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 : Clash of Fates
@Riot Games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TFT)'가 18번째 세트 '신비의 숲(Enchanted Wilds)'으로 새 엔진 위에 처음 발을 디딘다.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의 뼈대를 통째로 갈아 끼우는 작업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7월 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세트 18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발표는 알렉스 콜 게임플레이 총괄이 문을 열었고, 엔진 전환에 대한 안내가 세트 소개보다 먼저 나왔다. 그만큼 이번 세트를 관통하는 열쇠말은 '언리얼'이다.

전환 규모는 작지 않다. 알렉스 콜 총괄은 이번 이관을 두고 TFT의 게임 규모와 라이브 서비스, 플레이어 기반을 고려하면 전례 없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지난 몇 개 세트 동안 일상적으로 언리얼 엔진을 익히고 실제 게임에 적용할 준비를 이어왔다. 그럼에도 라이브 서버까지 이전보다 많은 버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개발진은 미리 인정했다. 발생하는 이슈는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게 개발진 입장이다.

전환의 여파는 장식 요소에서 가장 크게 드러난다. 7년간 쌓인 수천 개의 장식 요소를 모두 언리얼 환경에 맞게 옮겨야 하는 탓에, 출시 시점에는 전부 적용되기 어렵다. TFT 전용 PC 클라이언트는 10월 출시가 목표이며, 이후 세트마다 언리얼 기능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숲의 정령 '수호령', 주술의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세트의 테마는 '신비의 숲'이다. 낮과 밤, 삶과 죽음, 그 사이의 모든 순환에 따라 힘이 흐르고 변하는 생태계다. 동양 신화와 룬테라 세계관의 거친 야생,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핵심 체계는 '수호령(Wisp)'이다. 세트 12 '마법 아수라장'의 주술을 새롭게 발전시킨 시스템으로, 여우·사슴·물고기·불사조·토끼 등 환상적인 생명체가 상점에 등장한다. 수호령은 전투를 돕는 일회성 임시 효과로 나타나며, 경험치나 골드 같은 자원을 주거나 숲의 주민과 위험을 감수하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한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수호령은 라운드마다 하나까지 구매할 수 있고, 격 라운드(두 번에 한 번) 상점 가장 오른쪽 슬롯에 등장한다. 대부분의 효과는 한 라운드만 지속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강해지고, 강한 수호령일수록 값도 비싸진다. 준비 단계가 끝나면 수호령은 사라지고 그 뒤에 가려져 있던 유닛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호령을 사지 않아도 상점의 유닛 하나를 더 확인하는 셈이라, 레벨 7에서 간절히 찾던 5코스트 유닛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

단순한 재탕은 아니다. 개발진은 수호령을 7개 카테고리로 나눠 색상을 입혀 리롤 중에도 한눈에 구분되게 했고, 준비 단계에서만 살 수 있도록 조정했다. 스테이지 5 이후부터는 격번으로 등장하는 수호령이 반드시 전투형으로 나온다. 후반 수호령 경쟁의 편의를 높인 장치다.


개화부터 악의 여단까지, 색깔 뚜렷한 특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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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 세트 18 신비의 숲 특성_개화@Riot Games
신비의 숲에는 개성 강한 특성이 대거 등장한다.

'개화(Blossom)'는 수호령을 적극 활용하는 플레이를 위한 특성이다. 개화 유닛은 공격력·주문력·최대 체력을 얻고, 단계가 오를수록 수호령과의 상호작용이 강해진다. 3단계에서 모든 수호령이 강화되고, 5단계에서 모든 상점에 수호령이 등장하며, 7단계에서 수호령 구매 시 골드를 얻는다. 9단계에서는 라운드마다 수호령을 두 개까지 살 수 있고, 11단계에서는 수호령이 프리즈매틱 등급으로 강화된다.

'협곡 야수'는 알파 표식을 활용하는 유연한 특성이다. 유닛 3명을 활성화하면 알파 표식을 얻고, 원하는 협곡 야수 하나에 적용해 고유 강화 효과를 부여한다. 1코스트 유닛 신데를링에 부여하면 스킬을 쓸 때마다 공격력이 오르는 성장형 캐리가 되고, 바위게에 부여하면 체력이 50% 이하로 떨어진 아군이 최대 체력의 15%를 회복하는 팀 지원 효과를 얻는다. 두 칸을 차지하는 장로 드래곤에 부여하면 소환사의 협곡 버프까지 함께 붙는다.

'나무 정령'은 배치가 핵심인 소환형 특성이다. 단계마다 직접 배치하는 식물을 얻는다. 3단계에서 스톤바크 트리와 라이프 블로썸을 획득하는데, 스톤바크 트리는 파괴되면 폭발해 적을 기절시키고, 라이프 블로썸은 오래 살아남을수록 아군을 강화하므로 후방에 두는 편이 좋다. 7단계에서는 스톤바크 트리와 딥우드 프로텍터가 추가돼 전선이 두터워진다.

