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탈 컴뱃'이 돌아왔다.
여러모로 게임 원작 기반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여겨지지만, 초기 작품은 사실 원작 반영이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다. 격투 액션 영화로서는 수작이었지만 말이다. 2021년 개봉한 리부트는 정 반대. 이쪽은 너무나 '모탈 컴뱃'스럽지만, 영화 그 자체로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26년. 그 뒤를 이어 개봉한 2편은 여기서 또 달라졌다. 2021년 작품의 속편인 만큼 서사는 이어지지만, 사실 전작을 꼭 볼 필요는 없다. 전작이 게임 원작의 간판 캐릭터들이었던 팔레트 스왑 닌자들, 스콜피온과 서브 제로의 서사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원작의 서사 라인을 따라 아웃 월드와 어스렐름의 대결이 주된 소재가 된다.
주인공도 교체되었다. 본작의 주인공은 선글라스와 알깨기로 유명한 할리우드 무비 스타 '쟈니 케이지'. 게임 원작에서는 나름 잘 나가는 배우로 나오지만, 본작에서는 코믹콘 구석탱이에서 팔리지도 않는 굿즈들을 꺼내놓고, 바에서 신세 한탄이나 하는 한물 간 액션 배우다. 그리고, 쟈니 케이지는 등장 시점에서 '모탈 컴뱃'이나 아웃월드 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그리고, 영화는 무척 빠른 속도로 왜 이 상황에 이르렀는지 관객에게(그리고 쟈니에게) 설명한다.
'모탈 컴뱃2'는 무척 쉬우면서, 간단한 영화다. 도입부는 아웃월드의 왕인 '샤오 칸'이 에데니아를 침공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쟈니 케이지'의 합류 이후부터는 이들이 왜 싸워야 하는지, 그리고 싸움의 결과에 따라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스피디하게 설명한다. 무조건 알아야 할 사안들만 빠르게 설명하고, 자잘한 부분은 그냥 넘겨 버린다. 결국 중요한 건 '액션'이니까.
여기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것이 '코미디' 코드다. 전작이 시라이 류와 린 쿠에이의 대립에서 시작되는, 나름 진지한 코드의 액션을 보여주었다면, 2편은 필요한 선의 진지함을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개그 신들을 넣어 산뜻함을 더했다. 쟈니 케이지와 부활한 케이노, 그리고 바라카로 이어지는 코미디 신은 유혈이 낭자한 액션의 사이사이에서 마치 단무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영화가 너무 꾸덕하고 매콤하지 않게 입을 헹궈 주는 역할 말이다.
2021년 리부트 첫 작이 그러했듯, '원작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은 정말 충실하게 들어가 있다. 원작의 기믹 스테이지라던가, 눕 사이보트로 부활하는 서브 제로 '비 한', 머리를 3등분내는 키타나의 페이탈리티와 상징적 챈트인 'Get Over Here!', 심지어 쟈니 케이지의 공중제비마저 게임 원작을 그대로 가져왔다.
조금 다른 시점에서 영화의 전체적 완성도 바라보면, 여전히 게임 원작 기반 실사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서브 제로가 눕 사이보트로 부활하는 장면은 원작 팬들에겐 익숙하지만, 영화 내에서는 아무 설명이 없으며, 쟈니 케이지도 첫 싸움 전까지는 심판과 의료진을 찾아 대지만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비정한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액션 자체는 시리즈가 내세우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잘 만들어져 있다. 영화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격투 신들은 명불허전이며, 올해로 72년 생. 유재석과 동갑인 칼 어번은 여전히 액션 영화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와이어 액션이 너무 과해 보이긴 하지만, 초능력 인간들이 불과 충격파를 쏘며 싸우는 액션이 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모탈 컴뱃2'는 팬들을 위한 영화로선 훌륭하지만, 여전히 영화 그 자체로 평범을 넘어서진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에 갇혀있다. 하지만, 원작의 서사 라인을 따라가면서 부족함을 보충했고, 2021년 개봉작의 뒤를 이어 살벌하게 연출된 페이탈리티, 그리고 중지로 선글라스를 고치는 쟈니 케이지의 유쾌함이 있기에 원작 팬들이라면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모탈 컴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조금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 GENRE
액션, 격투, 판타지, 어드벤처
🎬 DIRECTOR
사이먼 맥쿼이드
📅 RELEASE DATE
2026년 5월 8일
🌟 STARRING
칼 어반, 루이스 탄
🏢 STUDIO
뉴 라인 시네마 / 워너 브라더스
🔞 RATING
청소년 관람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