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관통해 온 핵심 키워드는 단연 '주사율'과 '해상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 이 정도 모니터라면 불만 없이 쓸 수 있겠다"라고 느낄만한 기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제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보자면 주사율은 120Hz, 해상도는 QHD 수준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4K에 300Hz의 시대라고요? 제아무리 기술이 시시각각 발전한다 한들, 세월의 속도만큼 제 지갑이 정비례로 두툼해지지는 못하더라고요.

앞서 언급한 기준의 한 70% 수준에 해당하는 모니터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오디세이(Odyssey)'가 선보인 신제품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미사여구를 다 떼고 이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계 최초 6K(6144 x 3456) 초고해상도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삼성 오디세이 G8(G80HS)(이하 오디세이 G8(G80HS))'은 6K라는, 생소하지만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해상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4K 모니터가 등장한 지는 꽤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내려오고, 4K 해상도를 제대로 출력할 하드웨어 성능이 갖춰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래서인지 4K가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 잡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느낌인데, 벌써 6K라니 조금 과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전원을 켜보니 과하기는커녕, 역시 하드웨어 성능은 높을수록 짱짱맨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모니터 한 대에 6K와 330Hz를?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삼성 오디세이 G8(G80HS)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G8(G80HS) 모니터 후면의 모습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G8(G80HS)의 엘리베이션 기능(높낮이 조절) ©INVEN

6K(6144 x 3456) 해상도가 제시하는 초호화 게임 그래픽


오디세이 G8(G80HS)의 6K 해상도(6144 x 3456)는 4K UHD(3840 x 2160) 대비 약 2.5배 더 많은 픽셀을 자랑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크기인 32형 화면에 무려 6K(6,000)개의 픽셀 수가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다 보니, 눈을 모니터 바짝 붙여도 픽셀의 입자를 발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엉뚱하게도 이탈리아의 젤라또는 이런 밀도를 갖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실사 기반의 그래픽부터 카툰렌더링 스타일까지,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든 기존 디스플레이와의 차이가 명확하게 체감됩니다. 캐릭터가 입은 갑옷의 디테일, 무기에 새겨진 정교한 문양, 저 멀리 보이는 건물 외벽의 디테일과 나뭇잎의 잎맥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기존 해상도에서는 자칫 뭉개지거나 그래픽 픽셀로 보이던 부분이 완벽히 독자적인 텍스처로 표현되면서, 굳이 과도한 안티에일리어싱(AA) 옵션을 적용하지 않아도 계단 현상 없는 부드럽고 정교한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카툰렌더링 기반 게임에서의 보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실사 그래픽이 아니라면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6K 해상도를 경험하기 전의 착각이었습니다. 오히려 실사 그래픽보다 카툰렌더링 스타일을 즐길 때 이 특유의 깔끔하고 정갈한 초고해상도가 훨씬 더 명확하게 체감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모니터 한 대에 6K와 330Hz를?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화면 세팅 전,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체크할 수 있었던 6K(6144 x 3456)의 위엄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게임 플레이에 앞서, 옵션 적용을 위해 OSD 메뉴를 먼저 살펴보자.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게임 장르에 따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게임 옵션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화면의 밝기 및 명암, 색상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화면 옵션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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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따로 뺀 블랙 이퀄라이저 옵션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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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메뉴에서 바로 설정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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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어두운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의 질이 달라진다. (좌) 블랙이퀄라이저 미적용 / (우) 블랙이퀄라이저 적용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G8(G80HS)로 플레이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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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버서커: 카잔' 설정 중에 확인할 수 있었던 놀라운 해상도... 6K의 위엄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G8(G80HS)로 플레이한 '붉은사막'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화면의 색상을 감지하여 벽에 반사되는 RGB 조명을 통해 게임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인피니티 코어 라이팅' ©INVEN


듀얼 모드(Dual Mode)를 통해 장르에 맞춰 변신하는 올라운더 게이밍 모니터


게이머들이 모니터를 고를 때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비주얼 중심의 AAA 게임' vs '반응속도 중심의 e스포츠 FPS 게임' 중 어느 기능에 초점을 맞출까입니다. 그래픽을 위주로 고르게 되면 주사율이 살짝 아쉽게 느껴지고, 또 반응속도나 주사율을 위주로 고르게 되면 화면 보는 맛이 떨어질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거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수준입니다. 당연히 둘 다 어느 정도 충족하는 제품은 많이 비싸고요.

