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가 밝힌 감원 숫자는 Xbox 사업부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가운데 약 1,600명은 당일 즉시 해고되고 나머지는 향후 1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샤르마 CEO는 하루 만에 모든 변화를 마무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감원과 맞물려 여러 스튜디오가 Xbox 품을 떠난다.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의 컴펄션 게임즈와 팀 샤퍼가 이끄는 더블 파인은 자사 IP와 카탈로그를 그대로 가지고 독립 스튜디오로 전환하며, MS로부터 차기작 개발을 위한 초기 자금까지 지원받는다. '헬블레이드' 시리즈의 닌자 시어리와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시리즈의 언데드 랩스는 새 소유주에게 넘어가되, 각각 개발 중인 '세누아'와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3'를 완성할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주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에 프랑스의 아케인 리옹도 거취 검토에 들어갔다. 아케인 리옹은 현지 노동법에 따라 노사협의회 협의 절차를 개시했으며, 매각과 경영진 인수, 폐쇄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향후 방향을 논의한다. 결별이 확정된 4개 스튜디오와 달리 아케인은 아직 결과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사실상 다섯 번째 이탈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결정은 2018년 E3 당시 필 스펜서 전 Xbox 총괄이 언데드 랩스, 닌자 시어리, 컴펄션 게임즈, 플레이그라운드, 이니셔티브 등 다섯 팀을 새로 합류시키며 '더 큰 모험을 위한 자원을 갖게 될 것'이라 공언했던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들 중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문을 닫았고, 이번 조정을 거치면 당시 소개된 팀 가운데 플레이그라운드만 Xbox에 남게 된다.
구조조정은 콘텐츠 포트폴리오, 플랫폼, 운영 방식 세 갈래로 진행된다. 액티비전, 베데스다/제니맥스, 블리자드, 킹, 모장, Xbox 게임 스튜디오 전반에서 규모가 다른 감원이 이뤄지며, 월간 활성 이용자 기준 최대 규모인 모장과 킹은 샤르마 직속으로 재편된다. 플랫폼 조직에서는 최대 14단계에 달하던 관리 계층을 5단계 이하로 줄이고, 가능하다면 3단계로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아울러 콘텐츠·하드웨어·플랫폼·서비스 손익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이 신설돼, 20년 가까이 Xbox에 몸담아온 헬렌 치앙이 승진 임명됐다.
이러한 조정에도 샤르마 CEO는 Xbox의 방향성이 축소가 아닌 확장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변화가 '더 작은 미래가 아닌 더 큰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올해 Xbox에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되 더 큰 집중과 규율, 명확성을 갖고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Xbox는 다음 회계연도 콘텐츠 투자 규모 자체는 직전 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되, 성장 축으로 꼽은 주요 프랜차이즈에 재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