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마 엑소시스트'는 8명 규모의 중국 개발사가 제작중인 신작 액션 메트로바니아 게임이다. 중국의 저승인 '지부(地府)'를 배경으로 한 11개의 주요 구역과 20종 이상의 법보 시스템, 그리고 독자적으로 구축한 세계관을 앞세워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금일(27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되는 체험 기회에 앞서, 중국 상해에서 진행된 '빌리빌리 퍼스트룩' 현장에서 게임의 시연 버전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중국의 저승 신화, '지부(地府)' 배경 메트로바니아
'카르마 엑소시스트'의 세계관은 중국 고대 신화 속 지부(地府, 저승)를 기반으로 하되, 개발팀이 창작한 오리지널 설정이 더해져 구축됐다. 이야기의 발단은 인간 세계에 끊이지 않는 전란과 왕조의 폭정이다. 거듭된 전쟁으로 인간 세계에 악업(카르마)이 쌓여가자, 지부를 관리하는 후토(后土, 땅을 다스린다고 알려진 중국 신화 속 여신)는 더 이상 업보가 인간 세계에 퍼지지 않도록 스스로의 몸 안에 악업을 모아 억누르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악업의 축적이 한계를 넘어서며 후토는 무너졌고, 지부의 이인자는 풍도대제는 자신이 타락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후토의 한쪽 팔을 잘라내 봉인한다. 이 사건으로 지부는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며, 저승사자부터 망자들, 십팔층 지옥에 갇힌 악귀들까지 모두 악업에 물들고 만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은 봉인된 후토의 팔, 정확히는 손가락 하나에서 태어난 존재다. 기억도 이름도 없이, 오직 풍도대제가 남긴 "모든 악업을 참회로 돌려놓으라"는 의지만을 지닌 채 지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러한 세계관에 맞춰, '카르마 엑소시스트'의 공간은 모두 중국 전통 신화 속 사후 세계의 여정을 그대로 차용한 구조로 설계됐다. 중국 저승 신화에 따르면 죽은 자의 영혼은 '귀문관'을 통해 지부에 들어온 뒤, '황천로'를 따라 이동해 '염라전'에서 심판을 받는다. 죄가 있는 영혼은 '내하교'라는 다리 위에서 '맹파탕'를 마셔 기억을 지운 뒤 윤회의 바퀴로 돌아가고, 죄가 있는 영혼은 '십팔층지옥'에 내려가 형벌을 받은 뒤 윤회에 들어설 수 있다.
이번 체험 빌드에서는 황천로와 귀문관 두 구역이 플레이 가능했으며, 주인공이 중간에 얻는 기본적인 '법보'를 사용해 적들을 처치하며 맵을 탐험할 수 있었다. 각 구역은 지부 본래의 기능과 연관된 특색을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 '악업'의 침식을 받아 변질된 모습으로 구현됐다. 각 구역은 주인공이 가진 능력을 통해 접근이 제한되는 구조를 갖추면서도 일정한 탐험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전형적인 메트로바니아 설계를 따른다.
봉인된 후토의 손가락에서 태어난 주인공 답게, 일반적인 망자와는 달리 귀문관이 아닌 '황천로'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가장 초반 지역인 황천로는 비교적 덜 위협적인 적들이 등장하며, 주로 바닥을 기어다는 벌레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벌레들을 주로 상대했다.
하지만, 2D 플랫포머 형 메트로바니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날아다니는 몬스터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방향키를 위로 하고 공격도 가능했지만, 여전히 상대하기 까다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장르 보편적인 인상이다.

황천로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면 지부의 입구와 같은 '귀문관'으로 입장할 수 있다. 개발진의 설명에 따르면, '카르마 엑소시스트'의 맵 흐름은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흘러가는 설계다. 망자가 귀문관을 통해 지부로 들어와, 내하교에서 맹파탕을 마시는 과정과 맵 전개가 유사하다는 것.
그러나 황천로에서부터 귀문관으로 향하는 주인공의 여정은 그것과 상반된 느낌을 주는데, 추후 완성된 버전에서는 귀문관에서 모종의 능력을 획득한 이후 다시 왼쪽 공간으로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다양한 이동기가 만드는 편리한 탐험

