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본사에 폭파 협박 편지를 보낸 남성이 업무방해 혐의(위력업무방해)로 체포됐다.

📒- 닌텐도 본사에 폭파 예고 편지 발송한 아이치현 남성, 체포/혐의 인정
- 닌텐도 관련 협박, 업무방해는 2022년 이후 세 차례...이벤트 중지 등 실질 피해도
- 한국도 예외 없어, 글로벌 업계 전반 추세에 큰 기업 리스크 커져

닌텐도 본사 폭파 예고 남성 체포...혐의 인정
닌텐도 이미지 ©NINTENDO

교토부 경찰청 미나미서는 12일 아이치현 헤키난시에 거주하는 27세 무직 남성을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3월 교토에 위치한 닌텐도 본사에 닌텐도 본사 폭파 내용을 담은 협박 편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편지는 같은 달 16일 회사에 도착했으며 닌텐도의 신고를 받은 경찰서는 본사 주변을 수색했으나 폭발물 의심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체포된 남성은 혐의를 인정했으며, 범행 동기는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를 표적으로 한 협박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2023년에는 도쿄에 거주하던 직장인 여성이 체포된 바 있다. 여성은 2022년 닌텐도 임원을 대상으로 사인란에 자상, 사망 일시를 기재한 사망진단서와 협박장을 담은 봉투를 닌텐도 본사에 우편으로 발송했다.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이어진 협박은 피해 규모 면에서 가장 심각했다. 체포된 남성 가자마 겐신은 히타치시청 지방공무원이었으며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문의 기능을 통해 총 39회 협박문을 보냈다. 그는 '이런 게임을 세상에 내놓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글을 포함, 스플래툰 고시엔 대회에 참여한 인원을 대상으로 한 살해 협박과 폭탄 테러 등의 내용을 남겼다. 이에 닌텐도는 2023년 12월 열릴 예정이었던 '스플래툰 고시엔 2023 전국 결승대회'를 연기하고, 2024년 1월 '닌텐도 라이브2024 도쿄'를 취소했다. 교토지방법원은 당시 범행이 집요하고 악질적이라며 징역 1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세 사건은 모두 닌텐도와 직접적인 접점이 없는 외부인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동기 역시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임원을 대상으로 협박한 여성은 회사에 '직접적인 원한이 없다'고 밝혔고, 가자마 역시 게임에서 지는 게 쌓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협박문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또한, 세 사건 모두 2019년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 이후 기업을 향한 무차별 위협 범행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앞선 협박 사건 재판 당시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살인 사건이 머릿속을 스쳐 공포스러웠다'는 닌텐도 직원의 조서가 낭독되기도 했다. 협박문이 실제 위해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음에도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게임사를 표적으로 한 위협 행위는 최근 글로벌 업계 전반에서 증가 추세로, 닌텐도처럼 인지도가 높은 대형 회사일수록 이 같은 리스크에 더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협박 사건은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호요버스의 원신 여름 축제 도중 폭탄 설치 협박에 관람객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외에도 컴투스, 엔씨소프트, 님블뉴런 등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테러 암시글이 올라온 바 있으며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등 게임사 관련 오프라인 행사에 유사 협박이 반복된 바 있다. 이에 공중협박죄 개정안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 예고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