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던 데이브가 새로운 인물, 새로운 배경, 새로운 플레이와 함께 DLC로 돌아왔다. 그리고 놀랍게도, 본편도 그랬지만 이번 DLC 역시 12,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콘텐츠로 무장했다.

게임은 그야말로 또 다시, 끝이 없다. 바다와 초밥집을 오가고, 미니 게임으로 끝이 없었던 본편과는 다르다. 정글 속으로 다이브한 데이브는 마을을 오가며 주민들과 신뢰도 쌓고, 호수로 다이빙도 하고, 우거진 숲을 탐험하며 고대 사원도 발견해야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곳곳에 있는 곤충도 잡고, 마을 아저씨들과 나무 블록 쌓기로 겨루기도 해야하고, 총을 쏴서 새도 잡아야 한다. 여기에 당연하게도 우리의 셰프, 반초를 도와 레스토랑도 운영해야 한다.

데이브의 할 일은 끝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매번 다른 일이 펼쳐진다. 다이빙과 레스토랑 운영은 가장 기본이 될 뿐, 데이브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할 것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다채롭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새롭지만, 낯은 가리지 않아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정글로 떠난 데이브와 친구들 ©INVEN

데이브 더 다이버 본편이 재미있었던 건, 타이쿤과 다이빙, 어드벤처를 아주 적절하게 섞어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메인 요소들 사이를 찐득하게 엮어낸 건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과 그들을 활용한 아주 적절한 B급 유머였다. 물론 그 위에 마치 스프링클처럼 흩뿌려진 미니 게임들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인 더 정글은 그 모든 걸 다 바꿔버렸다. 그냥 기존에 있던 초코맛을 딸기맛으로 바꾼 정도가 아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다이빙과 가게 운영을 제외하면 모든 걸 다 바꿔버렸다. 빵이라는 것만 놔두고, 메뉴를 소금빵에서 생크림이 가득 든 도넛으로 바꿔버렸달까.

일단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 자체가 완전히 변경됐다. 정해진 요소를 정해진 방식대로만 진행하게 되던 본편과 다르게, 이번 DLC의 메인은 빨간 킥보드를 타고 마음껏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실시간 탐험으로 바뀌었다. 게임의 시점도 다이빙을 제외하면 사이드뷰에서 탑뷰가 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게임은 익숙하다. 분명히 새롭지만, 분명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느낌은 그대로 전달한다.

이는 바로 데이브 더 다이버의 핵심인 다이빙의 기본 흐름과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기 때문이다. 마을과 다르게 여전히 물 속에서는 사이드뷰를 유지하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퀘스트를 진행하며 점점 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게임이 진행될수록, 아주 무시무시하면서 위협적인 ‘특별한’ 생물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다이빙이라는 뼈대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 외에 많은 것들이 바뀌어도 게임과 낯을 가리는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뭔가 새로운 게 추가 됐구나,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은 들지언정,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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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건을 통해 다이빙의 안정성이 늘어났다 ©INVEN

물론, 다이빙 역시 꽤 많은 게 바뀌었다. 아니,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가장 큰 건 역시 정글건이다. 매번 다이빙을 하면서 제발 좋은 무기가 나오길 기도하며 들어갔던 본편과 다르게, 이번 DLC는 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요소, 정글건이 추가됐다.

