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강의 국가를 가리는 'PUBG 네이션스컵(PNC) 2026'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4개국 120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 50만 달러(한화 약 7억 원)+α를 두고 승부를 펼친다.
2019년 첫 개최, 올해로 6회차 맞이한 PNC
2019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첫발을 뗀 PNC는 국가별 올스타들이 출전하는 PUBG e스포츠의 대표적인 국가대항전이다. 클럽 대항전 위주의 기존 대회들과 달리, 국가를 대표하는 스쿼드로 팀을 구성하는 포맷을 통해 e스포츠 팬들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자극하며 매 대회 흥행을 기록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2년 간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3년 만에 태국 방콕에서 두 번째 PNC를 개최하며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역대 대회를 살펴보면 단일 국가의 장기 독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2023년과 2024년 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PNC 역사상 최초의 2연패를 기록하긴 했으나, 직전 대회인 2025년에 베트남이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6회 차를 맞이한 올해는 초대 대회가 열렸던 상징적인 장소인 장충체육관으로 7년 만에 다시 돌아와 그랜드 파이널을 치르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홈 팀인 대한민국이 왕좌를 탈환할 것인지,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이 2연패를 달성할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국가가 새로운 우승 기록을 추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회 상금은 50만 달러(한화 약 7억 원)에 이벤트 패스 판매 수익의 25%가 추가 적립된다. PNC 2025에서는 최종 상금이 약 95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까지 증가했다. 공식 맵은 에란겔, 미라마, 태이고, 론도 4종이며, 이번 대회는 블루존 페이즈를 단축하는 경쟁 설정을 새롭게 적용해 전반적인 경기 템포가 한층 빨라졌다. 외곽을 타는 지연 운영보다는 중앙 진입을 노리는 초반 교전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24개국 이모저모

이번 대회는 직전 대회부터 정착된 24개국 참가 체제와 이에 따른 단계별 토너먼트 포맷을 그대로 유지한다. 올해 참가국은 대한민국, 베트남, 중국, 태국, 영국, 일본, 차이니즈 타이베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튀르키예,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캐나다, 핀란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중립팀이다.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는 첫 출전이며, 핀란드는 4년 만의 복귀다.
전년도 성적을 기준으로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하위 16개 국가(영국, 일본, 차이니즈 타이베이, 아르헨티나, 덴마크, 노르웨이, 튀르키예,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캐나다, 핀란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중립팀)는 23일과 24일 양일간 펍지 성수에서 무관중으로 열리는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먼저 치러야 한다. 10번의 경기를 통해 상위 절반인 8개 팀만이 본 무대에 오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다.
직전 대회 상위 성적을 거둔 나머지 8개국(베트남, 대한민국, 중국, 미국, 독일,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은 26일부터 28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 시드를 선점하고 도전자들을 기다린다. 그랜드 파이널은 하루 5경기씩 총 15경기로 진행된다. 모든 경기는 PUBG e스포츠 공식 점수 규정인 'S.U.P.E.R 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순위 점수와 킬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왕좌 탈환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

이번 PNC 2026 국가대표 로스터는 상반기 정규 대회인 '2026 PGS 서킷 1', '2026 PWS 페이즈 1' 성적을 바탕으로 한 한국 대표 선발 위원회의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플리케' 김성민 감독의 지휘 아래 '헤븐' 김태성, '규민' 심규민, '헤더' 차지훈, '성장' 성장환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성민 감독은 3연속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PNC 2024'의 우승을 함께 했으며, 소속 팀 DN 수퍼스에서 PWS 5연패를 달성한 명장이다. 선수단은 전체 120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한 PNC 2관왕이자 통산 3관왕에 도전하는 '헤븐'과 직전 대회 오더 경험을 보유한 '규민'(이상 DN 수퍼스) 콤비가 중심을 잡는다. 2017년 데뷔한 최고령 베테랑이자 지케이 e스포츠의 '2026 PWS 페이즈 1' 준우승을 이끈 '성장'이 팀의 캡틴을 맡아 안정감을 높였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T1의 핵심 전력 '헤더'가 공격의 선봉에 선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걸출한 경쟁국들을 넘어서야만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단연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직전 'PNC 2025'에서 216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 당시 MVP를 차지한 '히마스'를 비롯해 '탄부', '델윈', '솔로지'까지 우승 로스터 전원이 그대로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여기에 태국과 중국의 기세도 매섭다. 태국은 'PGC 2025'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 풀 센스 소속 '루시' 감독과 캡틴 '벨모스', 돌격수 '티거'가 팀의 주축을 이루며 클럽 대회를 넘어 국가대항전 트로피를 바라본다. 중국은 'PNC 2025'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하며 이제는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PNC 2022' 챔피언 멤버 전원이 재결합한 영국도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처럼 쟁쟁한 경쟁국을 제치고 홈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챔피언의 위용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