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지난해 비판을 받았던 문장을 새 연례보고서에서 지웠다. 프리미엄 게임 내 과금이 "플레이어 경험을 더 재밌게 만든다"는 대목이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Assassin's Creed: Black Flag Resynced
©Ubisoft

유비소프트가 지난해 논란이 됐던 표현을 새 연례보고서에서 삭제했다. 게임 파일은 유비소프트의 2025-2026 회계연도 연례보고서를 전년도 문서와 대조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보고서 중 사업 모델 및 전략 항목에는 '프리미엄 게임 내 과금 제안은 아바타를 꾸미거나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해 플레이어 경험을 더 재밌게 만든다. 다만 이는 항상 선택 사항'이라는 문장이 실려 있었다. 이 대목은 공개 직후 해외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비판을 샀다. 356페이지의 올해 보고서에서는 해당 문장만 통째로 빠졌다.

단, 과금 관련 서술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프리미엄 게임 개발의 황금률은 추가 지출 없이도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원칙, 플레이어 경험을 존중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과금 정책을 채택한다는 표현은 대체로 유지됐다. 연례보고서는 투자자와 경영진용 문서라 매년 상당 부분을 전년도 문구 그대로 재활용한다. 이에 추가되거나 빠진 문장이 회사가 실제로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지 드러내는 신호로 읽힌다.

유비소프트가 해당 문구의 비판을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새로 들어간 항목도 있다. 게임 출시가 늦어질 때의 위험이다. 유비소프트는 게임이 충분히 완성되지 않은 채 너무 일찍 나오면 실패할 수 있다는 기존 서술에 더해, 시장의 기대감이 식고 경쟁 환경에서 시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점에 게임이 너무 늦게 나오는 것 역시 성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장을 추가했다.

실제로 레인보우 식스와 더 디비전 모바일 신작은 지난 5월 투자자 자료에서 초반 성과가 더디다고 언급됐다. 2008년 처음 공개되고 2017년 재발표된 비욘드 굿 앤 이블2는 여전히 개발 중이다.

아울러 긍정적인 성과가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스팀에서 시리즈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했고, 메타크리틱 84점으로 10여 년 만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시리즈 작품이 됐다. 그러나 개발을 맡은 유비소프트 바로셀로나 직원들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