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13일 종로 치지직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젠지 e스포츠는 치열한 레전드 그룹 선두 경쟁 속에서 가장 먼저 17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다음은 젠지 e스포츠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나눈 1대 1 인터뷰 전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 : Clash of Fates
©INVEN

Q. 오늘 승리로 3연승을 달성했다. 소감은?

'캐니언' : 3라운드 초반에 연패를 겪으며 우리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잘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렇게 3연승을 달성하게 되어 엄청 기쁘다.


Q. 한화생명은 '카나비'를 중심으로 승리 플랜을 짜는 편이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나.

'캐니언' : 한화생명이 그런 식의 플레이를 하긴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스타일에 개의치 않으려 했다. 우리만의 승리 플랜이나 방향성을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게임을 하면서 우리가 원하던 플레이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Q. 그렇다면 오늘 젠지가 준비해 온 플레이 방향성은 무엇이었나.

'캐니언' : 우리 팀은 '이것만 집중적으로 파자'고 정해놓기보다는, 유연한 플레이를 했을 때 시너지가 엄청 잘 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인게임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토대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유연한 플레이를 하는 걸 나 역시도 매우 선호한다. 오늘은 그런 유연함이 게임 내에서 잘 발휘된 것 같다.


Q. 1세트는 중후반까지 2,000 골드 안팎에서 팽팽하게 흘러갔다. 인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유리하다고 느꼈나? 그리고 언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고 판단했는지 궁금하다.

'캐니언' : 인게임에서 느끼기에 조합적으로 우리 딜러진이 2코어 이상 나온 이후로는 한타 난이도가 훨씬 더 쉽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3용 한타 등 우리가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교전 구간들이 있었는데 그걸 깔끔하게 캐치하지 못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서 조급함은 없었다. 우리 쪽에 케이틀린이 있어서 사거리도 길었고, 챔피언 구성 자체가 상대의 움직임에 대처하기 유연해서 팽팽한 상황에서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러다 라이즈의 궁극기를 활용해 상대 진을 잘라내고 바론을 먹었을 때, '이제 거의 안 지겠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Q. 반대로 2세트는 우위를 빠르게 점했는데, 극후반에 골드가 역전당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멘탈을 다잡아야 했던 그 순간 팀원들과 어떤 피드백을 주고받았나?

'캐니언' : 2세트가 끝나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 우리가 유리해진 기점부터 상대가 사이드 라인에서 우리 암베사를 집중 공략했다. 그걸 피하기보다 차라리 팀적으로 같이 맞대응을 해줬다면 아마 게임을 훨씬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조합상 우리가 한타를 쉽게 열고 이길 수 있었는데, 포지셔닝 실수로 너무 상대에게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 기회를 내줬다. 한타를 몇 번 패배한 뒤에 그 부분을 팀원들과 빠르게 피드백했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려고 노력하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Q. 초반 2연패 때 좀 흔들리다가, 3연승을 찍으면서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느낌이다. 연패 과정을 겪으며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나?

'캐니언' : 당시가 EWC(e스포츠 월드컵)를 막 다녀온 직후였는데, 돌아보니 우리가 비원딜 메타에 너무 꽂혀 있었나 하는 생각을 좀 했다. 지금 LCK를 보면 바텀 메타에 가깝다. 특정 챔피언들이 다 지워지면 바텀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우리가 메타 해석도, 인게임 플레이도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해 최악의 경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정했다.


Q. 메타 얘기가 나온 김에, 다음 주 26.16 패치가 적용된다. 비원딜 챔피언의 상대적 너프, 갈라진 하늘 너프, 탱커류 챔피언 버프 등 변화가 예고됐는데.

'캐니언' : 원딜 챔피언들의 마법 저항력을 올려준 패치 방향성을 보면 비원딜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느낀다. 그래도 비원딜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실제 대회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원딜 챔피언들이 마법 저항력 버프의 수혜를 받아서 미드나 탑 같은 다른 라인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또, '갈라진 하늘' 같은 브루저 아이템 너프나 탱커 챔피언 버프도 눈으로만 봤을 때는 크게 느껴질까 싶긴 하다. 아직은 기존과 꽤 비슷하게 흘러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Q. 16승을 기록 중인 세 팀 중에서 가장 먼저 17승을 달성하며 1위로 올라섰다.

'캐니언' : 1,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을 때 주어지는 메리트가 매우 크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이 1위 자리를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고, 남은 세 경기도 철저히 준비해서 1위를 지켜내겠다.


Q. 다음 경기가 T1의 홈그라운드 원정 경기다. 저번 젠지의 홈경기에서는 아쉽게 패배를 맛봤기에 이번에 복수하고 싶은 욕망이 클 것 같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캐니언' : 우리가 경기하기 전에 T1이 디플러스 기아와 먼저 맞붙는다. 그 경기를 참고해서 준비할 것 같다. 그리고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우리 팀의 경기력을 단단하게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캐니언' : 지난 우리 팀 홈 경기에서 T1에게 졌을 때 개인적으로 좀 많이 부끄러웠고 아쉬움이 컸다. 이번 원정 경기만큼은 꼭 이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