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가 3일 종로 치지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DN 수퍼스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팀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 주역은 2라운드를 기점으로 팀에 합류한 '태윤' 김태윤이었다.

'태윤'은 지난 4월 29일 농심 레드포스 소속으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바로 다음날인 30일 BNK 피어엑스로 트레이드 됐다. 선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를 치르고 인벤과 만난 '태윤'은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안 됐다는 문장으로 당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안 됐다. 팀 입장에서는 변화가 필요했고, 내가 못해서라기보다는 원딜 포지션에서 매물이 나와서 이렇게 된 거라고 설명했다. 이해가 안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농심 레드포스라는 팀이 계속 하면 더 잘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형들과 작별을 하게 된 게 슬프고, 억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윤'은 싱숭생숭한 마음을 금세 다잡았다. 2라운드가 바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짧은 적응 기간 동안 그는 BNK 피어엑스라는 팀의 컬러를 파악하고, 그에 녹아드는 데 집중했다.

"그래도 일단 경기는 치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잡념은 없애려고 노력했다. BNK 피어엑스 선수들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왔는지, 밴픽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게 나와 비슷한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약, 비슷하지 않다면 네 명이 나에게 맞추는 것보다 내가 맞추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

실제로 경기를 치러보니 어떤지 묻자 '태윤'은 "게임 내에서 느껴지는 팀의 방향성이나 선수들의 실력은 아주 괜찮다고 느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나만 잘하면 우리 팀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들 순둥순둥하고 너무 착하다. 편한 분위기라 나도 편한 느낌이다"고 답했다.

'태윤'은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된 '켈린' 김형규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켈린' 선수가 원딜을 잘 봐주는 것 뿐만 아니라 라인전 개념이 굉장히 좋다"며 "같이 호흡을 얼마 맞추지 못해서 불안함이 있었는데, 승리해 마음이 놓인다. 기분 좋다"고 이야기 했다.

BNK 피어엑스는 '태윤'의 합류와 동시에 3연패를 끊으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출발한다. "농담조로 이야기하자면, 팀에 처음 왔을 때 성적이 좋지는 않더라"고 웃음 지은 '태윤'은 "아래에 있으면 위로 올라갈 일 밖에 없다. 내가 왔을 때 올라가면 서사라도 하나 더 생기지 않겠나. 팬분들 입장에서도 좋을 거다. 이미 LCK컵 때 너무 잘했던 팀이다. 같이 쭉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태윤'은 짧은 작별을 해야 했던 농심 레드포스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게 된 BNK 피어엑스의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팬분들에게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나만큼이나 팬분들도 놀라셨을 것 같아 걱정도 된다. 나를 따라오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그대로 농심 레드포스를 응원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언제 어디서든 뵐 수 있으니까 건강하게 지내면서 웃으며 뵐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오늘 BNK 피어엑스 팬분들의 응원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사실 농심 레드포스에서는 형들이 인기가 정말 많아서 내 이름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유독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셔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기분 좋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