우리의 천재 개발자 무나가 만들어낸 정글건은 자신이 원하는 업그레이드 트리를 따라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무기를 강화할 수 있다. 심지어 업그레이드 초기화 역시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그때 그때 필요한 무기, 나에게 잘 맞는 무기를 선택해 다이빙하는 게 가능하다. 다이빙 자체의 안정성이 매우 늘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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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글건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모든 것을 새롭게 했지만 ‘다이빙은 이어진다’는 느낌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업그레이드 요소들의 연계다. 본편에서 우리가 열심히 강화해 온 기존 다이빙 요소들은 모두 그대로 이어진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아니다. 기존 시스템이 연계되기 때문에, 우리는 DLC에서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을 정말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열심히 돈을 모아 오롯하게 새로운 요소들, 집과 레스토랑을 꾸미고, 정글건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미 기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요소에 다시금 시간을 들일 필요 없이, 딱 이번 DLC의 다양한 콘텐츠들만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달까. 게임의 볼륨 자체가 정말 필요한 만큼, 플레이할 만큼 채워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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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또’ 콘텐츠를 눌러 담았다니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본편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DLC 역시 그 안에 콘텐츠를 정말 꽉 눌러담았다. 모든 요소가 완전히 참신하고 처음보는 그런 건 아니다. 분명 익숙한 콘텐츠들인 건 맞다. 하지만 그 다양한 콘텐츠를 만원 초반대의 가격, 그것도 스토리 DLC에 모두 넣었다는 게 정말 놀랍기 이를 데가 없다.

민트로켓은 이번 DLC를 본편과 다른 새로운 콘텐츠들로 가득 채웠다. 분명 다이빙과 레스토랑 운영은 반복이지만, 그 외에 모든 요소는 처음보는 것들로 채워넣었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가게, 새로운 맵, 여기에 새로운 수집 요소와 하우징까지 추가했다.

인 더 정글은 플레이 방식 역시 본편과 다르다. 실시간 탐험을 채택하면서 매일의 시작지점인 ‘홈’을 배가 아닌 우타라 마을이라는 특정 장소로 지정했다. 그 덕에 할 거리가 정말 다양해졌다. 다이빙은 물론이고, 수집, 퀘스트, 제작, 정글탐험 등 선택지가 정말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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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퀘스트 요소는 확실하게 강화됐다. 그야말로 다른 데 눈 돌릴 필요 없이, 그냥 퀘스트 그 자체만 따라가도 게임이 충분히 재미있고 가득 차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노선이 확실해졌다.

특히 진행도에 따라 자동으로 정해진 퀘스트가 발생하던 본편과 다르게, 이번에는 퀘스트 자체의 선택지도 늘어났다. 기존처럼 강제로 생성되는 퀘스트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퀘스트들이 발생하기에 그 모든 것을 내가 직접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이번에 추가된 호감도 시스템 ©INVEN

마을 주민들의 호감도 역시 퀘스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된다. 초반에 그들과 마주하는 상황은 게임 진행도에 따라 오픈되지만, 어떤 주민의 호감도를 우선적으로 상승시킬지는 정말 내 ‘호감’에 달려있다.

호감도를 올리지 않으면 레스토랑에 손님이 없기에, 다양한 주민들과 적절하게 친목을 다질 필요는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물, 혹은 레스토랑에서 선호하는 음식 대접 등을 통해 어떤 주민과 어떻게 호감을 쌓을 것인지는, 어느 정도 선택해서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게임은 전반적으로 큰 ‘흐름’을 이끌어가지만, 생각보다 그 내부에는 선택지가 많이 깔려있다. 덕분에 본편과 마찬가지로 게임의 속도는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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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하게 준비된 콘텐츠들 ©INVEN

이건 DLC의 콘텐츠가 정말 다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형적인 구조이긴 하지만, 그 사이 사이 어떤 일을 해서 게임을 진행시킬 것인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마을에서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 다이빙을 할 것인지, 다른 재료를 수집할 것인지, 아니면 곤충을 잡을 것인지, 낚시를 할 것인지, 이 모든 건 플레이어의 마음이다.

그리고 인 더 정글의 이 수많은 콘텐츠들은 매우 가볍다. 메인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는 콘텐츠나 시스템을 제외하면, 그 외 모든 콘텐츠들은 역시나 ‘선택’의 범위에 머무른다. 곤충 수집도, 총 쏘기도, 낚시도, 모두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반드시 해야하는 건 없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만 천천히, 느긋하게 진행하면 된다.

