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 당일 오전, 모든 수량이 품절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스팀 패드'와 퍽'의 액세서리 제작을 위한 외부 제원을 밸브가 스팀 뉴스를 통해 직접 공개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 수치상의 외부 제원 뿐만 아니라, 'STL', 그리고 'STP'까지 전부 공개했다는 점이다. 'STL'은 물체의 겉모양을 수없이 많은 삼각형으로 구현, 저장한 파일로, 이 파일이 있을 경우 3D 프린터를 이용해 손쉽게 물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STP의 경우 CAD 설계용 표준 파일로, 설계 원본에 가까운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외부에 국한된 데이터인 만큼 액세서리 제작 용으로만 유용한 데이터이지만,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그립을 아예 바꾼다거나, 후면 버튼의 위치 변경과 같은 더 깊은 수준의 하드웨어 모딩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밸브의 움직임을 '액세서리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밸브는 하드웨어 메이커라기보다는 ESD인 '스팀'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거대한 공식 액세서리 라인을 운영하기엔 어려움이 따르기에 규격을 아예 오픈하고 커뮤니티 형성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는 제한이 있다. 밸브가 설계도와 함께 게시한 저작권 관련 안내에는 개인 출력이나 무료 배포, 비상업 모딩 등에는 제한이 없으며, 개조 문화 자체는 적극 허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밸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스팀과 밸브의 로고, 특허 구조 등은 보호 받는 사항이기에 활용이 금지된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폐쇄화의 금지' 조항이다. 개인 용도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사용하는데는 큰 제한이 없으나, 이를 어떤 경우를 통해서라도 '배포'할 경우 재배포 금지나 유료 멤버십, 수정 금지 등을 걸 수 없다. 이 역시, 밸브가 정보 공개를 통해 더 규모있는 '액세서리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는 추측의 근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