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재단(EF)은 27일 클럽 파트너 프로그램(CPP) 참가 클럽 관계자가 함께하는 온라인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전 세계 40개 주요 클럽을 지원하는 2000만 달러(약 294억 원) 규모 이니셔티브인 'CPP 2026'을 소개하고, 글로벌 e스포츠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스 야그노우 EF 클럽·국가대표팀 및 선수 관계 총괄 디렉터와 안웅기 T1 최고운영책임자(COO), 아놀드 허 젠지 최고경영자(CEO), 에디 첸 올 게이머스(A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다.

T1 안웅기 COO "다종목 확장과 '페이커' 아우라로 기업가치 10억 달러 달성할 것"



안웅기 T1 COO는 지난 2년간 'e스포츠 월드컵(EWC)'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올해는 팔콘스와 팀 리퀴드의 성공 공식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안 COO는 "과거 2년이 일종의 테스트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에 집중해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안 COO는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이 지닌 글로벌 파급력을 강조했다. 그는 "e스포츠의 아이콘인 페이커가 가진 아우라는 e스포츠의 경계를 넘어선다"며 "페이커를 통해 e스포츠를 모르는 대중의 시선까지 EWC로 끌어들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근 확인된 T1의 흑자 전환과 관련해 안 COO는 CPP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EF 덕분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 다른 종목으로 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잠재적 스폰서와 투자자들에게 T1이 더욱 완성된 게임 조직으로 각인됐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5배 수준인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4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으며, 젠지를 비롯한 다른 한국 클럽들도 동반 수익을 내 생태계가 함께 상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팬덤 확장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을 꼽았다. 안 COO는 "지난해 12월 방문 당시 수천 명의 팬에게 받은 환대를 잊지 못한다"며, 현지 전용 굿즈 출시 등 팬들과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EF의 지원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도타 등 새로운 게임을 고려할 수 있게 한 든든한 구심점(anchor)이 됐다"며 전체 생태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젠지 아놀드 허 CEO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 열릴 것"



아놀드 허 젠지 CEO는 e스포츠 산업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시대는 끝났고 파트너십의 시대가 열렸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팀의 개수보다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춘 소수의 강한 팀들이 퍼블리셔와 긴밀히 협력하는 모델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젠지의 비즈니스 정체성에 대해서는 단순한 게임단을 넘어 '교육 플랫폼'이자 미디어 기업, 소비재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허 CEO는 "CPP는 자생력이 없는 팀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촉매제가 아니라, 이미 성공적으로 작동 중인 핵심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을 가속하는 역할"이라며, CPP가 팀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자산임을 전제했다.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는 퍼블리셔의 헌신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았다. 허 CEO는 "현재 13개 팀을 운영 중이며, 종목 확장 시 해당 e스포츠 씬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려는 퍼블리셔의 의지와 세계적 수준의 경쟁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한국보다 해외에 더 많은 팀을 보유할 정도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팬덤 문화와 관련해서는 전통 스포츠의 르브론 제임스 사례를 들며 스타 플레이어 중심의 팬덤 현상을 "자연스러운 트렌드"로 분석했다. 그는 "EWC는 서로 다른 종목의 최고 선수들이 만나 교류하는 경이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 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미디어 콘텐츠와 숏폼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AG 에디 첸 COO "EWC 종목 80% 참가…글로벌 굿즈 확대"

중국 올 게이머스(AG)의 에디 첸 COO는 글로벌 확장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첸 COO는 "중국에선 역사를 지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입생"이라며 "과거 인지도 부족으로 선수 영입에 겪었던 어려움을 EWC 참가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AG는 EWC 전체 종목의 80%가량 참가를 목표로 하며 '왕자영요', '크로스파이어' 등 강세 종목에 집중할 계획이다. 첸 COO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판다 인형 특별판처럼 올해도 한정판 기념품을 준비 중이며, 베트남 유망주 발굴을 위해 5월 초 현지 게임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스 야그노우 EF 디렉터 "e스포츠 생태계 자립과 신흥 시장 동반 성장 지원"


한스 야그노우 EF 디렉터는 이번 세션에서 클럽 파트너 프로그램(CPP)의 핵심 성과와 향후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전 세계 40개 주요 클럽이 참여하는 CPP는 현재 3억 명 이상의 글로벌 팬층을 확보했으며, 2025년 기준 관련 캠페인 콘텐츠 조회수 3억 회를 기록했다. EF는 지금까지 클럽 프로그램과 전체 생태계 지원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350개 이상의 클럽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팬 참여를 이끌어냈다.

단순한 수익 배분을 넘어 클럽과 재단 간의 '공동 책임' 하에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EWC를 글로벌 앵커 포인트로 삼아 전 세계 e스포츠의 전문성과 성능 기준을 높이고, 일 년 내내 팬들이 클럽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는 지속적인 스토리텔링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매년 175~200여 개의 클럽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며, 최고의 가치 제안과 아이디어를 제시한 클럽을 엄선한다. 연간 단위의 갱신 시스템을 통해 정체된 프랜차이즈가 아닌, 역동적으로 경쟁하며 최고의 가치를 증명하는 '액티브 파트너'를 중심으로 슬롯을 배정한다.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시장뿐만 아니라, 잠재력은 높으나 지원이 필요한 라틴 아메리카(LATAM), 인도, 튀르키예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 지역적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EWC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선수를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종목 생태계에 연중 내내 헌신하는 클럽을 우선 지원함으로써 산업의 근본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5월 4일부터 26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한국 지역 예선인 '로드 투 EWC'가 치러진다. 이번 EWC 본선에는 총 4개의 LCK 팀이 출전한다.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직행하는 젠지 e스포츠와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1시드 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로드 투 EWC'에는 젠지를 제외한 LCK 9개 팀이 참가해 본선 진출권 2장을 놓고 격돌한다. 대회는 2026 LCK 1라운드 순위를 기준으로 시드를 배정하며, 8위와 9위 팀의 플레이인 매치를 시작으로 3판 2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 본선 진출권이 걸린 최종 두 경기는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만약 예선을 통과한 팀이 MSI 1시드를 획득해 EWC에 직행할 경우, 남은 진출권은 패자조 결승에서 패배한 팀에게 승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