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얄크로우는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을 차용한 PC 익스트랙션 슈터 '웨이스트 더 폴른(Waste The Fallen)'을 공개했다. 첫 시험대는 북미로 잡았다.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는 현지시간 9월 4일 오후 7시부터 8일 오후 11시 59분(PDT)까지 나흘여간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9월 5일 오전 11시부터 9일 오후 3시 59분까지다.
로얄크로우 백승훈 대표는 게임하이 재직 시절 '서든어택'과 '데카론' 제작을 총괄하며 국내 FPS 시장의 틀을 세운 인물이다. 이후 썸에이지를 창업해 '영웅 for kakao'를 흥행시키며 회사를 코스닥에 올렸고, 2018년 10월 개발에만 집중하겠다며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세워 직접 대표를 맡았다. '서든어택'과 'S2 온라인', '하운즈'를 거친 국내 FPS 개발 인력이 대거 합류했다.
첫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3월 얼리액세스에 들어간 '크로우즈'는 이듬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사이 자본 구조도 바뀌었다. 2021년 2월 텐센트 계열 에이스빌(Aceville Pte. Ltd.)이 썸에이지가 보유한 로얄크로우 주식 29만6707주를 177억 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듬해 잔여 지분까지 넘어갔다.
재정비는 '크로우즈'가 문을 닫기 전에 시작됐다. 회사는 2022년 9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1인칭 생존·탈출 슈팅 프로젝트를 새로 띄웠다. 이번 '웨이스트 더 폴른'이 그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진다. 밀리터리 슈터에서 코즈믹 호러 익스트랙션 슈터로, 장르의 좌표를 옮긴 셈이다.

무대는 붕괴한 세계의 심연 '딥(Deep)'이다. 이용자는 약탈자 '데비언트(Deviant)'가 돼 홀로, 또는 최대 3인 스쿼드로 심연에 내려간다. 폐허를 뒤져 무기와 재료, 희귀 자원을 챙긴 뒤 살아 돌아오는 것이 목표다. 붕괴에서 태어난 괴생명체 '폴른(Fallen)'과 같은 목적을 지닌 다른 이용자가 동시에 위협으로 작동한다. 확보한 자원은 모든 데비언트가 지닌 의수 '바이오 암(Bio-Arm)' 강화에 쓰이고, 탐사와 탐사 사이에는 은신처로 돌아와 제작 시설을 넓히며 다음 탐사를 준비한다.
공포는 보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가깝게 설계했다. 회사에 따르면 탐사가 길어질수록 환경이 적대적으로 변하고 세계가 뒤틀리는 감각이 짙어진다. 여기에 정신력(Sanity) 시스템을 더해 이용자가 자신의 정신 상태까지 관리하도록 했다. 대신 실패의 대가는 낮췄다. 넉넉한 용량의 안전 보관함으로 사망 시에도 보유 자산 상당 부분을 지킬 수 있게 했고, 제작 시스템의 문턱을 낮춰 한 번의 실패가 이용자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도록 했다.
'웨이스트 더 폴른' 최병남 프로듀서는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용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를 맞이하는 익스트랙션 슈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호평받은 공포 콘텐츠의 흐름이 있고, 그 분위기를 러브크래프트풍 FPS에 담고자 했다"며 "공포가 서서히 스며들되,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기보다 호기심과 더 깊은 탐험이 보상받는 구조를 지향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