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위원회는 입장문에서 이번 매각으로 위메이드가 보유한 핵심 지식재산권(IP)이 중국 자본의 영향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번 사태가 "위메이드만의 문제가 아닌 '포스트 위메이드' 사태를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를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의 독자적인 생태계와 기술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는 "산업 공동화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 공동화는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이나 해외 시장 개척 등의 이유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 제조업 기반이 위축되고 고용이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IT위원회는 웹젠과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의 지분을 이미 중국 자본이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고, 텐센트가 크래프톤과 시프트업의 2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매각 과정에서 경영진이 보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렸다. IT위원회는 "회사의 근간이 되는 IP를 매각하면서 현장 노동자와의 소통은 전무했다"며 이번 매각이 기업 가치 하락과 인력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핵심 공장과 기술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됐다고 노조가 평가하는 락앤락 사례를 거론하며, "지금 게임 산업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기술의 해외 유출'과 '노동의 가치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락앤락 사태와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지난해 10월 23일 시행된 게임산업법상 국내대리인 지정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IT위원회는 "해외 자본이 경영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단순히 법적 대리인을 지정하는 것만으로는 노동자와 이용자의 권익을 온전히 보호하기에 역부족"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용노동부가 해외 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IT위원회는 ▲ 위메이드 창업주와 경영진의 매각 영향에 대한 투명한 공개 및 고용 안정 대책 제시 ▲ 정부의 핵심 IP 유출 방지 대책 수립과 국내대리인 지정제도 관리·감독 권한 강화 ▲ 노동자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 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39.33%)을 네오펄스에 매각하는 약 92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네오펄스는 홍콩 투자운용사 셩송 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국내 법인으로, 오는 10월 30일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 위메이드 최대주주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