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중심은 어느새 16인치가 됐다. 휴대성과 성능의 균형을 고려하면 가장 무난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가진 제품군이 있다. 바로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다.

17인치 노트북은 휴대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더 넓은 화면과 여유로운 냉각 설계, 그리고 데스크톱에 가까운 성능을 추구한다. 집에서는 게임을 즐기고, 필요할 때만 이동하는 사용자라면 오히려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장점을 절충한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트북용 CPU와 GPU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과거처럼 "휴대용이라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많이 옅어졌다.

HP의 게이밍 브랜드 OMEN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신 하드웨어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살펴본 'HP OMEN 17(DB1002AX)'은 AMD 라이젠 AI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랩탑 GPU를 중심으로 구성된 17.3형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이다. AI 연산을 지원하는 최신 플랫폼과 QHD 240Hz 디스플레이, 그리고 HP가 강조하는 OMEN 템페스트 쿨링(Tempest Cooling) 기술을 통해 AAA 게임은 물론 영상 편집과 콘텐츠 제작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연 HP가 말하는 '데스크톱급 게이밍 경험'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이번 리뷰에서는 제품의 기본 사양과 디자인부터 벤치마크, 실제 게임 성능, 발열과 소음, 그리고 장시간 플레이 시 성능 유지력까지 차례대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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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오멘 17(HP OMEN 17)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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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모꼴의 프리즘 로고 대신, OMEN 로고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INVEN


게임은 물론 AI 작업까지 고려한 Ryzen AI 7 350 + RTX 5070 구성


이번 리뷰에 사용한 HP OMEN 17(DB1002AX)은 AMD Ryzen AI 7 350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Laptop GPU를 탑재한 구성이다. 여기에 DDR5 메모리 32GB와 NVMe SSD를 더해 최신 AAA 게임은 물론 영상 편집과 3D 렌더링 같은 고부하 작업까지 고려한 사양을 갖췄다.

최신 RTX 50 시리즈 GPU가 적용된 만큼 엔비디아의 DLSS 4와 멀티 프레임 생성 등 최신 AI 기반 그래픽 기술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최신 게임에서도 높은 프레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지원 게임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AMD Ryzen AI 플랫폼 역시 이번 제품의 차별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라이젠 AI 7 350은 CPU와 GPU뿐 아니라 최대 50 TOPS 성능의 NPU를 함께 탑재해 AI 기반 워크로드를 하드웨어 차원에서 처리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 기능이나 생성형 AI 활용은 물론, 향후 AI PC 환경까지 고려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 저장장치는 리뷰 제품 기준 M.2 NVMe SSD 512GB가 적용됐으며, 내부에는 추가 SSD 장착이 가능한 M.2 슬롯을 제공한다. 메모리 또한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장기간 사용할 시스템을 고려하는 사용자에게도 유연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우선 제품의 기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CPU-Z와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3DMark 벤치마크를 진행했고, 이후 최신 게임들을 이용해 실제 플레이 성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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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에는 랜 포트와 3.5mm 이어폰 단자가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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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는 USB 포트가 자리하고 있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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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슬롯은 모두 후면에 위치해 선정리를 편안하게 해 준다 ©INVEN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본체만큼이나 인상적인 크기의 전원 어댑터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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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OMEN 17(DB1002AX)의 리뷰를 위해 CPU-Z로 부품을 확인했다©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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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활용한 SSD 테스트 결과©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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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웨이는 3,550 점©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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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UFO로 240Hz 주사율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도 확인©INVEN


17.3인치 화면과 풀배열 키보드가 선사하는 '데스크톱급 몰입감'


디스플레이 역시 게이밍 노트북다운 구성을 갖췄다. 17.3형 IPS 패널은 QHD(2560×1440) 해상도와 최대 240Hz 주사율, 3ms 응답속도를 지원하며, 100% sRGB 색역을 지원해 게임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17인치 화면은 미니맵이나 UI 요소를 한눈에 확인하기 쉬워 FPS나 MMORPG 장르에서 체감이 큰 편이다.

