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스트아크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중이라면 주의 부탁드립니다.
이 정도라고? 섬뜩함이 느껴지는 연출
카다룸 제도는 2부 스토리의 시작이 되는 무대로, '알데바란의 바다'와 '기에나의 바다' 사이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신성 제국 세이크리아의 도시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의 중심 무대를 소개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세르카가 새로운 형태의 그림자 레이드를 선보였다면, 이번 카다룸 제도는 한층 발전한 로스트아크의 스토리 연출을 실험한 무대였다. 그동안의 스토리 대륙이 안내자의 인도를 받아 사건을 마주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정석적인 모험 구조였다면, 이번 스토리는 기존의 구도를 살짝 비틀어 이미 진행된 세이크리아의 계획과 그 비밀을 추적하며 실마리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과 모험가의 여정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카다룸 제도 전반에 흐르는 기묘한 분위기 역시 이러한 몰입감을 강화한다.
분위기 면에서도 기존 대륙과 차별화된다. 엘가시아가 신화적 서사와 신성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카다룸 제도는 종교 도시의 폐쇄성과 집단 광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덕분에 로스트아크 스토리 중에서도 처음 보는 이질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순종의 종에 세뇌된 주민들이 보여주는 이면적인 태도는 특별한 호러 연출이나 자극적인 묘사 없이도 섬뜩함을 전달한다는 평이다. 비슷한 분위기의 공포 영화인 '미드소마'나 '겟 아웃'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몰입감을 크게 끌어올린 인물은 역시 카다룸 제도의 네리아다. 능청스러운 모습과 갑작스레 정색하는 장면이 대비되며 카다룸 제도의 기묘한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후반부까지 여동생과 함께 등장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에도 역할을 한다.
연출 방식 역시 눈에 띄는 변화다. 주요 장면에서 컷신과 인게임 연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사건의 긴장감을 높인다. 단순히 대화를 따라가는 퀘스트 구조를 넘어, 탐색과 추적의 흐름이 강조된 점도 이번 스토리의 특징이다.


