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티 코번트리 회장 체제 아래 확장 억제 방향으로 나아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움직임에 e스포츠의 정식 종목화는 또 멀어진 모양새다.

📒- IOC e스포츠 위원회 사실상 활동 중단 보도
- 앞서 사우디 파트너십 종료 + 올림픽 e스포츠 게임즈 무산
- 단일 국제연맹 부재, 준비 미흡 등 구조적 문제 재조명


일본 교도통신은 3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 코번트리 IOC 회장이 e스포츠에 대한 접근 방식 재검토 필요성 뜻을 드러낸 서한을 지난 1월 e스포츠 위원회 멤버들에게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한에서는 코번트리 회장이 다음 단계 올림픽 전체 전략에 부합하는 통합적인 접근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해당 서한에 IOC 위원들은 사실상 e스포츠 위원회 활동이 일단락된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코번트리 체제 출범 이후 이어진 e스포츠 관련 축소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2025년 6월 취임한 코번트리는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추진한 올림픽 e스포츠 대회 파트너십을 1년 3개월 만에 종료했다. 12년간 이어질 예정이었던 파트너십은 물론 2027년 예정된 올림픽 e스포츠 게임즈 역시 무산됐다.

짐바브웨 최고의 올림픽 선수로 꼽히는 코번트리 회장은 취임 이후 전임자인 토마스 바흐의 공격적인 디지털 확장과는 대비되는 운영을 내세워왔다. 선수들의 권익 향상과 함께 성전환 여성의 여성종목 출전을 금지하며 기존 포용 기조와 상충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특히 재정 효율화 우선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종목 확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IOC가 e스포츠 위원회 및 관련 논의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IOC는 코번트리 체제에서 e스포츠를 포함한 종목 확장에서 보수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업을 끝내기도 한 만큼,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 종목화는 한동안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바흐 전 회장 체제 당시에도 IOC의 e스포츠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젊은 세대 유입과 글로벌 시청자 규모 확장이라는 기대 포인트가 분명했는데도, 인기 게임의 종목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e스포츠 단일 국제연맹이 존재하지 않고, 충분히 구체화된 계획 없이 파트너십 발표와 대회 일정이 공개됐다는 비판 여론도 이어져왔다.

한편, IOC와 별개로 운영되는 아시안 게임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그란 투리스모7 등으로 구성된 e스포츠 종목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도 정식 메달 종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