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프레젠테이션에는 니혼팔콤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 콘도 토시히로가 직접 나섰다. 그는 전작 '하늘의 궤적 the 1st(이하 퍼스트)'의 흥행에 감사를 표하며, 세컨드의 신규 요소와 특전 구성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뷰어 모드와 초회 특전, 한정판 '우로보로스 박스'의 실물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흩어진 에스텔과 요슈아, 그리고 우로보로스와의 대결
콘도 대표는 전작 퍼스트의 가장 큰 성과로 그래픽이나 전투가 아닌 '시리즈의 입구'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렇게 긴 시리즈이다 보니 아시아 미디어로부터 어느 타이틀부터 플레이하면 되냐는 질문을 매번 받아왔다'라며, 그때마다 최신작을 즐겨달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늘 마음이 걸렸했다. 그리고 퍼스트를 통해 이제야 '여기서부터 플레이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 타이틀을 제대로 내놓게 됐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강조했다.
세컨드는 퍼스트 엔딩에서 헤어진 에스텔과 요슈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콘도 대표는 가장 큰 매력으로 에스텔과 요슈아를 꼽으며 떨어진 두 사람이 어떻게 다시 만나고, 어떻게 엇갈리며, 마지막에 다시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는지가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퍼스트가 리벨 왕국 내부의 사건을 주제로 삼았다면, 세컨드는 결사 우로보로스의 집행자들과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며 기대를 높였다.

신규 요소로는 인기 서브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퀘스트가 다수 준비됐다. 퍼스트가 다른 유격사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면, 이번에는 인기 있는 서브 캐릭터 중심의 퀘스트가 마련됐다. 예시로 뒤낭 공작을 언급했고, 원작 SC에서는 동료가 되지 않았지만 PSP판에서 합류했던 캐릭터의 이야기도 추가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에스텔과 요슈아가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추가돼, 원작을 잘 아는 분들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투 면에서는 퀵 배틀과 커맨드 배틀을 매끄럽게 오가는 시스템이 계승되면서 적의 행동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스스로도 직접 플레이하면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 것으로 퀵 배틀에서 적이 필드 위에서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된 점을 꼽았다. 특히 갑자기 가속해 달려들거나 필드에서 크래프트 같은 기술을 쓰는 등 적의 움직임이 상당히 다채로워졌다.
디버그용 모드가 정식 기능으로… 자유롭게 장면을 만드는 '뷰어 모드'
이번 발표에서 처음 상세히 공개된 요소는 '뷰어 모드'다. 캐릭터를 원하는 배경에 자유롭게 배치해 본편에 없는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뷰어 모드는 게임 진행에 따라 사용 가능한 캐릭터, 의상, 배경이 늘어난다. 특히 표정은 물론 시선을 자유롭게 옮기거나, 입 모양까지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콘도 대표는 '만지작거리다 보면 어느새 1~2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라며 몬스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등 본편 외의 즐길 거리로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능의 출발점이다. 뷰어 모드는 원래 스태프의 디버그/캐릭터 확인용 모드였다. 초기엔 사용성이 나빴던 기능인데, UI를 제대로 정리해 유저도 쓸 수 있게 다듬었다. 콘도 대표는 직접 만든 장면을 SNS에 공개하는 등, 스태프도 상상하지 못한 장면을 만들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원작 FC 통째로 동봉, 초회 특전과 '우로보로스 박스'
특전 구성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우선 퍼스트 클리어 데이터가 있으면 오리지널 FC의 의상을 3D화한 '클래식 스타일 FC'를 사용할 수 있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원작 쪽이 디테일이 심플하고 간소한 느낌을 자아내도록 만들어졌다. 콘도 대표는 현장에서 '묘한 노스탤지어가 느껴지지 않냐'며 웃으며 되묻기도 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패키지판 초회 특전이다. 원작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FC'를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 코드가 통째로 동봉된다. 그는 '과거 타이틀을 특전으로 붙이는 건 30년쯤 전 '이스 이터널' 때도 했던 것이라 그것을 떠올린 면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퍼스트를 소개하러 닌텐도 측에 갔을 때 오리지널도 넣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퍼스트 때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지만 세컨드에는 맞출 수 있겠다 싶어 몰래 스위치2, PS, PC용으로 이식해뒀다고 밝혔다. 단순 이식도 아니다. 고속 모드와 메시지 로그 기능 등이 추가돼 오리지널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손봤다.


단, 이번 이식 버전은 일본어 버전으로만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에스텔 전용 의상이 함께 공개됐다. 다운로드판 프리오더 특전으로는 새롭게 디자인된 요슈아의 의상이 제공되며, 프리오더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한정판 '우로보로스 박스'도 공개됐다. 세컨드에서는 우로보로스의 면면이 활약하는 만큼, 다소 다크하고 어른스러우면서도 멋진 케이스로 만들고자 했다. 구성품은 역대 어레인지 악곡 등을 수록한 뮤직 CD '메모리얼 사운드 셀렉션', 약 500명에 달하는 캐릭터 정보를 망라한 '리벨 왕국 컴플리트 캐릭터 북', 그리고 파티 캐릭터를 인형탈 모습으로 변신시키는 한정판 전용 DLC '모코모코 인형탈 세트'다.
콘도 대표는 이날 사내에서 직접 가져온 우로보로스 박스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예약이 시작됐고 자사 통판에서도 잔여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놓치면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서둘러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여기 있었다'… 9월 17일 발매
콘도 대표는 리메이크를 마친 소회를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이번에 하늘의 궤적을 다시 리메이크하면서, 이것이 우리의 원점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돌아봤다. 당시였기에 담을 수 있었던 기세와 젊음이 실려 있던 작품이라는 것이다. 또한, 세컨드를 만들고 난 심경도 밝혔다. '제작에 익숙해지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고, 그것을 팬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감정이었다.
향후 리메이크 전개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그는 회사의 공식 답변은 '미정'이라면서도 '스태프들은 이미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 같다. 슬쩍 화면을 봤더니 세컨드에 없는 캐릭터가 필드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리메이크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개인적인 의견도 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유저들이 다음도 하고 싶다는 목소리를 많이 낼수록 작품을 선보이기 쉬워진다며, 세컨드를 제대로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세컨드는 SC 때처럼 기다리게 하는 일 없이 1년 만에 나오게 됐다. 이에 퍼스트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플레이어들이 다소 충격적인 결말의 뒤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작품은 퍼스트 직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며, 떨어져버린 두 사람과 에스텔의 심경을 정성껏 그리는 데서부터 정말 궤적다운 이야기가 엮여나갈 예정이다. 콘도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충실히 체험해주길 당부했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세컨드의 테마곡이 담긴 오프닝 전체 영상이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하늘의 궤적 the 2nd'는 오는 9월 17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 발매 전까지 추가 정보 공개 역시 이루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