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 디스크 생산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린 타오(Lin Tao) 소니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1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투자자 질의응답에서 이 결정이 현재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오는 2028년 1월부터 신작 게임의 디스크 생산을 멈춘다고 고지한 바 있다.
린 타오(Lin Tao) CFO는 "현재 사업에서 어떤 영향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콘텐츠 판매의 상당 부분이 이미 디지털로 넘어갔기 때문에 디스크 생산을 멈추더라도 사업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질의응답에서 디스크 관련 질문은 여러 차례 나왔다. 린 타오 CFO는 게임 커뮤니티가 강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결정을 되돌릴 뜻은 없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을 들여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인 만큼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용자 반응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린 타오 CFO는 "이용자와 플레이어에게 애착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 피드백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니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PS4와 PS5 풀게임 소프트웨어의 디지털 다운로드 비중은 82%에 달한다. 패키지 매출이 게임 부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으로, PS5가 출시된 지난 2020년 6%에서 절반으로 감소했다.
미국 시장 데이터 역시 비슷한 흐름을 가리킨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의 맷 피스카텔라 시니어 디렉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패키지 10만 장 이상을 판매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은 7종에 불과하다.
디지털 전환은 수익 구조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사 게임 패키지판 판매 시 유통 단계 수수료와 제조 비용이 차감되어 소니가 가져가는 몫은 65% 안팎에 그치지만, 자체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면 매출 전액이 소니에 남기 때문이다.
소니의 발표 직후 이용자들의 반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쟁점은 게임 보존과 소유권이다. 디지털로만 유통되는 게임은 계정과 서버에 귀속되어 스토어가 닫히거나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면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중고 거래나 대여라는 선택지도 사라진다.
업계 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디지털엔터테인먼트소매협회(ERA)는 소니의 결정을 두고 "소비자 선택보다 기업 편의를 앞세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소니가 기존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주요 분석가들의 관측이다. 디지털 전환이 판매 건당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구조인 만큼 단순한 반발로 방침이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남은 과제는 실적이 아닌 이용자 민심 수습이다. 디스크 생산 중단은 오는 2028년 1월부터 적용된다. 소니가 디스크 생산 중단 이후 소매점 유통 방식을 어떻게 개편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