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현장에는 경비를 지원 받아 온 40여 명의 슈퍼팬을 포함, 사비로 EWC 참가 티켓을 구매한 팬들을 포함해 약 100명이 팬미팅에 참여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한 T1, 수많은 경쟁을 뚫고 슈퍼팬에 선정된 팬들의 사연이 궁금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T1에 자신만의 사연을 보내 당첨된 팬들은 단순한 게임 관람을 넘어 T1이라는 팀이 자신의 삶을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했다.
"코로나 병동의 고립과 번아웃, T1을 보며 다시 일어섰죠"
이날 모인 슈퍼팬들의 사연은 저마다 삶의 치열한 현장과 맞닿아 있었고, 우리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었다. 17년 차 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팬은 과거 코로나19 시절 힘들었던 순간을 T1을 통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해당 팬은"코로나 병동에서 3년 동안 환자들을 돌보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이동조차 제한된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친척 두 분이 코로나 합병증으로 돌아가시기도 했다. 우울증도 있고, 번아웃에 빠져 지냈다"고 당시의 아픔을 회상했다.
다시 세상으로 이끈 것은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된 월드 챔피언십 무대였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시절 임요환의 팬이기도 했다는 팬은 "잠시 잊고 있던 e스포츠를 다시 찾으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받은 고마운 마음을 나누기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왔고, 기부금 영수증을 사연에 함께 첨부했는데, 감사하게도 이런 기회가 생겼다"고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요"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T1 팬
또 다른 T1 슈퍼팬은 자신을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내 직업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연수 및 수업 연구를 열심히 했던 과정들을 사연에 적었다"고 말했다. 교사인 그녀는 "공부 외에 다양한 꿈을 꾸는 학생들이 많고,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로서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진정성을 가지고 옆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도 내가 같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도와주면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지 않고도 본인의 진로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번 슈퍼팬에 지원하게 됐다"고 지원 배경을 언급했다.
MBTI I인 '집순이'가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게 된 이유
다음 팬은 꽤 독특한 사연이었다. 일단 거주지가 한국이 아닌 런던이었고, 본격적인 T1 팬이된 지 불과 2년 남짓이다. 오히려 '게임이 무슨 스포츠야?'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지난 월즈를 보면서 e스포츠, 그리고 T1에 완전히 빠졌다. 이때부터 스포츠보다 더 스포츠 같은 게 e스포츠라고 느끼게 되었고, T1을 응원하며 성격도 굉장히 활발해지고, 관련 브이로그까지 취미로 할 정도로 삶의 활력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만의 색다른 응원법도 소개했다. 바로 'T1 승리 적금'. 그녀는 "작년부터 팀이 이길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금하는 적금을 들고 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홈그라운드, 이번 MSI, 그리고 지금은 파리에 있고 8월 홈그라운드도 방문 예정"이라고 말했다.
"T1의 3연속 우승을 위해, 저도 3년 연속 공모전 금상을 탔습니다"
다음에 만나본 팬의 직업은 패션 MD다. 2022년, DRX에게는 최고의 시즌이지만, T1에게는 뼈아픈 한해였다. 이 팬의 마음을 움직인 건 '케리아'의 눈물이다. 격정적인 눈물을 보인 '케리아'와 그걸 지켜보는 '페이커' 이상혁. e스포츠 팬이라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를 장면이다.
패션 MD인 팬은 "T1이 힘든 역경을 버티고, 극복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면서 엄청난 힘을 얻었다. 새로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안정적인 직장은 포기하고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변의 만류, 우려 속에서도 T1을 보며 용기를 얻고 도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피나는 공부를 통해 관련 공모전에서 2023년 첫 수상에 이어, 2024년과 2025년까지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침 T1도 이후 계속 월즈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연말 시상식이 끝나면 자신이 받은 금상을 들고 T1 트로피 룸으로 달려가 인증 사진을 찍어왔다는 사연은 슈퍼팬에 안 뽑힐 수 없는 사연 중 하나였다.
끝으로 자신들의 사연을 공개해 준 팬들은 T1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선수들이 항상 인터뷰에서 '팬분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말하는데, 사실 팬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얻는 위로와 번아웃을 극복하는 힘이 훨씬 크다. 우리는 선수들이 항상 잘하는 게 아니어도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주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우리가 슈퍼팬이든 아니든 전 세계 어디든 T1의 홈그라운드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