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바우드'와 '아우터 월드'를 개발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계획 중이던 '어바우드' 후속작을 취소하고 신규 '폴아웃' 게임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다. 블룸버그(Bloomberg)가 현지시각 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규 '폴아웃'은 스튜디오 디자인 디렉터 조쉬 소이어(Josh Sawyer)가 이끌 예정이다. 그는 이전까지 폴아웃과 "구조적, 주제적으로 유사"하지만 베데스다 세계관과는 무관한 별도의 RPG를 디렉팅하고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이 전략이 아직 "유동적"이며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옵시디언과 폴아웃의 인연은 2010년 개발한 '폴아웃: 뉴 베가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18개월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과 출시 초기 버그 논란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에게 폭넓은 서사적 선택권을 부여하는 디자인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받았다.
현재까지도 '폴아웃: 뉴 베가스'는 시리즈 최고 걸작 중 하나이자 컬트 클래식으로 꼽히며, 팬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18년 옵시디언과 2021년 베데스다를 모두 인수한 이후 줄곧 옵시디언이 다시 폴아웃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당시 디렉터가 바로 조쉬 소이어였던 만큼, 이번 소식은 사실상 16년 만의 '뉴 베가스' 정신적 후속작 개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마냥 반기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이번 발표가 옵시디언 인력 감축과 '어바우드' 후속작 취소라는 대가와 함께 발표되었기 때문. 팬들은 "몇 년 전부터 요구했던 일을 왜 하필 스튜디오들을 해체한 뒤에야 들어주느냐"는 반응과 함께, 옵시디언이 자율성을 잃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 또한 제기하고 있다.
미국 WARN 법안(대량해고 사전통보법) 공지에 따르면, 옵시디언의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재 스튜디오에서는 52명이 해고됐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취소된 '어바우드'의 후속작은 1년 내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신임 Xbox CEO 아샤 샤르마(Asha Sharma)의 전략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취소 배경으로 알려졌다. '어바우드'가 Xbox의 핵심 프랜차이즈로 분류되지 않는 데다, 판매량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폴아웃' 드라마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베데스다가 '엘더스크롤 6' 개발에 집중하면서 '폴아웃 5'의 출시가 요원한 상황에서, Xbox는 핵심 프랜차이즈의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베데스다도 이번 신규 '폴아웃' 프로젝트에 일정 부분 관여할 예정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수천 명 규모의 감원과 함께 Xbox 산하 게임 스튜디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