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조넌스: 플래그 테일 레거시(이하 '레조넌스')'는 아소보 스튜디오의 어드벤처 게임 '플래그 테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레퀴엠'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작품은 아미시아와 휴고 남매를 도와준 밀수선 선장 '소피아'를 주인공으로 한다.

시리즈 최신작이지만 시간상으로는 가장 과거를 다룬다. 유럽 전역을 뒤덮은 거대한 쥐 떼가 등장하기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재앙과 '모반(Macula)'의 기원에 얽힌 고대의 비밀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번 프리뷰 빌드에서는 챕터 5와 챕터 6 일부를 체험할 수 있었다. 미노타우로스 섬에 도착한 소피아와 친구 레니가 봉인된 유적의 문을 열기 위해 탐험을 이어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레퀴엠'의 선장 소피아, 주인공이 되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레퀴엠에서 주인공 남매의 조력자로 등장한 소피아 ©Asobo Studio

게임의 주인공은 20대 초반의 소피아. '레퀴엠'에서 경험 많고 노련한 선장으로 등장했던 그녀의 젊은 시절 모험담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공개된 설정에 따르면 소피아는 어린 시절 어머니 쪽 가족에 의해 수도원에 버려졌고, 이후 탈출해 아버지가 이끌던 밀수단에 합류했다. 수많은 모험 끝에 뛰어난 밀수꾼이자 전사로 성장했지만, 자신의 출생과 과거에 대한 의문은 끝내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소피아는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부르던 신비한 장소 '미노타우로스 섬'에 도착한 그는 자신과 연결된 정체불명의 공명(레조넌스)을 경험하게 되고 그 비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분위기다. 기존 두 작품이 중세 흑사병 시대를 연상시키는 음울한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레조넌스'는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눈부신 햇살이 인상적인 탐험 어드벤처에 가깝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20대 시절 그녀의 모험을 엿볼 수 있다 ©Asobo Studio

배경이 되는 미노타우로스 섬 역시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미노아 문명과 미노타우로스 전설, 다이달로스의 미궁, 영웅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레조넌스'는 이러한 신화적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섬 깊숙한 곳에 잠든 과거의 존재와 공명하는 소피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쥐떼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다.

물론 가장 큰 시스템적 변화는 '레조넌스'가 플래그 테일 시리즈로서는 최초로 본격적인 '액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첫 작품에서 아미시아는 횃불로 쥐를 몰아내거나 투석기로 적의 주의를 돌리는 정도에 그쳤고, '레퀴엠' 역시 석궁 같은 무기가 추가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스텔스와 어드벤처에 무게를 둔 작품이었다.

반면 소피아는 처음부터 전사에 가깝다. 왼손에는 단검, 오른손에는 검을 들고 싸우며 패링과 회피, 카운터 공격, 마무리 공격 등 정통 액션 게임에 가까운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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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미노타우로스 섬' ©Asobo Studio


본격 '액션 어드벤처'로 돌아온 플래그 테일 이야기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액션 비중이 높다©INVEN

'레조넌스' 전투의 핵심은 패링이다. 단순히 한 번 막아내는 것만으로는 적의 빈틈을 만들 수 없다. 연속 패링에 성공해야 적의 자세가 무너지며, 그 틈에 강력한 공격을 꽂아 넣을 수 있다. 적의 공격은 일반 공격과 강공격(노란색), 패링이 불가능한 공격(붉은색)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노란색 공격을 성공적으로 받아치면 한 번에 큰 빈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체험 구간에서는 여러 명의 병사를 동시에 상대하는 상황이 자주 등장했다. 적의 공격 하나하나가 위협적이지만, 적을 처치할 때마다 일정량의 체력이 회복되는 구조라 지나치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겟 오버 히어! ©INVEN

밀수꾼이라는 설정답게 갈고리도 중요한 장비로 활용된다. 절벽을 오르거나 이동 경로를 개척하는 탐험 도구인 동시에 전투에서는 적을 끌어당기는 무기로도 사용된다. 특히 원거리에서 화살을 쏘는 궁수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는데, 전투 시작과 동시에 갈고리로 끌어당겨 처리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했다.

육성 시스템 또한 일부 확인 가능했다. 소피아는 얼굴, 팔 등등에 작은 장신구들을 부착할 수 있는데, 이 장신구 하나하나가 모두 패시브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소소하게 전투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탐험 도중 만나는 보물 상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열게 해준다.

