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우 강희선이 4일 투병 끝에 향년 65세로 별세했다.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간 전이로 이어진 투병을 4년 가까이 이어온 끝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강희선 성우는 본래 배우를 꿈꿨으나 지도교수의 권유로 성우의 길을 택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입사했고, 이듬해 방송 통폐합으로 KBS 성우 15기가 됐다. 이후 40여 년간 애니메이션과 외화 더빙, 방송 내레이션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1980~90년대 주말의 명화, 토요 명화를 통해 방영된 외화에서 샤론 스톤,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를 맡아 연기 폭을 넓혀나갔다.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익숙한 배역은 단연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봉미선이다. 봉미선 특유의 강한 생활력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한국어로 연기하며 오래도록 큰 사랑을 받았다.
목소리는 스크린 밖 일상에서도 흘렀다. 강희선 성우는 1996년부터 서울과 부산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아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함께했다. 각종 공공시설 음성 안내에도 그의 목소리가 쓰이며 국민 목소리로 불렸다.
투병 중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2024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강희선 성우는 오랜 투병 중임을 밝히며 40회 이상 항암 치료를 받았다는 근황을 직접 전했다. 강희선 성우는 소연 성우가 봉미선 역을 이어받기 전까지 항암 치료를 견디면서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녹음을 진행하는 등 성우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오래도록 많은 성우들에게 귀감이 된 강희선 성우의 부고에 성우계와 커뮤니티도 애도를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