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가 끝났을 무렵만 해도, 디플러스 기아가 EWC 결승 무대까지 밟으리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모든 관심이 젠지, 한화생명, T1 등 이른바 LCK '3강'에게만 쏠려 있었던 것이 냉정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디플러스 기아는 대회 첫날부터 유일하게 패배한 LCK팀이었다. 하지만 지금 파리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유일한 LCK 팀은 끝까지 살아남은 디플러스 기아다.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 : Clash of Fates
©INVEN

경기 후 만난 '쇼메이커' 허수는 "되게 치열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치열했던 2, 3세트 중반의 팽팽했던 흐름과 당시의 팀 콜에 대해 묻자 "게임이 워낙 정신없고 킬도 많이 나와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정신없는 와중이었지만 팀원들과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자고 조율하며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기전 속에서 자신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결로는 "큰 비결은 없다. 그저 귀환 때마다 심호흡을 한 번씩 크게 하는 정도"라고 답했다.

'쇼메이커'가 국제 대회 결승에 오른 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쇼메이커'는 "정말 오랜만에 국제 대회 결승에 진출해 꿈만 같다. 내일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지막 LCK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말도 건넸다.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내일 꼭 우승을 차지해서 LCK의 위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경기 외적인 이슈로 인해 결속력이 좋아지거나 특별한 계기가 있냐고도 조심스레 물어봤다. '쇼메이커'는 "그런 건 없다. 그저 롤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의 간절함은 특별하지 않다.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간절할 뿐이다"라고 담백한 대답을 내놨다.

그리고 "월즈 무대는 아니지만, 규모가 큰 대회고, 현지 팬들도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내일, 월즈 우승 시절처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동료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결승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베테랑다운 멋진 답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