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가 있다. 지난 12월 18일 일본에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 촉진법이 전면 시행되면서,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일본 시장마저 개발사의 앱 외부 결제를 허용하는 추세로 전환되었다. 이로써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인앱 결제 장벽이 법적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규제 완화는 국내 게임사들의 DTC 전략 도입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PC 클라이언트 등을 통해 자체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던 한국 게임사들은 공식 커뮤니티 등 앱 외부 접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웹 상점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절감된 수수료 재원을 활용해 유저에게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스마트 컨슈머들과 고과금 유저들의 결제 동선을 웹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앱 마켓 매출 순위의 권위는 퇴색되었으며, 매출 상당 부분이 웹 상점으로 이전됨에 따라 기존 순위표는 더 이상 게임의 실제 흥행 성적을 대변하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순위표 밖의 숨은 매출까지 합산한 실질 영업이익이 기업 성과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형 웹 상점의 가장 큰 특징은 커뮤니티화다. 단순한 아이템 할인 판매처를 넘어 유저들이 머무르고 즐기는 제2의 게임 공간으로 재정의되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자사 PC 런처와 웹 페이지를 연동해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유저들은 이곳에서 타 유저와 소통하고 공략 정보를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아이템을 구매하게 된다. 또한 웹 전용 미니게임, 출석부 및 이벤트 등을 결합하여 결제 목적이 없는 유저들도 매일 상점에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유저 데이터를 100% 직접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게임사는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유저 충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웹 상점의 역할이 중요해질수록 글로벌 시장 확장 과정에서의 난이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결제창만 띄우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별로 상이한 세금 규정과 온라인 판매 관련 규제를 개별 기업이 일일이 대응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게임사들은 자체 구축 방식 대신 판매자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Merchant of Record(결제·정산·세무 업무 책임 구조) 기반의 전문 솔루션 도입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리소스를 줄이고 서비스 본질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DTC 결제 솔루션 기업 앱차지(Appcharge) 한국 지사의 홍진우 이사는 최근 대형 게임사들조차 복잡한 글로벌 규제 대응 리소스를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검증된 전문 솔루션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홍 이사는 해외 선도 기업들은 솔루션 도입을 통해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이를 다시 유저 혜택으로 환원하며 고객생애가치(LTV)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유저 경험과 로열티 시스템이 결합된 통합형 DTC 플랫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확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