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NC)가 북미 개발 자회사 아레나넷에 최대 1,207억원을 빌려준다. 신작 MMORPG '길드 워 3' 개발과 마케팅에 쓰일 자금이다.

길드워3 Guild Wars 3
©아레나넷

11일 엔씨는 이사회를 열고 아레나넷에 1,207억 850만원 한도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도 총액 8,500만 달러를 환산한 금액이다.

전액이 한 번에 나가지는 않는다. 공시된 금액은 어디까지나 한도이며, 실제 자금은 '길드 워 3'의 개발 진행 상황에 맞춰 나눠 집행된다. 대여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다.

자금을 받는 아레나넷의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공시에 첨부된 재무상황표를 보면 아레나넷은 지난해 매출 877억원에 당기순손실 5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1,334억원에서 2024년 981억원, 2025년 877억원으로 2년 새 34.2% 줄었다. 순손실은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352억원, 564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본 상태는 더 나쁘다. 자본총계는 2023년 -122억원에서 2024년 -518억원, 2025년 -77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 1,373억원은 자산총계 6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이번 대여 한도는 아레나넷의 연간 매출을 웃도는 규모다.

'길드 워 3'는 지난 6월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시리즈 정식 넘버링 신작이다. 2012년 '길드 워 2' 이후 14년 만의 후속작으로 PC 온라인과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5로 서비스된다. 시리즈가 콘솔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서비스 언어에는 한국어도 포함된다. 베타 테스트는 2027년 하반기로 예고됐다.

이번 대여의 자금 집행 창구는 오는 3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 열려 있어, 베타 시점보다 반년 안팎 뒤에 만기가 설정된 셈이다.

한편, 엔씨는 같은 날 2분기 실적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 7,705억원, 영업이익 1,7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 1,05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