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 디스크 중단에 반대하는 '디스크를 죽이지 마라' 청원 16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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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추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작 게임의 실물 디스크 생산을 2028년 1월부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SIE는 지난 7월 1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8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게임의 실물 디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후 출시되는 모든 게임은 디지털 다운로드 형태로만 제공될 예정이다.

SIE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소비자 선호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이 물리 디스크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실물 디스크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러 조사기관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실물 디스크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약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IE 입장에서는 20%의 수요를 위해 별도로 실물 디스크를 생산하기보다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에 집중하는 편이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SIE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업계 안팎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실물 디스크를 취급해 온 소매점은 물론, 비디오 게임의 역사 보존을 위한 비영리단체 비디오 게임 역사 재단(Video Game History Foundation), 그리고 주요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게이머들, 나아가 코지마 히데오 등 업계를 대표하는 개발자들까지 잇따라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SIE의 발표와 함께 시작된 '디스크를 죽이지 마라(Don't Kill the Disc)' 청원이 시작 6일 만에 서명자 16만 명을 돌파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에서는 스팀이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처럼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만 제공하는 플랫폼의 경우 사업자가 언제든 판매를 중단하거나 게임을 삭제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지금처럼 게임을 직접 소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앞으로는 플랫폼이 허용하는 동안만 이용하는 사실상의 '대여' 형태로 서비스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실물 디스크가 사라질 경우 소매점과 유통업체, 제조업체는 물론 중고 시장과 수집가, 게임 보존 커뮤니티까지 영향을 받게 되며, 결과적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청원의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이 같은 청원이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청원 자체에는 법적 강제력이 없으며, 어디까지나 주요 소비자인 게이머들의 여론을 보여주는 수단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진행된 데스티니 시리즈 속편 개발 청원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도 계속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2024년 시작된 '게임을 죽이지 마라(Stop Killing Games)' 운동이 최근 미국에서 유의미한 입법 성과를 거둔 만큼, 그 연장선에 있는 '디스크를 죽이지 마라' 청원이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