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글로벌 장수 MMORPG '이브 온라인(EVE Online)'으로 유명한 자회사 CCP게임즈를 매각하고 자체 신작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펄어비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CCP게임즈를 현 경영진에게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771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양사의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을 깊이 있게 고민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양사가 그동안 독립적인 경영 기조 하에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고민한 결과, 현 경영진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양사 모두의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분 관계는 정리되지만, 펄어비스는 "매각 이후에도 양사는 협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이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2018년 인수 후 이어진 영업손실… 증권가 "재무 부담 덜어낸 긍정적 신호"

CCP게임즈는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로, 자사의 대표적인 우주 배경 SF 게임 '이브 온라인'을 20년 이상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온 저력 있는 기업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IP 확보를 목적으로 CCP게임즈를 전격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CCP게임즈의 계속되는 영업손실은 펄어비스의 재무 구조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을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수년 동안 펄어비스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쳤던 적자 계열사를 과감하게 덜어냄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재무적인 부담을 떨쳐낸 펄어비스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된 대규모 자금을 신규 IP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펄어비스는 매각 금액 산정에 대해 "CCP게임즈의 현재 사업 구조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객관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수 당시에는 글로벌 IP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확고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으나, 현재는 글로벌 게임 산업의 사업 환경과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며 선택과 집중을 택한 이유를 부연했다.


비록 매각 수순을 밟게 되었지만, 펄어비스가 지난 6년여간 CCP게임즈를 품고 있으면서 얻은 수확도 분명히 존재한다.

펄어비스는 대표 IP를 20년 이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CCP게임즈의 생생한 경험과, 열성적인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핵심 운영 노하우를 흡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현재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흥행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하며 한국 콘솔 게임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성공적인 신작 론칭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펄어비스는 이번 CCP게임즈 매각 자금까지 더해져 재무 건전성과 실탄을 확보하게 되었다. 펄어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핵심 타이틀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