때때로 상자들에서는 '레조넌스 포인트'라는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는 특별한 스킬을 해금 가능하다. 시연에서는 적 처치 시 일정 시간 동안 방어력이 오르는 등의 패시브 스킬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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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와 패링, 강공격 등이 분주한 전투를 만들어준다 ©INVEN


노트의 힘을 빌려 푸는 고대 유적 퍼즐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이 노트가 없으면 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Asobo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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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가 된 듯한 기분 ©Asobo Studio

퍼즐 요소도 좀더 '고대 유적'을 탐험하는 느낌에 맞게 강화됐다. 미노타우로스 섬은 밀수꾼들의 꿈과 희망의 장소 같은 곳으로, '미노아의 구체'라는 특별한 열쇠를 이용해야만 섬 내부로 진입이 가능하다. 소피아는 자신의 아버지가 조사 기록을 가지고 섬을 탐험하는, 어찌 보면 꽤나 '라라 크로프트'스러운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다.

미노아의 구체는 섬 내부에서 만나는 여러 퍼즐 시스템을 풀게 해주는 올인원 장치 같은 요소로 동작한다. 빛을 굴절시키거나, 프리즘으로 나뉜 세 가지 빛을 같은 색상의 크리스탈을 한 번에 비추거나. 때로는 구체로 빛을 비춰야만 드러나는 길, 구체를 꽂아 넣어야 작동하는 고대 기계 장치 등이 등장해 사용할 곳에 무궁무진하다.

소피아의 아버지가 남긴 노트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연 구간이었던 챕터5는 하나의 큰 퍼즐을 풀기 위해 여러 작은 퍼즐을 푸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노트에 담긴 자료들이 풀이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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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대대로(?) 광원 효과가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INVEN

바로 여기까지가, 챕터5를 시연하며 느낄 수 있었던 '플래그 테일' 시리즈와 '레조넌스'의 차이점이었다. 전체적으로 밝아졌고, 액션이 늘어났으며, 중세 생존 게임이라기보단 고대 유적 탐험 게임처럼 느껴졌다. 이 이야기 15년 뒤에 어쩌다가 집채만한 쥐떼가 유럽 전역을 집어삼키게 되었는지 의아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캡쳐가 금지된 '챕터6'에 이르러 이 게임도 '플래그 테일'의 일부였구나 라는 느낌을 곧장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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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란 색 흔적을 주목해야 한다 ©INVEN

이 게임, '플래그 테일' 맞습니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Asobo Studio

모종의 사건으로 미노타우로스 섬 지하에 떨어지고 만 소피아 앞에 나타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무언가'다. 주변에 떠나는 입자를 흡입하는 것으로 생명체를 감지하고, 재빠르게 추적해 삼켜버리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징그러운 모습을 한 괴물이다.

이 챕터에서는 전투는 사라지고, 이 괴물로부터 도망치는 액션이 주를 이뤘다. 흥미로운 점은 챕터 5부터 꾸준히 등장했던 파란색 광원의 정체가 여기서 밝혀진다는 것. 어두운 공간에서 소피아가 움직이면 몸과 이동 경로에 푸른 흔적이 남는데, 이것이 바로 괴물이 추적하는 '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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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괴물은.. 캡쳐가 금지된 구간이었다 ©Asobo Studio

이 입자는 걷거나 웅크려 이동할 때는 발생하지 않으며, 점프 중에도 남지 않는다. 괴물은 오직 이 흔적만을 따라오기 때문에 난간과 난간 사이를 뛰어넘거나 이동 방식을 조절해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다행히 이 괴물은 빛이 비추는 공간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한다. 광원을 활용해 안전지대를 만들고, 괴물의 시선을 피해 전진하는 과정은 과거 쥐 떼를 피해 달아나던 플래그 테일 특유의 긴장감을 떠올리게 했다.

과연 섬 깊은 곳에 잠든 이 기괴한 존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15년 뒤 흑사병 재앙을 불러오는 모반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을까. 나아가 소피아와 미노타우로스 섬은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레조넌스: 플래그 테일 레거시'는 오는 8월 28일 정식 출시되며, 발매 첫날부터 Xbox 게임패스를 통해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레조넌스: 어 플래그 테일 레거시 Resonance: A Plague Tale Legacy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섬의 이야기, 비밀은 오는 8월 28일에 밝혀진다 ©IN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