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초창기를 다시 꺼냈다. 다만 특정 시점을 그대로 복원한 것은 아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신규 게임 모드 '리그 오브 레전드 클래식(LoL 클래식)'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LoL 클래식은 과거의 즐거운 순간을 재현하는 동시에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모드로, 다음 패치를 통해 출시된다. 챔피언 60명과 초창기 소환사의 협곡, 옛 아이템과 룬·특성 체계가 함께 돌아온다.
배경은 시즌 3, 하지만 좋은 건 일단 넣어둬

라이엇이 가장 먼저 답해야 했던 질문은 "클래식의 기준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였다.
라이엇은 개발자 일기를 통해 '클래식'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다. 베타 시절을 진짜 클래식으로 꼽는 이도 있고, 시즌 1이나 시즌 3를 지목하는 의견도 있었으며, 특정 패치를 그리워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라이엇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결국 라이엇이 내린 답은 '전부 다'였다. LoL 클래식은 시즌 3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특정 시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여러 시즌의 요소를 한데 모은 '히트곡 모음집'에 가깝다는 것이 라이엇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구축을 비롯한 역대 모든 소환사 주문이 등장하며, 초창기 아이템 대부분이 돌아온다. 업데이트 이전의 챔피언 스킬도 만나볼 수 있다.
느려진 전투, 뚜렷해진 강약점
라이엇은 초창기를 추억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언급되는 것이 전투 진행 속도의 차이였다고 밝혔다. 그간 '리그 오브 레전드'는 복잡해졌고, 요구되는 실력의 폭이 넓어졌으며, 챔피언 유형도 다양해졌다. 기동력도 함께 올라갔다.
클래식에서는 각 챔피언의 강점과 약점이 더 뚜렷해진다. 투사체와 돌진 스킬의 속도가 느려지고, 기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다고 게임이 단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라이엇은 현재의 '롤'에 비해 각 스킬의 자원 소모와 피해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적과 언제 어떻게 전투를 벌일지 더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맵도 초창기 소환사의 협곡을 재현했다. 망령이 등장하고, 푸른 파수꾼과 붉은 덩굴정령은 부하를 데리고 나타나며 현재보다 큰 피해를 입힌다. 정글 몬스터의 재생성 속도도 훨씬 빠르다. 다만 시인성을 위한 개선은 별도로 적용됐다. 격전 중에도 게임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조명과 그림자, 텍스처를 업데이트했다.
출시 시점 챔피언은 60명

출시 시점 챔피언은 60명이다. 첫 출시 당시 있었던 40명에,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등장한 챔피언 중 20명이 추가로 선정됐다.
가렌, 갱플랭크, 그라가스, 나서스, 누누와 윌럼프, 니달리, 람머스, 라이즈, 럭스, 레오나, 룰루, 리 신, 마스터 이, 말자하, 말파이트, 모르가나, 문도 박사, 미스 포츈, 베이가, 베인, 브랜드, 블리츠크랭크, 사이온, 샤코, 소나, 소라카, 스카너, 시비르, 신지드, 아리, 아무무, 알리스타, 애니, 애니비아, 애쉬, 오공, 올라프, 워윅, 이블린, 이즈리얼, 잔나, 자르반 4세, 잭스, 질리언, 초가스, 카사딘, 카서스, 카타리나, 케일, 코그모, 코르키, 타릭, 트리스타나, 트린다미어, 트위스티드 페이트, 트위치, 티모, 판테온, 피들스틱, 하이머딩거다.
라이엇은 주력 챔피언이 빠졌더라도 걱정할 필요없다고 밝혔다. 60명만으로는 초창기 '롤'을 온전히 재현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시기에 출시된 챔피언들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챔피언이 클래식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명단을 압축한 데는 이유가 있다. 복귀 플레이어가 100명이 넘는 챔피언의 툴팁을 전부 읽지 않고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미 보유한 챔피언은 클래식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없는 챔피언은 클래식 레벨을 올리거나 상점에서 구매해 잠금 해제할 수 있다. 무료 챔피언 로테이션도 운영된다.
3단계 룬·특성 부활, IP도 돌아온다


룬과 특성도 돌아온다. 플레이어는 클래식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챔피언에 맞춰 룬과 특성을 설정해야 한다. 룬과 특성은 아이템 빌드부터 피해량까지 플레이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잠금 해제 방식은 과거보다 대폭 간소화됐다. 게임을 플레이하기만 해도 룬과 특성을 모두 잠금 해제할 수 있고, 룬을 별도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도 없다. 옛날의 3단계 룬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룬 페이지는 기본 3개가 제공되며, 클래식 레벨을 올려 2개를 추가로 받거나 게임 플레이로 지급되는 IP를 소모해 구매할 수 있다. 특성은 클래식 레벨 4까지만 올려도 모든 특성 페이지와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전에서 쓰이던 룬은 대부분 쓸 수 있다. 라이엇은 인기가 없던 룬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약간의 조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룬과 특성을 설정하지 못한 채 게임에 들어가더라도 기본 룬 페이지가 제공된다.
그 시절의 인기 빌드도 함께 돌아온다. 라이엇은 '워트마'와 완전체 메타골렘, 인벤토리 절반을 골드 수급 아이템으로 채우는 빌드 등을 직접 언급했다. 즈롯 차원문을 포함해 초기 몇 년 동안 등장했던 거의 모든 아이템이 복귀한다.
랭크 없다, 대신 '소환사의 여정'

