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내 데이터 분석 툴 '넥슨스탯' 소개...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비로"
©NEXON

넥슨이 게임 운영 데이터 분석 서비스 '넥슨스탯'을 지난 6일 넥슨 태그를 통해 소개했다.

게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는 지표 그래프가 갑자기 꺾이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순간이 발생한다. 이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단서는 KPI 대시보드, 공식 홈페이지 공지, 커뮤니티 게시판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담당자가 다수의 창을 오가며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구조였다. 문제 해결에 앞서 원인 파악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넥슨스탯'은 이러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슈와 지표를 하나의 타임라인 위에서 연결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사내 유저동향분석 시스템 '유저보이스'를 활용해 공식 공지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의 유저 반응까지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태블로·파워BI 등 외부 BI 도구와도 연동해 하나의 관제 허브를 구축했다.

최초 1개 게임에서 시작된 넥슨스탯은 현재 25개 이상의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고 있다. 핵심 기능은 공통 모듈로 설계하고 게임별 요구사항을 개별 반영하는 구조를 적용해 빠른 확장이 가능했으며, 조회 시점 기준의 비교 기능 등을 통해 사후 대응 중심이었던 운영 방식을 사전 대비 체계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넥슨 스탯은 운영자가 매번 ‘무엇과 비교하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만든 경험 설계를 통해 운영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




넥슨스탯: 데이터를 연결하면 보이는 것들 NEXON BLOG

게임을 운영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잘 흐르던 지표 그래프가 갑자기 꺾이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경우입니다. 원인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를 짚어줄 단서는 사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KPI 대시보드, 공식 홈페이지 공지, 커뮤니티 게시판까지. 담당자는 모니터에 창을 켜켜이 띄워 놓고 실마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내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운영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이슈와 지표를 하나의 축 위에서 나란히 연결해 보여주는 ‘넥슨스탯’이라는 서비스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넥슨, 사내 데이터 분석 툴 '넥슨스탯' 소개...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비로"
△ 지표와 이슈를 하나의 타임라인 위에서 연결해 보여주는 넥슨스탯 서비스의 실행 모습 ©NEXON


흩어져 있던 지표와 이슈를 한곳으로


넥슨스탯 서비스는 사내 한 조직의 요청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해당 게임에서는 이미 자체 지표 툴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지표와 이슈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업데이트, 이벤트, 점검과 같은 이슈는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지표가 흔들렸던 “그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같은 화면에서 확인할 도구가 없었어요.

특히, 현재 발생한 이슈를 파악하고 난 후에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업데이트 페이지와 공지사항을 하나씩 대조하거나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 당시 상황을 되짚는 수작업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게임을 속속들이 아는 담당자라도 6개월 전, 1년 전 일까지 다 기억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넥슨스탯 개발팀이 제안한 해법은 숫자 위로 사건을 스키마에 맞춰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처럼 게임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지표 위에 이슈라는 맥락을 겹쳐 올리자 숫자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담당자의 기억에 의존하던 분석이 데이터와 맥락을 함께 읽는 방식으로 바뀐 것입니다.

데이터를 담는 그릇을 만들고 나니 곧바로 다음 고민이 따라왔습니다. ‘이슈’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의할 것인지 경계를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CS 대응 중 발생한 문제도, 정기 점검도, 어느 크리에이터의 영상 하나도 모두 이슈가 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보고 서비스에 담을지 기준을 세워야 했습니다. 넥슨스탯 개발팀에서는 논의 끝에 ‘게임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사건’을 이슈로 넓게 정의하고 서비스에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슈의 경계를 넓게 잡은 만큼 이제는 이슈를 어디서 얼마나 촘촘하게 모아올 것인지 정해야 했습니다. 마침 넥슨 내부에는 자체 개발한 유저동향분석 시스템인 ‘유저보이스’가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뿐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 흩어진 유저들의 반응까지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시스템이었죠. 넥슨스탯에서는 이 데이터 서비스를 목적에 맞게 가공해 활용함으로써 한층 수월하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넥슨스탯 개발팀에서는 태블로(Tableau), 파워 BI(Power BI)와 같이 각 조직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외부 BI 도구들까지 넥슨스탯 안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연동하며,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제 허브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운영 담당자가 여러 시스템을 오가지 않고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원인을 추적하며 필요한 분석까지 원스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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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BI 도구들과 연동된 서비스 화면 ©NEXON


