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 : Clash of F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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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G가 1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2026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체를 무력화하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들어냈지만, 4세트 승리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생명e스포츠를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대인 감독은 이날 파이널 MVP에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를 극찬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문도 박사를 선택한 '간 큰 베팅'에 놀랐고, 많은 걸 배워간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문도 박사와 아트록스 구도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다만,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문도 박사는 라인전을 버티면서 16레벨을 바라보는 픽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급해졌다. 용도 안 끊기고 먹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스왑에서 실수가 나왔고, 초반 주도권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우스' 선수가 큰 베팅을 한 거다. '나는 천천히 클테니, 너희가 급해져라'는 식이었다.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패배를 인정함과 동시에 상대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더불어 이번 시리즈 패배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게임은 4세트라고 밝혔다. 양대인 감독은 "킨드레드가 초반에 잘 컸고, 우리가 충분히 따라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보이스를 들어보니 한타를 지고 많이 급해졌더라. 그런 부분에서도 많은 걸 배우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4, 5세트에 등장한 '제우스'의 스웨인과 문도 박사는 바로 전날 진행된 라이언과의 경기서 승리를 가져온 픽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견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양 감독은 "탑 스웨인만 문제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화생명는 공격적인 팀인데, 우리가 다 맞서 싸워줬다. 1세트하고 그런 느낌을 받아서 최대한 밴픽으로 템포를 맞춰주고 싶었지만, 규격 외의 상황이 나왔다"며 "그 상황에서 문도 박사를 고르는 사람이 더 흔치 않다. 강심장의 선택이었다"고 한 번 더 '제우스'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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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승자조 3라운드에서는 '바이퍼' 박도현의 깜짝 비원딜 챔피언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지만, 이번에는 멜을 한 번 활용한 것이 전부였다. 양대인 감독은 더 많은 비원딜을 쓸 수 없었던 밴픽 구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설명했다.

양 감독은 "비원딜은 상대 조합을 카운터 치는 상황에서 활용되어야 한다. 또, 오늘 밴픽 구도가 서로 나르와 제이스를 계속 견제하는 느낌이었다. 좋은 탑이 있어야 비원딜이 더 빛날 수 있고, 밴픽은 그런 모든 상황을 담고 있다"며 "멜의 경우는 상대가 세라핀을 골랐고, 애쉬를 고를 게 분명했기 때문에 골랐다"고 전했다.

양대인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조건 난전을 하는 BLG였는데, 이제는 조금 더 포지션을 만들어 싸우려고 한다. 하지만, 긴장도가 높아지면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나온다.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밴픽이나 피드백을 통해 잡아줘야 했다. 하지만, 나 역시 지난 두 경기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면서 컨디션이 안 좋았고, 강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패배로 나도 나를 돌아보게 됐다. 선수들에게 '절대 너희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나 역시 컨디션 관리를 못해서 흔들렸고, 평소보다 꽉 잡아주지 못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오늘 내상이 깊을 거다. 그로 인해 잠시 흔들릴 수도 있지만, 선수들과 함께 잘 극복해서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자리한 '바이퍼' 박도현은 "비록 오늘 패배하긴 했지만, MSI 결승전까지 달려오는 과정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팀원들을 다독였다. 또한,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다. 역시 무언가 이루기 직전이 가장 실패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패배를 거름 삼아 성장한다면 다가오는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