우람한 크기에 맞게 키보드 또한 숫자 키패드를 포함한 풀배열 구성을 갖췄다. 여유로운 공간에 108키에 준하는 버튼을 넣느라 방향키, F1~12 등 기능 키들이 다소 작은 편. 그래도 일반적인 노트북 키보드에 익숙하다면 크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측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과 프린트 스크린 버튼이 몹시 가까워 리뷰 도중 여러 차례 전원 버튼을 대신 누르곤 했는데, 다른 버튼과 달리 전원 버튼은 입력까지 더 꾹 눌러야 하고, 한 두번 잘못 누른다고 PC가 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평소 사용중인 16인치 맥북 프로(16.2형)와 비교하면 OMEN 17은 하단 베젤이 상대적으로 두껍게 느껴진다. 다만, 좌우측과 상단 베젤이 얇아 실제 사용시에는 17.3인치의 대화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17.3인치 240Hz QHD 디스플레이와 풀배열 키보드는 평소 즐기는 MMORPG에도 최적화된 조합이지만, 굳이 게임에 국한하지 않아도 사용성은 무궁무진하다. 휴대하기 좋은 노트북과 비교하면 OMEN 17의 든든한 덩치가 커 보일 수 있지만, 방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PC와 비교한다면 여전히 '노트북' 크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을 대체할 기능들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베젤 상단에 위치한 FHD(1920x1080) 카메라도 화상회의는 물론, 함께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덮개를 닫아두는 요소도 잊지 않았다. 또한, AI에 특화된 노트북인 만큼 프로세서에 탑재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이용해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 같은 다양한 기능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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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본 OMEN 17의 두께는 이정도©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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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치 맥북 프로와 비교하면 이정도 차이를 보인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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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크기 차이는 이정도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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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배열 키보드 덕분에 단축키 많은 MMORPG도 거뜬©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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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ilot+ PC 인증도 받아 버튼 하나로 코파일럿을 불러낼 수 있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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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카메라는 평상시에 닫아놓을 수 있다©INVEN


하드웨어를 손쉽게 제어하는 전용 소프트웨어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HP의 성능 관리 프로그램인 OMEN 게이밍 허브©INVEN

HP는 OMEN 전용 관리 프로그램인 OMEN 게이밍 허브를 제공해 성능 제어부터 RGB 조명, 시스템 모니터링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 화면에서는 CPU와 GPU 사용률, 온도, 메모리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용 목적에 맞춰 성능 프로필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즐길 때는 최대 성능을 우선하도록 설정하고, 일반 작업에서는 팬 소음을 줄이는 식으로 손쉽게 환경을 바꿀 수 있다. 또한 RGB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모델이라면 키보드 조명 효과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게임별 프로필을 저장해 실행과 동시에 원하는 설정을 불러오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과 게임 라이브러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제공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

OMEN 17은 이 게이밍 허브를 통해 GPU및 랩탑 전반적인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성능 제어 탭에서는 ECO부터 균형, 성능, 언리시드로 나뉘며, '언리쉬드'는 최대 성능을 위해 전력, 섀시 온도 제한을 완화해 게임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린다. 또 기본적으로 라데온 860M 내장 그래픽 을 사용하다 게임을 즐길 때 정도만 RTX 5070의 힘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이지만, 게이밍 허브에서 설정을 바꾸면 외장 그래픽을 우선시할 수도 있다.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OMEN 게이밍 허브에서 성능을 제어하는 화면 ©INVEN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GPU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INVEN


QHD 환경에서도 여유로운 최신 게임 성능


벤치마크 점수도, 다채로운 활용성도 중요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을 고려중인 게이머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실제 게임 성능이다. 이번 테스트는 노트북 기본 해상도인 QHD(2560×1440)를 기준으로 진행했으며, 가능한 한 최고 또는 매우 높음 옵션을 적용해 측정했다. 실제 플레이 환경을 고려한 DLSS 적용 결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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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OMEN 17로 플레이해 본 사이버펑크 2077©INVEN

먼저, '사이버펑크 2077'은 모든 옵션을 최고사양으로 하고 플레이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타이틀이었다. OMEN 17의 성능의 한계보다는, 게임이 지원하는 사양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텍스처 등 일부 품질을 높음으로 타협한 뒤, DLSS 표준+프레임 생성을 적용했을 때는 200fps, 여기에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할 경우 130fps를 유지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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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은 모든 옵션을 '시네마틱'으로 설정 뒤 플레이해봤다 ©INVEN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모든 옵션을 울트라보다 상위 단계인 '시네마틱'으로 설정 후 플레이해봤다. 해당 옵션 기준 30fps의 기본 프레임을 보여줬지만, 같은 옵션에서 DLSS 4.5를 적용하면 60에서 70fps를 유지했다. 이에 더해 프레임 생성을 활성화할 경우 150~200fps를 유지해 쾌적한 게임플레이 가능했다. 다만, 가장 높은 사양으로 약 두 시간 정도 플레이하니 급격히 성능이 낮아지는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 일부 옵션은 타협해 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했다.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내년에 DLC 나오는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어떨까 ©INVEN

내년에 신규 DLC가 출시되는 '몬스터 헌터: 와일즈'도 플레이해봤다. 그래픽 프리셋 울트라, DLSS 3x 프레임 생성과 품질 우선, 고해상도 텍스처 등을 설정하고 났더니 예상 VRAM 사용량이 아슬아슬하게 다 찼다. 여기에 레이 트레이싱까지 설정하니 살벌한 경고문구가 떠올랐다. 선호하는 옵션에 따라 수치를 조정한다면 레이 트레이싱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이 설정한 결과, 긴박한 전투 상황에서도 150fps 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거기에 24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통해 '몬스터 헌터: 와일즈' 같은 멀티플레이 게임이나 '오버워치' 같은 경쟁 게임에서 확연히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물론, 주사율이 높다고 게임 실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더라)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고주사율 디스플레이가 확실히 부드럽긴 하다 ©INVEN


HP가 내세우는 'OMEN Tempest Cooling' 냉각 설계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전반적인 냉각을 담당하는 하판 설계는 이렇게 되어 있다 ©INVEN

앞에서 붉은사막을 플레이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게이밍 노트북은 아무리 뛰어난 CPU와 GPU를 탑재했더라도 발열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클럭이 낮아지고 성능도 함께 떨어진다. 결국,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 성능'보다 '성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다.