요들 특성 '날렵이'는 크고 북실북실한 월럼프를 숲으로 데려온다. 이번엔 누누 대신 요들 친구들과 람머스가 월럼프 등에 올라탄다. 탑승한 유닛은 체력과 공격 속도를 얻고, 5단계에서는 효과 일부가 팀 전체로 퍼진다. 날렵이 상징을 확보하면 장로 드래곤이나 해카림 같은 유닛도 태울 수 있다.

'악의 여단'은 연패를 감수하며 큰 보상을 노리는 고위험·고수익 특성이다. 세트 10 '리믹스 럼블'의 하트 스틸과 비슷하게, 적을 처치하거나 플레이어 전투에서 패배할 때마다 정수를 쌓는다. 정수가 40에 이르면 보상으로 수확할지, 위험을 감수하고 다음 단계로 갈지 고를 수 있다.

'섬뜩한 힘'은 제물을 요구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지정된 칸에 배치된 아군이 제물로 바쳐지고, 대가로 팀 전체가 체력을, 섬뜩한 힘 유닛이 제물의 역할군·등급·비용에 따른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최대 단계인 6단계에서는 제물이 희생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된 능력치를 받는다. 무엇을 바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만큼 연구할 여지가 넓다.

'지옥불'은 적에게 불태우기와 상처를 건다. 익숙한 효과지만 이번엔 모렐로노미콘, 태양불꽃 망토 등 다른 불태우기 효과와 중첩된다. 초반에는 1코스트 유닛으로도 연승을 노려볼 수 있고, 중반 이후 상위 단계에서는 상점 슬롯에 불을 붙인다. 불붙은 슬롯에서는 기존보다 1코스트 높은 유닛이 등장해 중간 코스트를 건너뛰고 곧바로 고밸류 조합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전장을 갈아엎는 5코스트, 고유 특성으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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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Games

이번 세트의 5코스트 유닛은 고유 특성으로 유연함을 챙겼다.

아이번은 'green father' 특성 하나만 지닌다. 스킬을 쓸 때마다 씨앗을 모아 늪·협곡·폭포 같은 생물군을 만들고, 각 칸이 그 위의 유닛을 서로 다르게 강화한다. 물 칸은 마나 재생, 산 칸은 공격 속도, 나무 칸은 체력을 준다. 전장 중앙에 마지막으로 심는 '신의 버드나무'를 완성하면 큰 보상이 기다린다.

드레이븐은 혼돈을 즐기는 플레이어를 위한 유닛이다. 기본 공격이 사거리 내 무작위 적을 노려 출혈을 일으키고, 스킬은 출혈이 가장 많이 쌓인 적에게 거대한 도끼 두 개를 던져 남은 출혈 피해를 즉시 입힌다. 고유 특성 '현상금 사냥꾼'은 세 가지 임무 중 하나를 고르게 하며, 어려운 임무일수록 보상이 크다. 이 밖에 마오카이, 세트 2에서 돌아온 럭스 등이 합류한다. 럭스는 상점에 등장할 때마다 이번 세트의 고유 계열 하나를 선택한 형태로 나타나 해당 계열 특성 수를 둘 늘린다.
일반적인 고유 특성이 없는 유닛도 10명 이상 등장한다. 세트 17에서 5코스트 전방 탱커가 부족했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마오카이와 타릭 같은 유연한 탱커도 보강했다.


장식 요소와 새 온라인 대회 '전략가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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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요소로는 TFT 오리지널 디자인의 '소울 파이터 징크스'가 먼저 공개됐다. 각성한 영혼의 힘으로 로켓을 타고 영혼의 토너먼트를 질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함께 공개된 '징크스의 카오스 토너먼트' 결투장은 레벨 7 이후 징크스가 직접 경기를 해설한다. 이 밖에 해방된 영혼의 꽃 온천 아펠리오스, 미니 사무실 아트록스, 해방된 악의 여단 르블랑 등이 준비됐다.

e스포츠 소식도 나왔다. 딜런 프랄리 e스포츠 프로덕트 매니저는 새 온라인 토너먼트 '전략가의 시련(Tactician's Gauntlet)'을 발표했다. 전 세계 플레이어가 인게임 보상을 두고 겨루는 대회로, 참가비는 1회당 10달러다. 32명이 3라운드로 겨루며 매 라운드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단계로 오른다. 9월에는 '베이거스 퀄리파이어'가 열려 베이거스 오픈 참가자 패스 획득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최대 규모 대회인 베이거스 오픈은 참가 인원을 1천24명으로 늘리고, '리프트 바운드'와 합쳐 '광장 축제(Convergence Fest)'라는 새 이름으로 개최된다.

개발진은 이번 세트를 새 엔진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언리얼 전환으로 3D 로비, 3D 공동 선택 카루셀처럼 기존 엔진에서 불가능하던 연출이 가능해졌고, 특성이나 챔피언에 UI 요소를 붙이기가 쉬워지면서 기획 여지도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증강 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은 언리얼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트 20으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