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실존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2022년 6월 출시 초기에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단일 IP로 4년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사례는 드물다. 서브컬처 장르는 이용자의 충성도가 게임의 수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날 4주년 현장에는 3천여 명의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입장 줄에는 휴가를 나온 듯 군복을 입은 현역 장병들이 캐릭터 응원 부채를 손에 쥔 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우마무스메'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팬덤 문화로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오전 중 조기 소진된 웰컴 굿즈 역시 높은 참여 열기를 방증했다.



이날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트레센 학원' 테마의 분수대 조형물은 가장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주최 측은 이 공간을 단순 휴게 겸 포토 스폿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방문객들은 자발적으로 개인 소장 굿즈를 분수대 단상과 주변에 배치하며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크릴 스탠드와 인형은 물론, 일본에서 구매한 캐릭터 타월과 키링까지 더해졌다. 자신이 아끼는 캐릭터를 다른 이용자에게 뽐내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수백 개의 굿즈가 바닥에까지 놓였지만 분실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이용자 간의 상호 신뢰와 게임을 향한 애정이 빚어낸 성숙한 관람 문화였다.
행사장 한편에는 만우절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던 테마 유닛을 활용한 '모자네컷' 사진 촬영 부스가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특별한 프레임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응원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DIY 공간도 북적였다. 스마트폰 속 캐릭터를 보며 직접 그린 이용자들의 재치 있는 치어풀은 전시 벽과 행사장 곳곳을 장식했다.
무대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대화면을 통해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ROAD TO THE TOP'을 상영해 관람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어진 무한 릴레이 퀴즈에서는 이용자들이 나무 답판을 들어 올리며 게임 내 설정과 스토리 등 깊이 있는 지식을 겨뤘고, 연속 정답 챌린지에 참여한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보상이 주어졌다.
오후에는 장난감 경주 게임의 1착을 예측하는 승부 예측 이벤트가 열렸다. 입장 시 배부된 개인 티켓으로 우승마를 맞히는 방식으로, 실제 경마장을 방불케 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어 이용자가 직접 육성한 캐릭터로 경쟁하는 현장 룸 매치가 진행됐다. 선착순으로 참여한 이용자들이 실시간 대결을 펼치자 승패가 갈릴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행사 관계자와의 이벤트 매치도 함께 열려 볼거리를 더했다.






전시·포토존에는 지난 4년간 진행된 스토리 이벤트 일러스트가 줄지어 걸렸다. 이용자들은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추억에 잠겼다. 특히 3년 전 1주년 행사 당시 이용자들이 작성했던 메시지 월이 다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0주년까지 가자"던 당시의 응원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이용자들은 방명록에 새 응원 문구를 더하며 4주년을 축하했다.
게임 내 미니게임을 모티브로 한 '달려달려 달림판', '수확! 특대 꿈 당근', '사쿠라 바쿠신 오의 고민타파' 등 메인 어트랙션 3종은 스탬프 투어와 연계돼 참여를 독려했다. 스탬프를 모은 이용자들은 이를 안내 데스크에서 실물 보상으로 교환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서비스 4주년을 맞아 이용자들과 대면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뜻깊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