황천로에서 귀문관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첫 번째 보스를 상대하고 이동용 아이템인 구혼쇄(钩魂锁, Soul Snatching Chain)을 획득할 수 있다. 본래 지부의 저승사자에 해당하는 '인차'가 영혼을 포박하는 데 사용하던 도구로, 주인공은 이를 그래플링 훅처럼 사용해 여러 플랫폼을 누빌 수 있다.
귀문관으로 나아가는 지역이 일반적인 점프로는 닿을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구혼쇄를 얻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이처럼 '카르마 엑소시스트'는 다양한 이동기를 통해 특정 지역 접근을 막으면서도, 이후 게임에 익숙해져 숙련이 되면 더욱 편한 이동을 보장하는 구조를 갖췄다.

개발진은 이후 주인공은 대시, 더블 점프 등 더욱 다양한 이동기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일부 보스 전투 구간에서는 이동기가 더욱 유리한 고지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체험해본 결과, '카르마 엑소시스트'의 이동는 '점프' 측면에서 독특한 특징을 갖추고 있었다. 점프 버튼을 눌러다 떼는 시간에 따라 높이가 드라마틱하게 차이난다는 점이다. 잠깐만 점프 버튼을 누르 경우 지면에서 2미리 정도도 뜨지 않아 그 용도가 의아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을 더욱 더욱 정교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혼쇄의 사용도 꽤나 직관적인 편이었다. 공중에서 패드 기준 R1 버튼을 눌러 구혼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버튼을 누르는 동안 잠깐 시간이 느리게 흘러 원하는 위치를 잡기 편리하게 배려해 준다. 화살표를 원하는 방향으로 맞춘 뒤 버튼을 떼면 구혼쇄를 발사해 원하는 위치로 나아갈 수 있는 형태다.

법보를 바꾸며 자유롭게 싸우는 전투 시스템

'카르마 엑소시스트' 전투의 전반적인 지향점은 빠른 리듬과 위치 선점을 통한 경쾌한 전투다. 개발진은 체력 소모전보다는 조작의 정교함, 회피의 정확도, 그리고 적의 공격 패턴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도파해나가는 방향성을 취한다고 전했다.
기본적인 전투 설계는 '소울 라이크'와 닮아 있었다. 지역을 탐험하며 화톳불 역할을 하는 사당에 불을 밝히고, 각 사당 사이를 순간이동하며 탐색할 수 있게 해 두었고, 잃어버린 체력은 적을 처치할 때마다 차오르는 표주박을 마셔서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체력을 다 소진할 경우 영혼 상태로 부활하며, 이 경우 최대 체력이 깎이게 된다. 직전에 죽은 장소에서 영혼을 회수할 경우 다시 완전한 체력으로 부활할 수도 있다.

또한, '카르마 엑소시스트'의 전투 시스템은 약 20종 이상의 '법보(法宝)'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플레이어는 이중 최대 8개의 법보를 슬롯에 장착하고, 퀵슬롯을 통해 3종을 동시에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각 법보는 중국 신화와 전통 문화의 상징적인 요소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마다 독자적인 전투 방법을 가진다. 보편적인 공격 방식에 특수 능력이 함께 설계되어, 자신이 원하는 법보 조합을 탐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체험 빌드에서는 기본적인 공격 장비인 '검'을 위주로, 종을 소환해 인근 적에게 범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보 외에도, 플레이어의 공격 빌드를 최적화 할 수 있는 구슬처럼 생긴 패시브 아이템도 존재한다. 지부를 탐험하며 찾을 수 있는 상자에서 획득이 가능하고, 때로는 악귀를 처치해 얻는 재화로 상인에게서 구매할 수도 있다. 구슬 중에는 일반 공격 속도를 높인다거나 하는 패시브 효과가 달려 있어 자신만의 전투 빌드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들 수도 있어 보인다.
소모성 아이템도 존재한다. 주로 부적의 형태로 획득 가능한 소모성 아이템들은 일정 시간 대미지를 높여주는 등의 부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주로 보스전 시작시 사용해 폭딜을 넣거나, 까다로운 비행형 적들이 많이 보여있는 맵 등에서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제작진이 손수 그린 100여 종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중국 지부 신화를 바탕으로 한 '카르마 엑소시스트'는 2D 플랫포머 메트로바니아 팬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스팀 플랫폼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