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몬스터 손수현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크래프톤과 카드몬스터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PUBG를 실물 카드게임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게임 역사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문화적 순간 중 하나"라며 "그 세계가 이제 스크린을 벗어나 테이블 위로 옮겨간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양사는 배틀로얄 장르의 긴장감, 즉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는 스릴을 실물 카드게임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취재 결과 해당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다이너마이트(Project Dynamite)'라는 가칭으로 추진되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몬스터는 2023년 9월 설립된 서울 소재 테이블탑 게임 스타트업이다. 손 대표는 넥슨, 펍지, 크래프톤에서 게임 디자이너와 프로듀서로 경력을 쌓았다. 카드몬스터는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디즈니 IP를 활용한 보드게임을 개발해 왔으며, 미국 벤처캐피털 500글로벌과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카드 설계와 밸런싱, 콘텐츠 확장을 자동화하는 게임 제작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이후 글로벌 PC·콘솔 판매량 7,500만 장을 돌파한 크래프톤의 대표 IP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신한카드와 선보인 '나라사랑카드 PUBG 에디션', 기아와 진행한 차량 컬래버레이션 등 게임 밖 영역으로 IP 접점을 꾸준히 넓혀 왔다. 실물 카드게임 진출 역시 배틀그라운드를 단순한 게임 이상의 문화 IP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의 실물 카드게임 진출은 게임 IP가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시장으로 향하는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실물 TCG '리프트바운드'를 지난해 북미·유럽·중국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오는 9월 한국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프트바운드는 올해 1분기 북미 TCG 상품 판매액 상위권에 오르며 게임 IP의 실물 카드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드게임 소비 방식은 단순히 대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TCG 시장은 대전 플레이보다 수집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는 추세다. 올해 포켓몬스터 30주년과 맞물려 포켓몬 카드 열풍이 재점화하면서,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의 올해 1~4월 TCG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25% 증가했다.
희소성과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트레이딩 카드는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대체 투자 자산으로까지 인식이 넓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는 올해 글로벌 TCG 시장 규모를 약 151억 달러(약 22조 원)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배틀그라운드처럼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IP의 실물 카드는 게임 도구인 동시에 굿즈이자 컬렉터블로 기능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홍대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TCG 전문 매장이 늘며 오프라인 카드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