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폰이치 소프트웨어(Nippon Ichi Software)의 신작 생활 시뮬레이션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Village in the Shade)'가 발매 열흘 만에 일본 내 누적 판매 15만 장을 넘어섰다. 지난 3일 10만 장 돌파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이정표를 갱신하며, 초반 흥행이 일시적인 반짝 열기가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근래 마땅한 흥행작을 내지 못한 니폰이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연달아 나온 셈이다.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 Village in the Shade
©Nippon Ichi

니폰이치는 10일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의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게임이 일본 내 판매량 15만 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감사를 전한 개발진은 일부 매장에서 패키지 버전이 품절되고 있으며 PS5 버전은 8월 중순, 닌텐도 스위치 및 스위치2 버전은 9월 초부터 순차 배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근래 글로벌 인기 게임이 수십만, 수백만 장이 팔리는 시대에 10만, 15만을 겨우 넘긴 숫자가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간 니폰이치의 실적과 시리즈 전작의 성과를 보면, 이번 성과가 왜 화제가 됐는지 알 수 있다.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내부의 요마와리 개발진 미조카미 유와 카츠마타 미오가 맡은 신작이다. 다만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후속편이나 스핀오프 대신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IP로 기획됐다. 게임의 배경은 산속 깊숙이 자리한 카가츠 마을로, 어린 외모의 주인공이 산을 헤매다 마을 사람들에게 발견돼 정착하게 되는 설정이다.

요마와리 시리즈가 주는 공포 요소는 다수 남아있지만, 이번 작품의 핵심은 생활 시뮬레이션이다. 플레이어는 황폐해진 정원을 손질하고 씨앗을 뿌려 작물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해, 가축을 돌보거나 하천과 폭포에서 낚시를 하고 채석장에서 채굴도 할 수 있다. 다만, 마을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율이 존재하고, 이를 지키는 사람들의 섬뜩한 연출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한, 밤에 집 밖을 돌아다니면 요괴가 나타나는 등 호러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대신 공포 연출이 사라지는 '안심 생활 모드'가 존재해 호러에 대한 부담 없이 힐링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게임 특징은 요마와리 시리즈의 성과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5년 10월 발매된 '요마와리: 떠도는 밤'는 2016년 2월 시점 출하량이 4.8만 장 수준이었다. 후속작인 '신 요마와리: 떠도는 밤 심연'은 2017년 8월 출시됐으며, 1편과 합산 누적 출하량이 10만 장을 넘은 시점은 2017년 9월이었다. 게임의 이름에 비해 판매 추이는 더딘 셈이다. 여기에 니폰이치의 최근 실적이 적자 폭이 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발매 약 열흘 만에 기록한 15만 장의 판매량이 실적 전체를 좌우할 만한 숫자는 아니지만, 신작 라인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니폰이치 입장에서는 비주력 IP의 흥행이 분명 의미 있는 신호로 읽힌다. 아울러 초기 물량 산정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이 발생하는 만큼, 향후 물량 수급에 따라 작품 흥행 기록도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판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도쿄 증시에서 니폰이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시장이 이번 흥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해석되고 있다.

발매 초기 흥행이 장기 판매로 이어질지, 길게는 100시간 이상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볼륨과 호러-힐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이 입소문을 얼마나 더 끌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 Village in the Shade
©Nippon Ichi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 Village in the Shade
©Nippon 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