오디세이 G8(G80HS)은 타협점 수준을 넘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바로 '듀얼 모드(Dual Mode)' 덕분입니다. 압도적인 그래픽 감상이 중요한 AAA급 오픈월드 RPG에서는 6K 초고해상도 모드를 활용하면 됩니다. 반대로 0.1초의 반응속도가 승패를 가르는 FPS나 AOS 장르에서는 고주사율 퍼포먼스 모드로 전환하여, 3K 해상도에서 무려 330Hz의 초고주사율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버튼 조작 한 번으로 모니터의 성격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사실상 모니터 두 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듯한 경제성과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기능이 더 있습니다. "FPS는 24인치가 국룰"이라고 외치는 매니아들을 위해 24인치 화면 크기로 조절해 주는 기능까지 탑재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모니터 여백이 남아서 조금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의자에 앉아 게임에 몰입하면 의외로 어색함 없이 완벽한 FPS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배틀그라운드'는 듀얼모드를 이용하여 플레이했다. 즉, 3K + 330Hz 세팅이다.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거기에 24인치 화면까지 적용해서 FPS를 사랑하는 게이머 세팅으로 플레이했다.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G8(G80HS)로 플레이한 '배틀그라운드'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조준점 표시하기 기능, 이 세계에서 너무 만능 아닌가? ©INVEN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실제 육안으로 보면 이런 느낌이다. ©INVEN


단순 게임용을 넘어선 크리에이터 및 하이엔드 유저의 압도적 활용성


저와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오디세이 G8(G80HS)은 게이머뿐만 아니라 고성능 작업을 필요로 하는 크리에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영상 편집자에게 꿈의 모니터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 높은 해상도의 그래픽을 처리해야하는 유저에게 정말 필요한 모니터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예를 들어 4K 영상 콘텐츠를 편집할 때, 6K 모니터에서는 4K 영상 원본을 100% 1:1 비율 그대로 띄워두고도 주변 공간이 넉넉하게 남습니다. 남는 영역에 타임라인, 스코프, 각종 효과 툴바를 여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급상승합니다. 3D 그래픽 렌더링이나 CAD 작업, 픽셀 단위의 딥 텍스처링을 할 때도 화면을 굳이 확대·축소할 필요 없이 넓은 화면에서 디테일을 한눈에 검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웹 브라우저 3~4개와 문서 작업창, 동영상 플레이어, 스톡 차트 등을 한 화면에 동시에 띄워두어도 폰트가 잘리거나 뭉개지지 않고 타자기 인쇄 수준으로 또렷하게 유지됩니다. 평소 여러 창을 멀티태스킹으로 띄워두고 작업하는 유저에게 매우 유용한 특징입니다.

모니터 한 대에 6K와 330Hz를?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삼성 디스플레이 매니저'로도 세팅이 가능하다. ©INVEN

모니터 한 대에 6K와 330Hz를?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다양한 세팅으로 화면 분할도 적용할 수 있었다. ©INVEN


삼성 오디세이가 6K와 듀얼모드를 통해 선보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G8(G80HS)은 모니터 시장에 6K 초고해상도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이정표 같은 제품입니다. 게이밍 모니터로 분야를 좁혀본다면 듀얼모드까지 포함하여 가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압도적인 픽셀 밀도가 선사하는 비주얼의 감동, 장르에 맞춰 최적의 화면 환경을 제공하는 듀얼 모드의 유연함,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광활한 작업 영역까지 갖췄습니다. 때문에 단순한 게이밍 장비를 넘어 차세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모니터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차세대 사양을 갖췄음에도 하이엔드 라인업 체급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6K 해상도 기반의 극상 비주얼을 경험하고 싶은 하이엔드 게이머, 그리고 단 한 대의 모니터로 최고의 게임 환경과 초정밀 작업 환경을 모두 구축하고 싶은 유저에게 삼성 오디세이 G8(G80HS)은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6K에서 165Hz, 3K에서는 330Hz? 게이머의 선택지를 넓힌 삼성 오디세이 G8(G80HS)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디세이 G8(G80HS)를 촬영한 원본 사진을 크롭한 이미지. 6K의 해상도가 이렇게도 대단하다. ©IN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