클래식은 랭크 경쟁의 장이 아니다. 라이엇은 클래식이 치열한 랭크 경쟁보다는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는 모드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에는 PvP 교차 선택과 AI 상대 대전, 사용자 설정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목표 체계로 '소환사의 여정'이 준비됐다. 클래식 10레벨에 도달하면 시작되며, 소금에서 출발해 나무를 거쳐 전설에 도달하는 구조다. 기본적으로는 달성한 목표를 친구들에게 뽐내기 위한 용도지만, 실력과 시간이 충분하다면 실제로 전설 등급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라이엇은 전설이 한 자릿수 퍼센트만을 위한 자리라고 못 박았다.
챔피언 선택 방식도 개선됐다. 과거에는 원하는 포지션을 차지하려면 빠른 타자가 필요했고, 특정 포지션을 강요하는 플레이어 탓에 불쾌한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클래식은 포지션 선호 체계를 도입해 원하는 포지션을 선호 순서대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되도록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 배정되고 가장 기피하는 포지션은 피하도록 설계됐지만, 대전 검색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두세 번째 선호 포지션에 배정될 수도 있다.
클래식 레벨·시즌 패스·클래식 스킨
진척도 체계는 '클래식 레벨'을 축으로 돌아간다. 클래식 레벨은 모든 플레이어가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진척도 트랙이다. 클래식 게임을 플레이하기만 해도 레벨이 오르며, 그 과정에서 특성과 룬, 소환사의 여정, IP, 파랑 정수가 잠금 해제된다. 녹슨 블리츠크랭크 스킨 같은 장식 요소도 얻을 수 있다. 계정 레벨처럼 초기화되지 않는 구조다.
이와 별도로 현행 배틀패스와 유사한 '클래식 시즌 패스'가 출시된다. 무료 트랙과 유료 트랙으로 구성되며, IP와 파랑 정수, 룬 페이지, 감정표현, 칭호, 클래식 스킨 및 초상화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클래식 스킨은 챔피언을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스킨이다. 시즌 패스나 상점을 통해 얻는 클래식 스킨 토큰으로 잠금 해제할 수 있으며, 토큰만으로 모든 클래식 스킨을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 보유한 스킨도 대부분 출시 직후부터 클래식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지원되지 않는 스킨도 있어 목록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각 챔피언의 기본 스킨은 옛 '롤' 특유의 짙은 윤곽선이 들어간 상태로 제공된다.
여기에 2009년 분위기를 살린 클래식 크로마와, 로딩 화면에서 표시되는 대체 일러스트인 초상화도 추가된다. 초상화와 클래식 스킨·크로마는 클래식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모드에서도 쓸 수 있는 클래식 테마 스킨은 별도로 출시된다.
플레이어가 미래 정하는 '의회'

클래식에서 가장 이례적인 시스템은 '의회'다. 의회는 클래식의 업데이트 방향을 정하는 커뮤니티 투표 기능이다. 다음에 추가될 챔피언과 스킨은 물론, 게임플레이 관련 요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클래식 레벨을 올리면 참여 자격이 주어지며, 게임을 많이 플레이할수록 투표권이 강화된다. 클래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플레이어가 의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다만 라이엇은 게임의 건전성과 밸런스 조정은 계속 자사가 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방향성은 플레이어와 함께 정하되, 조정 권한 자체를 넘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적 개선·아수라장 클래식도 동시 출시
클래식에는 대전 검색 업데이트와 서버 인프라, 성능 향상, 지연 시간 개선, 스킬 입력 버퍼링 등 현대적인 개선 사항이 적용됐다. WASD 조작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라이엇은 정기 밸런스 업데이트를 진행하되, 클래식만의 고유 특징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둔 별도의 밸런스 철학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무작위 총력전 아수라장'에도 클래식이 들어온다. '무작위 총력전 아수라장: 클래식 스타일'이 LoL 클래식과 함께 출시되며, 클래식 테마의 맵과 아이템, 증강을 만나볼 수 있다. LoL 클래식에서 이용 가능한 60명의 챔피언만 플레이할 수 있으나 스킬 구성은 현재 버전을 따른다. 정해진 기간 동안 별개의 대기열로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