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추운 겨울, 눈이 한가득 쌓인 겨울의 밤, 원래는 긴 겨울잠에 들어야 하는 무민 트롤이 눈을 뜹니다.

누워 있어도 코끝을 시리게 하는 차가운 겨울 공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대로 닫지 못한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한 줄기 때문인지, 따스한 봄이 올 때까지 깊이 잠들어 있어야 할 무민이 잠에서 깨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모험을 떠납니다.

무민: 겨울의 온기는 소설 '무민의 겨울'에 어드벤처 요소를 곁들여 게임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인디 개발사의 게임인 만큼 화려하거나 볼륨이 크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 게임은 그야말로 힐링과 동화, 한 편의 책을 읽는 듯한 경험을 전달하죠.

준비되지 않은 겨울에 눈을 뜬 무민, 그리고 겨울이라는 것을 처음 겪어본 무민이 낯섦에서 시작해 결국은 따스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참 아름답게 그려냈어요. 겨울이라는 시간이 그저 차가운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더 따스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게임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좀 더 선명하게 선물합니다.

키 비주얼
무민: 겨울의 온기(Moomintroll: Winter's Warmth)
🏭 개발사하이퍼 게임즈
🏭 퍼블리셔하이퍼 게임즈, 카케하시 게임즈
📱 플랫폼PC, NSW
🎮 플레이PC
📅 출시일2026.04.28.
🏷️ 키워드#어드벤처 #아늑함 #캐주얼 #스토리 #탐험

플레이하는 것 만으로, 행복한 게임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 "하하! 이거 정말 재밌네!"

무민: 겨울의 온기는 정말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게 무엇인지, 한발 쉬어갈 수 있다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야말로 아무 스트레스 없이 가만히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스트레스라는 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길을 찾기 위해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쫓아오는 적을 피하거나 공격할 필요도, HP나 스킬 자원을 확인할 필요도, 새로운 스킬이나 액션 키를 외울 필요도 없죠.

그저 한겨울에 혼자 눈을 떠 버린 무민을 따라가며 성냥을 켜서 어두운 집을 밝히고, 눈덩이를 만들어 고드름을 안전하게 깨부수고, 무민파파의 도끼로 바닥에 있는 나무를 잘라 장작을 만들고, 무민마마의 삽으로 가득 쌓인 눈을 치우며 막힌 길을 지나갈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눈과 귀로 많은 것들이 느껴집니다. 가득 쌓인 눈을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자연스레 딱 무민의 몸 너비의 기다란 눈길이 생깁니다. 그 눈길을 따라가면 다음번에는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죠. 남이 밟아서 단단해진 눈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이동이 쉬워지는 것처럼, 게임은 자연스럽게 겨울의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겨울의 요소들


스토리와 조작이 함께하는 몰입감 높은 플레이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 혼자 겨울의 한 가운데 깨어나버린 무민의 모험

이 게임이 일반적인 힐링 게임류와 다른 점은 확실하게 중심이 되는 스토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힐링 게임들은 일반적으로 확실한 흐름이나 목표 없이 자연스레 게임을 즐기도록 해 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민: 겨울의 온기는 겨울에 눈을 떠 버린 무민이 겪는 모험이라는 스토리를 따라가도록 게임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당황한 무민을 따라 많은 것들을 하게 됩니다. 겨울여왕이 할퀴어버린 다람쥐를 따라가기도 하고, 투티키와 미이 등 겨울에도 잠에 들지 않은 많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죠.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맵이 오픈되고 새로운 기술도 습득하게 됩니다. 그렇게 습득한 기술로 다음 스토리를 바로 따라갈 수도 있고, 오픈된 맵을 돌아다니며 수집 요소나 숨겨진 퀘스트 등을 진행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 게임의 모든 방향은 스토리의 마지막을 보도록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 게임이 한 편의 동화책과 같다고 말한 포인트입니다. 그냥 단순히 예쁘고 귀여워서 동화책이라는 게 아닙니다. 무민이 겨울에 겪게 되는 모험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전체 이야기를 게임을 통해 그려냈기 때문이에요.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 게임은 다양한 조작을 제공합니다

그 와중에 단순히 스토리만 쭉 나열되는 비주얼 노벨류와도 완전히 다릅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우리는 모험을 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 실제 조작도 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작은 그냥 대충 들어가만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분명 어렵지 않을 뿐, 직접 무민을 움직이고 장애물을 파훼하는 등 '조작'의 재미는 확실하게 전달합니다.

다만 게임은 조금 느린 편입니다. 맵을 순간이동하는 그런 요소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요. 체크포인트의 느낌인 무민의 집을 비롯해 모든 맵은 직접 한발 한발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다만 맵 곳곳에 로프가 쳐져 있거나, 나무를 쓰러뜨려 지름길을 만들거나, 고드름을 떨어뜨려 틈을 메우는 등 빠른 이동을 위한 요소는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 역시 게임의 동화스러움, 그리고 몰입도를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의 편의성을 조금 포기했지만, 그러한 느긋함과 불편함마저 '무민'이라는 특징을 살려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손으로 그려낸듯 아름다운 그래픽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아름답고 섬세한 게임의 그래픽과 따스한 컷신들도 이러한 게임 전체의 분위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손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인게임 그래픽은 그야말로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처음 집에서 나가 마주하는 눈이 쌓인 계곡의 모습은 감탄이 나올 만큼 정말 '동화스럽게' 아름답죠.

무민의 집부터 배경 곳곳이 무민이라는 시리즈에 딱 맞게 아기자기하면서도, 게임 플레이에 전혀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성냥이 타들어가다 무민의 손에 닿기 직전 꺼지는 섬세함도 확인할 수 있어요.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컷신과 텍스트 창에서 뜨는 일러스트는 또 다른 의미로 무민스럽습니다. 인게임 그래픽이 압축된 아름다움을 준다면, 이러한 컷신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무민 일러스트들의 느낌을 온전히 살려냈어요.

이렇게 두 가지 형태의 그래픽이 조작적인 측면과 적당하게 어우러지면서, 직접 그려나가고 만들어나가는 한 편의 책이라는 느낌을 정말 강하게 전달합니다. 동화책을 게임으로 경험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 동화책 그 자체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컷신


게임이 읽어주는 동화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 누구나 행복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무민: 겨울의 온기는 참 따스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정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죠. 가족 누가 플레이하더라도 모두 옆에서 지켜보며 무민의 모험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게임이 읽어주는 동화책을 모두 함께 둘러앉아 듣는 것 같달까요.

게임이 다루는 이야기도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누구나 충분히 따라가고 이해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마음 한 편에 켜진 벽난로처럼 따스함이 되기도 하고요.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

겨울이라는 한 계절의 일부 동안 무민은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낍니다. 부지런히 친구들을 도와주면서도 때로는 그러한 상황에 화도 내고 불만도 가집니다. 친구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닌가 싶어 씩씩대며 밖을 나섰다가도, 정작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온 힘을 다해 구해내고자 하죠.

부모님이 잠에 들어 쓸쓸했던 집에서 그 집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자연스레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무민의 모습은 '성장'이라는 주제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비록 지금은 겨울이 아니라 따스한 봄이지만, 그 봄이 오기 위해서는 길고 긴 겨울이 있어야 합니다. 무민: 겨울의 온기는 그 따스함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소설 '무민의 겨울'을 함께 읽는 걸 추천합니다.

무민: 겨울의 온기 Moomintroll: Winter's Warm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