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21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컵' 그룹 배틀 6일 차 2경기에서 DN 수퍼스에게 1:2로 패했다. 1세트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2세트 패배 이후 3세트까지 내리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DRX는 개막 3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실을 찾은 조재읍 감독은 "1세트부터 상대가 밴픽 준비를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팀도 상대 팀도 서로 잘하는 부분이 나왔을 때 이기는 것 같다"며 "아직 1승을 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하던 대로 잘 따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1세트를 압승했음에도 역전을 허용한 원인이 무엇인 것 같은지 묻자 조 감독은 "1세트는 상대가 밴픽 준비를 너무 잘해서 어려운 편이었고, 2세트는 내가 좀 잘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게임이 잘 풀려 승리하다 보니까 선수들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 '표식' 선수의 갱을 의식 많이 해서 준비했는데, 잘 당해줬다. 그러면서 상대가 자신감이 붙었고, 저력 있는 모습이 나오면서 3세트까지 그게 이어졌다"고 답했다.

DRX는 코치 보이스를 잘 활용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반대로 코치 보이스를 다 소진하면 운영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한 조재읍 감독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DRX는 게임을 이기는 법을 잘 모른다. 하위권 팀들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많이 이기지 못했고, 유리해도 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특히 더 그렇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가 오더를 해서 승리를 이끄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데이터를 쌓아서 승리 플랜을 확고하게 갖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3세트도 하나 남은 걸 그냥 쓰고 나오면서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같이 게임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깨닫길 바랐다. 좀 많이 아쉽긴 했지만, 당장의 승패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1승을 하고 싶었고, 진 건 분하고 슬프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우리가 잘해서 이기는 거고, 금방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3세트에서 '제이스'를 푼 배경에 대해서는 "1, 2세트 하면서 '표식' 선수가 메이킹 챔피언을 하고 싶어 하는 게 많이 느껴졌다. 라인전 단계에서 큰 힘을 못 실어주면 우리가 조금 편하게 게임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제이스를 주고 조합을 짰다"고 이야기했다.

DRX는 현재 개막 3연패 중이긴 하지만, 분명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많다. 스크림 등 내부적으로는 자체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냐는 질문에 조재읍 감독은 "스크림이 좋든 나쁘든 대회에서 이길 줄 아는 법은 실제로 이겨봐야 쌓인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감독은 "스크림에서 아무리 잘해도 대회를 이기는 법과 조금 다르다. 실제로 스크림은 괜찮게 되고 있다. 근데, 앞선 2연패가 부담으로 이어진 데다가 2세트를 그렇게 지고 3세트로 갔을 때는 다들 조금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유칼' 선수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장점이라 3세트에 많이 눌려있으면서 팀 색깔이 확 죽었다. 정말 다 잘해서 이기는 법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