HP는 이를 위해 OMEN 시리즈에 자체 냉각 솔루션인 OMEN 템페스트 쿨링(Tempest Cooling)을 적용했다. 제품 하단과 후면에 넓은 흡기/배기 구조를 마련하고, 대형 히트파이프와 듀얼 팬을 조합해 CPU와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다. 또한 내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장시간 고부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HP는 블레이드 수가 두 배로 늘어난 2.5배 더 슬림한 새로운 팬 디자인 덕분에 열 효율성을 한 차원 높였고, 29% 더 많은 공기 흐름으로 게이밍 노트북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교적 주류인 16인치 제품보다 내부 공간에 여유가 있어 냉각 부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17.3인치의 거대한 섀시 역시 이러한 냉각 설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팬 소리와 키보드 부분 발열은 점점 높아지긴 했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높아지지는 않았다. 2시간 가량 붉은사막을 즐긴 뒤 스로틀링을 경험했던 기준으로도 팬 소음은 60db(애플워치 울트라 측정 기준) 안팎이었고, 키보드 상판 부분은 뜨겁기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정도에 머물렀다. 그 직후 옵션을 타협한 뒤 붉은사막을 3시간 정도 더 플레이했던 것을 보면, OMEN 17이 장시간 고사양 게임으로 인한 발열을 꽤나 잘 잡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17인치 게이밍 노트북


데스크톱을 대신할 준비가 된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7
가지고 나가기가 힘들지, 집 안 어디에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INVEN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가벼운 제품을 원하고, 누군가는 데스크톱을 대체할 만큼 강력한 성능을 우선시한다. HP OMEN 17(DB1002AX)은 분명 후자에 가까운 제품이다.

17.3인치 대화면과 AMD Ryzen AI 7 프로세서, RTX 5070 Laptop GPU의 조합은 최신 게임은 물론 콘텐츠 제작 환경까지 고려한 구성이며, 여기에 OMEN 게이밍 허브는 PC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원하는 성능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 근래 출시된 최신 게임들은 대부분 최고 사양으로 설정해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고, 일부에서는 레이 트레이싱까지 설정해 높은 몰입감을 느껴볼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데스크톱을 대체할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콘셉트가 꽤나 매력적이다. 확실히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까지 4kg에 육박하는 이 노트북을 들고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바퀴가 달린 작은 책상과 함께라면 집안 어느 곳이든 게이밍 장소가 되고, 또 업무 공간이 된다는 것은 큰 장점. 또 자취방처럼 데스크톱과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올려놓을 거대한 책상까지)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에서는 OMEN 17같은 게이밍 노트북이 더욱 빛날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앞서 말했듯 잦은 이동을 전제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휴대성보다는 성능을 우선한 제품인 만큼, 카페와 사무실을 오가며 사용하는 초경량 노트북과는 성격이 다르다. 휴대성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노트북은 가장 먼저 리스트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외부 섀시가 손자국이 많이 남는 재질이라는 점도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기존 OMEN 노트북 제품군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긴 하지만, 이번에 리뷰한 제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자국이 많이 남는다는 것이 재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무게감 있고, 유격도 보기 어렵고, 만듦새도 좋지만, 잠깐만 사용해도 번들거리는 손자국이 좀 많이 보인다는 것일 뿐.

최대 300nit 밝기의 IPS 디스플레이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OMEN 17이 보여주는 듬직한 모습과는 대비되는, 리뷰를 위해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밤에 모든 방 불을 끄고 게임을 즐길 때는 크게 밝기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낮에는 생각보다도 더 어둡게 느껴지는 화면 때문에 눈이 침침한 경우가 종종 생길 것이다.

기본 용량인 512GB SSD의 저장 공간도 무거운 게임을 많이 즐기는 하드 게이머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리뷰를 위해 게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사이버펑크 2077', '붉은 사막', '몬스터 헌터: 와일즈' 모두를 위한 여유 공간이 부족했기에, 테스트한 게임을 지우고 다른 게임을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물론, 이는 구매 과정에서 SSD 확장 옵션을 택하거나, 추가로 SSD를 구매해 저장 공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구매 의사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게이머라면, OMEN 17이 지닌 넓은 화면과 QHD 240Hz 디스플레이, 최신 RTX 50 시리즈 GPU가 제공하는 성능은 데스크톱에 가까운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업무와 게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해결하려는 사용자에게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