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프리크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의 개발 비화 코너 '게임프리크 비밀기지'를 통해 '포켓몬 포코피아'(일본판 제목 'ぽこ あ ポケモン')의 개발 초기 기획서와 미공개 초기 PV, 그리고 특별한 포켓몬들의 탄생 과정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자료는 개발 초기의 기획서다. 카메라 앞에 그대로 펼쳐진 첫 장의 제목은 "상냥한 포켓몬의 세계". 그 아래에는 인간이 나오지 않는 포켓몬의 세계, 스토리도 배틀도 없는 세계, 자기 페이스로 마음껏 놀며 포켓몬이 대화하고 생활하는 세계, 그리고 신 포켓몬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 포켓몬의 마을과 지방을 만들어 간다는 문장이 이어진다. 30년간 배틀과 수집으로 쌓아 온 시리즈에서 '배틀 없음'을 첫 장에 못 박은 셈이다. 콘셉트 담당 오모리 시게루(大森滋) 시니어 디렉터는 "배틀을 넣고 싶다는 의견도 꽤 나왔다"면서도 "포켓몬의 상냥한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 기획을 게임의 형태로 굳힌 것은 개발 초기 단계에 사내용으로 제작한 PV였다. 영상에서 처음 공개된 해당 PV는 어두운 숲 속에서 이끼 낀 빨간 컴퓨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 앞으로 주인공 메타몽이 전송되어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메타몽이 변신한 인간 아이가 기술로 풀숲을 만들고, 마초에게 배운 바위깨기로 바위를 부수고, 나무와 돌을 모아 벤치와 가로등을 제작하는 등 제품판의 뼈대가 이 시점에 이미 갖춰져 있다. 디그다가 "요! 메타몽! 나한테 뭔 볼일 있어?"라고 말을 걸어오는 대화창도 등장한다. 디렉터는 "이대로 이 게임을 만들자는 이미지로" 만든 영상이라며 "여기서 이 게임의 세계관이라는 것이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포켓몬들의 디자인도 이 무렵 출발했다. 시작점은 박사 포지션의 모쟝보(한국판 덩쿠림보 박사)였다. 디렉터는 "처음 디자인으로 나온 것이 모쟝보 박사"였다며, "그냥 모쟝보로 바꾸기만 하면 별 변화가 없다"는 고민 끝에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설정을 외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설정화에는 안경과 지팡이 등 세부 묘사가 담겼다.

이후 다른 특별 포켓몬들도 같은 방식으로 파생됐다. 새하얀 피카츄는 "전기를 너무 써버려서 누전됐다"는 발상에서, 이끼로 뒤덮인 잠만보는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에서 각각 출발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세계라는 게임 무대의 전제를 포켓몬의 외형에 그대로 새긴 셈이다.

주인공 메타몽이 변신한 라프라스와 망나뇽의 설정화도 함께 공개됐다. 얼굴이 메타몽 그대로인 어설픈 모습은 "변신이 그렇게 능숙하지 않은 메타몽이라는 설정"을 반영한 디자인이다.

'포켓몬 포코피아'는 게임프리크와 코에이테크모가 공동 개발한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3월 5일 닌텐도 스위치 2(Nintendo Switch 2)로 출시됐다. 초기 기획서와 시작판 플레이 영상을 다룬 개발 비화 전편도 같은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

포켓몬 포코피아 Pokemon Poko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