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송재경 고문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인간이 동등한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1인 개발 MMORPG를 공개했다.

"AI도 사람과 같은 플레이어"… 송재경의 새 MMO 실험
©송재경

20일 송재경 고문은 깃허브를 통해 신작 'Open MMORPG'의 소스코드와 개발 문서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별도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Open MMORPG의 핵심 설계는 'AI 에이전트와 인간의 동등성'이다. 개발 문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인간 플레이어와 완전히 동일한 웹소켓 프로토콜로 게임 세계에 접속하며, 에이전트를 위한 별도의 특권 API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버는 접속자가 인간인지 에이전트인지 구분할 수 없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에이전트도 할 수 있다. 에이전트 접속용 클라이언트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연동 표준으로 자리 잡은 MCP(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 서버 형태로 구현됐다.

개발 방식도 눈에 띈다. 송 고문은 이 게임을 혼자 개발했으며, 개발 문서에는 AI에게 코드 작성을 맡기는 '바이브코딩'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명시했다. 게임 에셋은 AI 생성물과 절차적 생성물 등을 혼합해 구성했고, 배경음악 약 50곡도 수노(Suno) 등 AI 음악 생성 도구로 제작했다. 코드는 오픈소스로 공개해 외부 개발자의 기여도 받는다.

1인 개발작임에도 콘텐츠 규모는 작지 않다. 32km×32km 크기의 게임 세계는 지형과 강, 해안선, 생태 지역(바이옴)까지 전부 절차적으로 생성되며, 정착지를 잇는 도로망과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자동으로 배치된다. 행성의 공전 위치에 따라 밤낮 길이가 달라지는 계절 시스템과 서로 다른 궤도로 도는 두 개의 달도 구현됐다. 최대 4층 목조 건물을 짓고 가구를 배치하는 하우징, 무게 제한 인벤토리와 11개 장비 슬롯, 바닥에 아이템을 버리면 누구든 주울 수 있는 시스템 등 고전 MMORPG의 문법을 두루 갖췄다.

전투는 '던전 앤 드래곤'과 로그라이크 고전 '넷핵' 방식의 능력치 기반 규칙을 따른다. 힘, 민첩 등 6개 능력치를 주사위 굴림 방식으로 생성하고, 모든 명중·피해 판정은 서버에서 처리한다.

송재경 고문은 1994년 고(故) 김정주 창업자와 넥슨을 공동 창업해 '바람의나라'를 개발하고, 1998년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내놓은 한국 온라인 게임 1세대 개발자다.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해 '아키에이지'를 선보였고, 지난해 1월 회사를 떠난 뒤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스위스에 설립한 오픈게임재단에 수석 고문 겸 이사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