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한국경제 대도약의 원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중국 게임 산업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전 국민적인 AI 활용 능력 배양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게임 산업 현장의 위기감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이미지: KTV)

김 대표는 "저희 회사는 게임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데, 해외로 나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상대는 중국 게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는 150명 정도를 한 게임에 쏟아붓고 있는데, 중국은 한 게임에 1천 명에서 2천 명 정도의 인력을 들여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의 퀄리티나 양에 대해서 저희가 대적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며 인력 규모의 열세를 설명했다.

이러한 격차를 극복할 대안으로 김 대표는 AI 활용을 꼽았다. 그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AI가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직업을 잃는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그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그 사람들이 모두 다 AI에 능통해서 한 사람이 100명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겨우 중국과 미국 같은 대규모 인력 투입 산업과 대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GPT 유료 결제율이 다운로드 수에 비해 굉장히 높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나라의 새로운 세대들은 AI에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젊은 세대들이 AI를 학습하고 활용해 곧바로 산업에 쓰일 수 있는 '네이티브 AI 제너레이션'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젊은 세대들의 미래이자 비전"이라고 밝혔다. 또한 "저희 회사에서도 거의 은퇴에 가까운 분들도 AI를 접하면 경쟁력은 젊은이와 다를 바 없다"며 "사람이 재산인 대한민국에 (AI 활용 능력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서는 '플랫폼 스타트업' 지원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AI로 구글이나 아마존과 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대신 그는 "API를 이용한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지원해야 하고,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적 시스템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픽스 버스(PixVerse)나 픽스 필드 등을 예시로 들며 "대중들이 올인원으로 여러 AI를 쓸 수 있는 플랫폼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게임 업계의 AI 지원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김 대표의 제언을 수용했다. 최 장관은 "올해부터 예산을 확보해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 게임사들이 AI 구독을 할 수 있도록 별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대형 게임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