다만, 다이빙과 초밥집 운영이라는 큰 틀 하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었던 본편과 달리, 이번 DLC는 그 외 모험 요소, 혹은 주민들과의 친목 등 콘텐츠의 분류 자체가 많아졌다. 그래서 새로운 콘텐츠가 오픈될 때마다 다이빙과 레스토랑 운영이라는 기존의 요소가 가지는 무게감은 조금씩 줄어드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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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초 그릴 ©INVEN


데이브와 함께, 정글 속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정글 속으로 ©INVEN

이 수많은 신규 콘텐츠 가운데, 이번 DLC에서 가장 예상치 못했던 부분은 바로 ‘인 더 정글’이다.

게임이 중반 쯤 진행되었을 때, 우리의 데이브는 든든한 코브라,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마치 인디아나 존스처럼 진짜 ‘정글 속으로’ 떠난다.

위협적인 야생동물들이 가득하고, 새로운 수집 요소도 존재하고, 퍼즐로 가득한 사원이 숨겨져 있는 정글, 이게 바로 이번 DLC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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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반 등장하는 새로운 시스템 ©INVEN

게임은 여기서 다시 한 번 변주를 준다. 다이빙 중에 발생하는 전투와 다르게, 정글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턴제’다. 살금살금 다가가 몬스터들을 공격하면, 과거 JRPG의 향기가 아주 물씬, 가득 풍기는 UI와 함께 전투 화면이 변경된다.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과거 턴제 게임들과 비슷하다. 공격과 방어 명령을 통해 각 턴에 할 일을 설정하고, 승리하면 경험치를 얻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공격과 방어에서 추가 효과가 발생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이 정글 속 모험이 특별한 건 이런 플레이 방식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게임에서 플레이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스템이 ‘짠’하고 등장했기에 놀라운 것이다. 그것도 초반이 아닌 중반부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본편에도 그랬지만, 이런 식으로 신규 콘텐츠의 배치 순서를 참 잘 맞추는 느낌이다. 기존 요소가 살짝 익숙해지고 이게 끝인가 싶을 때 쯤, 새로운 게 등장한다. 그리고 거기에 슬쩍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게 튀어나온다. 이번 정글 속 모험은 이런 특징적인 부분이 새로운 시스템이라는 걸 통해 더 극적으로 적용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가격대비 정말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는 인 더 정글 ©INVEN

인 더 정글은 가격 대비 정말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는 DLC다. 민트로켓은 여기에 미니게임부터 수집, 다이빙, 운영, 모험, 호감도 등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서 꽉 채워넣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인물들을 통해 콘텐츠를 소개한다.

뿐만 아니다. 콘텐츠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인지, 신규 시스템까지 추가했다. 우타라 마을이라는 거점과 함께 실시간 탐험이라는 새로운 진행 방법을 도입했고, 여기에 익숙해진다 싶을 때 쯤 정글 모험과 턴제 전투라는 또 다른 시스템을 슬쩍 선보인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B급 유머와 캐릭터성은 그대로 ©INVEN

여기에 데이브 더 다이버의 가장 큰 특징, B급 유머와 강한 캐릭터성 역시 그대로다. 새로운 등장 인물들 역시 각자의 코드가 확실하고, 데이브나 반초, 코브라 등 기존 인물들의 매력도 여전하다. 특히 데이브의 경우 참 잘 어울리는 새로운 탐험복과 함께, 한층 더 넉넉하고 따뜻해진 ‘마음’을 전달한다.

인 더 정글에서 많은 것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또 변화했지만, 여전히 이 게임이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데이브 덕분이 아닐까 싶다. 조심스러운 듯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용감하게 나서는 데이브라는 인물의 매력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스토리를 진행하고, 마지막을 향해갈수록 더 따뜻하고 짙게 다가온다.

푸르른 블루홀이 아닌 울창한 초록빛의 정글이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의 특징과 장점은 그대로다. 데이브와 함께 떠나는 정글 모험은, 여전히 부담없고, 편안하며, 재미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인 더 정글 Dave The Diver: In The Jungle
다시 한 번 데이브와 떠나는 모험 ©IN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