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취재 결과 이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이번 분기 외형성장은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확장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각종 수수료와 유저 획득(UA) 비용 등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신작들이 보여주고 있는 긍정적인 성과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비용 구조를 점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맡아야 할 몫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지금 넥슨에게 필요한 것은 어디에 힘을 모을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라며 "경영진의 역할은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새로운 성장의 흐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는 우리가 만든 세계를 함께 일궈 나가는 구성원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메시지는 성과를 자평하는 대목과 나란히 놓였다. 이 대표는 메일 서두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며 역량을 발휘해준 여러분 덕분에 이번 분기도 전망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분기가 "넥슨이 지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앞으로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규정했다. 성과를 짚는 자리에서 과제를 함께 꺼낸 셈이다.
성과의 축으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와 '아크 레이더스'가 꼽혔다. 이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다시 한번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30만 장을 넘긴 아크 레이더스를 두고는 이번 분기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타이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거둔 성과는 넥슨이 지닌 핵심 자산을 더 넓은 시장과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맺은 결실"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쌓일수록 대형 타이틀 한두 개의 성패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넥슨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IP 다각화의 모범 사례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2003년 출시된 원작이 글로벌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메이플 키우기'가 더해지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메이플 아일랜드'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현실 세계에서 유저와의 접점을 넓히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하나의 IP가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프랜차이즈의 확장 계획도 함께 담겼다. '던전앤파이터'는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까지 라인업을 넓히기 위한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마비노기' 프랜차이즈는 지난 7월 '마비노기 모바일'을 대만에 출시한 데 이어 4분기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지목한 수수료와 유저 획득 비용은 이러한 확장 과정에서 함께 불어난 항목이다.
메일은 구성원에 대한 당부로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과 많은 도전과제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 계신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넥슨이 내딛을 다음 여정에도 아낌없는 질문과 제안, 날카로운 지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