하나의 경험이 또 다른 출발선이 되다


하나의 게임에서 검증된 방식은 다른 게임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요? 최초 1개 게임으로 시작한 넥슨스탯은 이후 여러 게임으로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쌓은 작업 프로세스와 운영 노하우는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빠르게 적용될 수 있었죠. 현재는 25개 이상의 프로젝트에서 넥슨스탯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게임에서의 경험이 다음 게임의 출발선을 앞당겨준 셈입니다.

이처럼 빠른 확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재사용을 고려한 개발 구조가 있었습니다. 이슈 타임라인과 공유 대시보드 같은 핵심 기능들은 모든 게임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듈로 설계하고, 여기에 게임별 기능만 추가되는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마치 완성된 레고 블록에서 필요한 블록만 새로 교체하듯이 새로운 게임이 추가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물론 한 게임에서 검증한 방식이 다른 게임에서도 그대로 통했던 것은 아닙니다. 게임마다 서비스 방식과 운영 환경이 다르고,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이슈의 성격과 지표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넥슨스탯 개발팀은 담당 조직과 함께 필요한 지표를 추가하고, 어떤 이슈를 노출할지, 심지어는 체크박스 하나의 유무까지도 실제 운영 방식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해 왔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화면이지만, 그 안에는 게임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반영한 수많은 고민과 개발 과정이 담겨 있는 겁니다.

넥슨, 사내 데이터 분석 툴 '넥슨스탯' 소개...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비로"
△ 이슈 등록 화면 비교 ©NEXON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넥슨스탯 개발팀에는 무엇을 공통 기능으로 가져가고 무엇을 게임별 특성에 맞게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하나씩 자리 잡으며 자산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얻은 배움은 다음 프로젝트의 설계와 운영에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하나의 경험은 또 다른 프로젝트의 출발선이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습니다.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비로, 그리고 그 다음


라이브 게임 서비스 운영에서의 성과는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게임은 계절성과 이벤트, 업데이트 주기가 반복되는 이유로 ‘같은 조건에서의 과거’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공평한 잣대가 되는 거죠. 때문에 넥슨스탯 개발팀이 한 일은 운영자가 지표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올바른 비교 지점을 세워주는 것이었습니다.

조회일을 기준으로 어제, 지난주, 지난달, 작년, 재작년을 나란히 비교하고, 요일 효과를 걷어내기 위해 같은 요일끼리 비교하며 업데이트 시점을 기준으로 구간을 나눠 지표를 살펴보는 기능들이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넥슨스탯에서 한 일은 단순히 숫자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운영자가 매번 ‘무엇과 비교하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만든 경험 설계였습니다.

넥슨, 사내 데이터 분석 툴 '넥슨스탯' 소개...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비로"
△ 조회일을 기준으로 지표를 비교하는 화면 ©NEXON

그리고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과거의 이슈는 더 이상 지나간 기록에 머물지 않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슈와 그 원인을 연결해 보면 반복되는 패턴과 장기적인 변화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동일한 문제가 다시 발생했을 때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될 뿐 아니라, 반복되는 리스크를 미리 발견하고 다음 운영 전략을 준비하는 데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데이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데이터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넥슨, 사내 데이터 분석 툴 '넥슨스탯' 소개...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비로"
△ 넥슨스탯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대호님과 손별님 ©NEXON

데이터는 흩어져 있었을 뿐, 늘 그 자리에서 존재했습니다. 넥슨스탯이 한 일은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연결하고 경계를 넘어 함께 쓸 수 있게 만든 것이죠.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향하는 종착점은 결국 유저입니다. 게임을 하다 문득 더 나아진 경험을 느끼게 된다면, 그 뒤에는 사용자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 온 누군가의 시간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