아리애스더의 공포 영화 '미드 소마'를 떠올리기도(다음 영화 캡쳐)
또 다른 주요 인물인 아르세노스 대주교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훈훈한 외모와 함께 어딘가 꺼림칙한 분위기를 풍기며 캐릭터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표현했다. 노골적으로 악당다운 악역만 많았던 로스트아크에서 라우리엘, 사이카에 이어 그럴듯한 보스 후보로 보일...캐릭터였다. 그가 비교적 빠르게 퇴장한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호러 연출은 없지만 수위가 높은 장면은 존재한다. 작중에서는 세이크리아의 만행이 여럿 드러나는데, 주민들을 세뇌해 신앙 에너지로 활용하거나 그 순도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들을 재료로 사용하는 등 로스트아크 세계관 안에서도 상당히 강한 설정이 등장한다. 아이들까지 전부 살해했던 로웬의 절벽 장면처럼 강도가 높은 연출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요소 역시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시도하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카다룸 제도는 단순히 새로운 대륙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로스트아크 2부 서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세이크리아의 내부 계획과 그 배경이 일부 드러나며 앞으로 이어질 갈등의 축이 보다 분명해졌다. 기존 대륙이 개별 사건 중심의 모험이었다면, 카다룸은 거대한 서사의 전조를 보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기승...결? 빌드업이 아까운 급한 마무리
아쉬운 점은 역시 분량이다. 어딘가 수상한 분위기의 마을에서 모험가는 페데리코, 클로리안과 함께 세이크리아의 '순종의 종'과 결계를 둘러싼 음모를 추적한다. 음모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성공하지만, 곧바로 보스전이 이어지며 이야기는 급하게 마무리된다. 순종의 종은 부서지고 결계는 사라지며, 세뇌된 주민들 역시 모두 해방된다. 그렇게 사건은 비교적 단순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공포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훌륭한 빌드업을 쌓았지만, 결말은 다소 허무하게 느껴진다. 대륙의 전체 분량이나 전개 구조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이번 이야기는 세이크리아 서사의 본격적인 전개에 앞선 전조에 가까운 구성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라이트는 여름 업데이트로 예정된 세이크리아의 라사모아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카다룸 제도에서는 의도적으로 이야기의 규모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량이 제한된 탓에 갈등 구조가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다. 세이크리아의 음모가 드러난 직후 곧바로 결말로 이어지며, 이야기의 전개는 기승결에 가까운 다소 급한 흐름이 된다.
이러한 빠른 전개는 주요 캐릭터의 서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매력적인 악역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아르세노스 대주교가 대표적이다. 그는 모험가와 충분한 대립을 형성하지 못한 채 소멸하고, 괴물로 변신한 뒤 퇴장하는 기존 세이크리아 출신 악역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말을 맞는다. 캐릭터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마무리다.
빙결의 사제 클로리안 역시 비슷한 한계를 보인다. 전사한 시안의 후계자로서 모험가의 여정에 합류한 인물이지만, 등장 분량이 제한적인 탓에 캐릭터의 감정이나 동기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시리우스 신의 권능을 둘러싼 세이크리아 세력과의 갈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페데리코의 곁을 따르는 수행원 정도의 인상만 남긴다. 카다룸 제도가 그의 사실상 첫 등장 무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렌이나 마리우와 같은 유사한 위치의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서사적 비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카다룸 제도 여러가지 떡밥 모음
카다룸 제도는 로스트아크 스토리 연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 대륙이었다. 종교 도시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심리적인 공포 연출, 그리고 네리아와 같은 인상적인 캐릭터는 스토리에 색다른 긴장감을 더했다.
다만 분량의 한계로 인해 갈등과 인물 서사가 충분히 확장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이야기가 세이크리아 서사의 서막에 가까운 만큼, 진짜 이야기는 앞으로 등장할 라사모아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엔딩 컷씬을 포함해 섬 곳곳에 힌트가 남아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중대한 예고도 남아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카다룸 제도로 추측해보는 여러 떡밥들
- 성물 사용자는 일곱 명
- 세르카의 과거
- 할족의 섬 떡밥
- 도굴당한 무덤(엔딩 컷씬 떡밥- 태존자 벨가르딘)
- 기괴한 가디언(기계 가디언)
- 풍요의 바다(오올 블루)
- 검은 그림자(크누트?)
- 세이크리아에도 상아탑이 있다
- 성물 사용자는 일곱 명
탐험가 연맹 사무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서 '제국 지리 도감'에서는 성자 알리사노스의 일곱 제자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다. 루페온이 창조한 아크라시아의 일곱 신과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세이크리아 세력이 모으고 있는 것이 '신의 권능'이라는 점, 그리고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들이 성자의 시체를 찾고 있다는 정황을 고려하면 '아크라시아 신의 권능을 지닌 태초의 존재'라는 조합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설정을 종합하면, 향후 모험가가 군단장 레이드처럼 기에나부터 안타레스까지 신의 권능을 사용하는 세이크리아 세력과 맞붙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세르카의 과거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됐던 세르카의 과거 역시 문서를 통해 보다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탐험가 연맹에서 발견되는 문서 '황금의 손'에는 포튼쿨 전쟁 당시 살인마로 악명을 떨친 세르카 돌로리스의 행적이 기록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세르카는 전쟁의 피해자이기도 했지만, 코르부스 툴 라크에게 육체를 빼앗기기 이전부터 이미 악명 높은 살인마였다.

- 도굴당한 무덤
탐험가 연맹의 또 다른 문서에서는 성자의 무덤이 도굴당했다는 정황도 확인된다. 이는 카다룸 제도 엔딩 컷신 이후의 상황과도 이어지는 내용이다.
황혼의 수장 바실리오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 쿠크세이튼과 거래를 진행하며, 신의 권능을 받는 대신 성자의 시체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쿠크세이튼의 손에 들어간 시체가 '벨가르딘'으로 언급되는데, 정황상 태초의 성자 알리사노스의 일곱 제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쿠크세이튼이 바실리오와의 거래를 완전히 마무리한다면, 이른바 '태존자 벨가르딘'이 향후 등장 인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 기계 가디언
탐험가 연맹의 NPC 군터에게서는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계 가디언'에 관한 소문이다.
이 떡밥은 2019년 8월 업데이트로 등장했던 섬 '그림자 달 시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섬에서 발견되는 책 '파네리의 수기 3'에 '전신이 기계로 이루어진 가디언'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군터가 전하는 '기괴한 가디언'에 대한 소문 역시 이러한 설정과 맥락이 맞아 떨어진다. 이를 고려하면, 군터의 이야기가 향후 등장할 기계 가디언에 대한 예고일 가능성도 있다.

- 할족 섬, 오올 블루, 세이크리아 상아탑, 크누트
이 밖에도 탐험가 연맹에서는 다양한 떡밥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해류가 모인다는 바다 '풍요의 바다'가 언급되는데, 이는 만화 '원피스'에서 상디가 꿈꾸는 바다 '오올 블루(All Blue)'를 연상시키는 설정이다. 단순한 패러디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지역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할족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할족 섬', 에버그레이스의 라사모아 습격 이후 볼다이크와 갈라선 세이크리아 현자들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이크리아 상아탑', 배를 잡아먹는 검은 그림자의 전설, '크누트'를 연상시키는 소문 등 다양한 설정이 언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