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더 배트맨 파트 II' 공동 각본가 맷슨 톰린(Mattson Tomlin)이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요즘 할리우드는 코믹북보다 비디오 게임에 더 집착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게임 원작 각색 제안을 코믹스 원작보다 최소 5배는 더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슈퍼히어로 영화 시장은 이전과 같은 흥행 공식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히어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흥행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작품별 성적 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개봉한 '슈퍼걸' 역시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흥행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슈퍼히어로 장르 전반의 피로감 역시 꾸준히 언급되는 분위기다.

반면 게임 IP를 향한 할리우드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리턴 투 사일런트 힐', '모탈 컴뱃 2', '스트리트 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 원작 영화가 관객을 찾았거나 제작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엘든 링', '데스 스트랜딩', '스플린터 셀', '클레르 옵스퀴르: 익스페디션 33' 등 비교적 최근 게임들까지 영상화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표되며, 게임은 할리우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IP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게임 원작 영화가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사례는 많지 않으며, 프로젝트가 발표만 된 채 장기간 진척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마인크래프트 무비' 등 흥행 사례가 꾸준히 등장하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폴아웃'처럼 드라마 분야에서도 성공 사례가 이어지면서 게임 IP에 대한 신뢰는 과거보다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게임 원작은 이제 단순히 기존 팬층을 겨냥한 콘텐츠가 아니라,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발굴하려는 할리우드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맷슨 톰린의 "게임 원작 제안을 코믹스보다 다섯 배 더 받고 있다"는 발언 역시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직 기념비적인 성공작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성공 사례는 꾸준히 쌓여가고 있으며 할리우드의 시선 역시 점차 게임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