내 또래, 혹은 인생선배라면 알 수 밖에 없는 모토로라를 레노버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디자인과 AI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폴더블 라인업을 공개했다. 현지에서는 키라 다음으로 이 쪽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레노버의 루카 로시 사장은 '모토로라 레이저 폴드(Razr Fold)'는 8.1인치의 대화면과 오토 펜(Auto Pen) 기능을 제공한다 설명했다. 폴드와 함께 5,000만 화소 카메라 4개를 탑재한 고사양의 '모토로라 시그니처'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레노버의 AI 웨어러블 기기, '프로젝트 맥스웰(Project Maxwell)'도 깜짝 공개됐다. 핀이나 목걸이 형태로 착용이 가능한 해당 기기는 사용자의 허가 하에 주변 상황을 보고 들으며 키라와 연동되어 실시간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폼팩터로, 텍스트나 음성 위주의 기존 AI 경험을 시각적 인지 단계로 확장했다는 내용이다.

▲ 레노버 모토로라로 접는다!

▲ 깜짝 공개된 '프로젝트 맥스웰'

이후 파트너십에 대한 소개들이 이어졌다. F1(포뮬러 1)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현재 F1 경기의 방송 품질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지원 중이라 언급했다. F1 미디어 및 기술 센터에 넵튠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력 효율을 최대 40% 향상시키고, 실시간 레이스 데이터 처리와 방송 시스템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FIFA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설명은 FIFA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가 직접 무대로 올라와 소개했다. 2026 FIFA 북미 월드컵을 역대 가장 지능적인 월드컵으로 준비하기 위한 협력이라 말했다.

협력의 인상적인 내용에는 생성형 AI(GenAI)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3D 디지털 트윈 아바타를 생성한다는 예시였다. 이는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 효율을 높이고, 방송 시청자들에게 정교한 3D 재현 화면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 F1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 일단 화면이 다 해줬다


▲ FIFA 2026과의 협업도 언급했다

▲ 무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까지 불러냈다


▲ 한정판 모바일 폰도 나온다

레노버 양 위안칭 회장은 "우리가 준비한 것들은 최신 기술의 도약을 증명하기 위함이 아니"라며 "결국 이 모든 혁신의 목적지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서 "기술은 더욱 복잡해지겠지만, 일반 사용자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레노버는 AI 기술이 인간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무한히 확장하게 돕는 열쇠가 되겠다"로 키노트를 마쳤다.

▲ 사람을 위한 AI 기술, 레노버가 진행한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의 키노트 기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