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이끌어온 오진호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퇴진 소회를 직접 전했다. 그는 30년에 걸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부모를 잇따라 떠나보낸 개인적 경험이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적었다. 오 CGPO는 올가을까지 전략 고문으로 머물며 인수인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떠나는 오진호 CGPO "새로운 도전 나설 것"
크래프톤 오진호 전 CGPO ©KRAFTON

앞서 크래프톤은 22일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장태석 총괄을 전사 퍼블리싱 책임자로 선임하고, 그동안 해외 퍼블리싱을 담당해온 오 CGPO가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오 CGPO가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오는 9월까지 전략 고문으로 재직한다고 설명했다. 24일 메시지는 회사 발표 뒤 본인이 직접 배경과 심경을 밝힌 것이다.

오 CGPO는 메시지에서 크래프톤 재직 기간을 두고 기존 퍼블리싱 조직을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체계로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의 토대를 다시 세우고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정립했으며, 인재를 영입해 팀을 꾸렸고, 주요 신작들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켰다고 했다. 특히 그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해당 타이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오 CGPO는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적었다.

퇴진 결정의 배경으로는 가족사를 들었다. 그는 부친이 별세한 뒤 노환을 앓던 모친 곁에 있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모친마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부모를 모두 떠나보낸 경험이 자신을 바꿔놓았다며, '가족이 우선'이라는 평소의 말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아직 어린 자녀들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30년간 여러 조직에서 사업을 키워온 경험을 토대로, 신뢰하는 동료들과 함께 자신만의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결정에 작용했다고 밝혔다.

오 CGPO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올가을까지 회사에 머물 예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이해와 지원에 감사를 표했고, 후임으로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게 된 장태석 총괄에 대해서는 'PUBG'를 만든 핵심 인물이자 검증된 성과를 낸 리더라며 더 나은 사람에게 맡길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간 만난 동료·파트너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후회 없이 달려왔고 다음 여정을 기대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오 CGPO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라이엇게임즈, 가레나 등 글로벌 게임사의 요직을 두루 거친 퍼블리싱 전문가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코리아 초대 대표와 본사 사업총괄 대표를 지냈고, 가레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이후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파트너를 거쳐 2024년 9월 크래프톤 CGPO로 합류했다.

후임인 장태석 총괄은 '배틀그라운드' 개발 초기부터 개발 프로듀서, 아트 디렉터, 총괄 프로듀서, 스튜디오 총괄 등을 맡아온 사내 핵심 인사다. '배틀그라운드'의 무료 플레이(Free to Play) 전환을 이끌어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모바일을 포함한 글로벌 퍼블리싱을 안착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부터는 PUBG IP 프랜차이즈 그룹의 전략과 퍼블리싱, 프로덕션 전반을 책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