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반으로 접어버린다?"
친구들끼리 싸우다 보면 나오는 기선제압 멘트 중 하나다. 물론 실제 사람을 반으로 접으려면 '엄청난 물리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으름장에 가깝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게임은 '진짜 반으로 접어서' 끝장내 버린다. 아기자기한 그래픽, '종이 접기'를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크'로 인디 게임 기대작이 된 '카르타플리'에 대해 2월 5일 출시 전에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인터뷰는 '지승현' 팀장이 맡아 진행했다.
'종이접기'라는 독특한 아이디어... 관심과 긍정적 반응 한 몸에

'카르타플리'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게임 개발을 위해 여러 프로토타입 단계를 거쳤다. 다양한 아이디어 중 '종이접기' 매커니즘이 가장 독창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게임으로서의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선정하게 됐다.

'종이접기'와 '로그라이크'의 조합이라 그런지 Indiedev 서브 레딧을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 내부적으로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더욱 잘 선정했다고 와닿았다. 동시에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래서 '종이접기'라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팀원들과 많은 소통을 거쳤다.
고민 중에 나온 결론은 틀에 맞추지 말자는 거였다. 현실의 종이는 내 마음대로 접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게임상에서 규칙을 정하고 "이렇게 접으세요"라고 하면 재미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팀 내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접어 공략할 수 있는 로그라이크 게임'을 만들자는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종이 접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시도되지 않은 방식이다보니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관련하여 일화가 있다면 언급해주면 좋을 것 같다.
“ 조작감을 좋게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종이를 접을 때 실제 종이를 접는 느낌이 나도록 조작 방식을 3~4번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고, 조작감이 좋지 않은 특정 부분에서 보정을 주고 부드럽게 접힐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넣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부분이 힘들게 다가 왔던 것 같다.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도 있는데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게이머로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된다.
“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에서 게임 개발을 배우며 출시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무료' 출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팀 내부적으로 생각했을 때도 아직 더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무료'로 출시하는 것에 대해 큰 고민이나 결정은 아니었다. 첫 인디 게임인만큼 최대한 많은 유저들과 만나며 경험을 쌓고, 유저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동그란 눈, 아기자기하면서 당돌한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처음부터 이런 컨셉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건가?
“ 종이접기라는 컨셉을 정한 뒤부터 스케일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게임의 테마 자체를 '종이말'을 사용하는 테이블탑 게임으로 정했고, 그에 맞춰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이 탄생하게 됐다.
개발자로서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싶은 꿀조합이 따로 있다면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 '장애물 폭발 + 분신 + 장애물 소환 조합'을 일단 추천한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장애물과 연쇄 폭발이 정말 재밌다. 아니면 '황금'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돈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모아서 그 금액만큼 강력해지는 조합이다.
'카르타플리'의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소개해 달라.
“ 플레이 분량을 늘리기 위해 '스토리 2막'과 '신규 영웅'을 열심히 만들 예정이다. '다양한 보스'와 '마법사 캐릭터 추가', '더 많은 무기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몬스터와 아이템을 만들어 유저분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관심 가져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업데이트 하겠다."

'카르타플리' 개발을 포함하여 개인적으로 혹은 팀 단위로 추가로 시도해 보거나, 개선하거나, 관심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
“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종이접기를 이용한 여러 게임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중 좋았던 아이디어들로 게임을 더 만들어 보고 싶다. 최근에는 모바일 쪽으로 종이접기를 이용한 간단한 머지 게임이나 네모 종이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종이를 활용한 게임도 구상하고 있다.
끝으로 '카르타플리'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외 유저들에게 한 마디 전해주면 좋을 것 같다.
“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최근 잠도 못 자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많은 유저들의 기대와 응원에 팀 내에서도 많이 격려받고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는 인디 게임을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출시 버전에 한 번에 모든 걸 담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패치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발전해 나갈 테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