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 개발자에게 레퍼런스 부족은 흔한 문제다. 태국의 1인 개발자 JOJOJOJOsoft는 이 문제를 집 안에서 해결했다. 그는 레딧 IndieDev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개발 중인 빌리 더 히어로의 보스 몬스터가 잠든 아내의 얼굴 사진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 간식을 만드느라 늦게까지 깨어 있던 아내가 아침에 깊이 잠들자, 그는 그 틈을 타 여러 각도에서 참고 사진을 촬영했다. 개발자는 글에 '절대 깨우면 안 된다. 깨어 있으면 예쁘게 보이려고 자세를 잡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몬스터 소재'라고 적었다. 이후 얼굴과 손 부위를 잘라내 형태를 조합하는 작업을 거쳤고, 채도를 없애 그레이스케일로 만든 뒤 명암을 다시 칠했다. 여기에 음식과 날고기 사진으로 질감을 입히고, 핏줄과 힘줄, 살점을 그려 넣은 다음 붉은색을 덧발라 마무리했다.
굳이 아내를 소재로 삼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게임 후반부에는 결혼 시스템이 있고, 프러포즈를 하려면 결혼반지가 필요하다. 그 반지를 지키는 게 이 보스다. 개발자는 이를 두고 '만드는 데 가장 오래 걸린 몬스터'라며 관계를 만드는 데만 20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발한 발상은 아내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치킨을 먹다가 남은 뼈의 불규칙한 형태에서 실마리를 얻어 감자튀김, 타르트를 조합해 거미 같은 눈이 달린 반신 몬스터를 만들어냈다. 스팀 페이지에서도 몬스터들의 기발한 디자인은 사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상 용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그의 개발 과정에 커뮤니티 유저들은 기발하다는 반응을 보내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개발자의 안위를 걱정했다. 몬스터를 만드는 과정이 온라인에 공개된 것을 안다면 아내가 그를 온전히 살려두지 않으리란 걱정이었다. 일부 팬들은 아내가 곧 '전 아내'로 업데이트될 것이라는 농담도 남겼다. 다만 JOJOJOJOsoft는 아내에게 밟히며 혼나는 사진을 올리고서는 '아내는 이런 일로 앙심을 품는 사람이 아니고, 평소처럼 자신을 챙겨주고 있다'는 글로 생존을 알렸다.
빌리 더 히어로는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상세한 서비스 일정은 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