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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명: 래토칼립스(Ratocalypse)
  • 개발사 : 카셀게임즈
  • 주요 태그 : #로그라이크, #던전 크롤러, #RPG, #턴제 전술
  • 래트로폴리스 수복을 위한 기나긴 원정을 턴제+로그라이크+오토배틀러+던전 크롤러로 그리다

    '래트로폴리스'의 덱빌딩 디펜스부터 '래토피아'의 경제 건설 시뮬레이션까지, 독창적인 '쥐(Rat)' IP를 기반으로 연이은 성공을 거둬온 국내 대표 인디 개발사 카셀게임즈가 세 번째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BIC 2026에 참가한 '래토칼립스(Ratocalypse)'는 턴제 전술과 자동 전투를 결합한 전략 RPG 신작입니다. 특히 래트로폴리스를 즐긴 유저라면 래토칼립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왜냐하면 래토칼립스는 래트로폴리스가 좀비 역병으로 멸망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유저는 몰락한 래트로폴리스의 왕자 래무스가 되어 감염자를 래트로폴리스로부터 몰아내고 수복하기 위한 원정을 시작합니다. 래트로폴리스 인근 거점까지 감염자를 물리치면서 다른 쥐들과 합류하는 과정이 튜토리얼로 제시되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거점을 정비하고 원정대를 모집한 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 원정길은 로그라이크에 한 번 죽은 대원은 다시 살릴 수 없는 가혹한 환경이기도 합니다.

    이 설명에서 예측한 것처럼, '래토칼립스'는 다키스트 던전에서 상당히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처음 래트로폴리스의 몰락을 회상하고 수복을 다짐하는 편지를 쓰는 장면은 마치 가주가 편지를 보내는 장면을 오마주한 느낌이었죠. 여기에 매번 들어갈 때마다 다른 원정길에 적에게 피격되거나 지체될 때마다 축적되는 오염도, 그리고 치명적인 피해를 받았을 때 확률적으로 생존하거나 회피 마크, 지독하게도 제한된 인벤토리까지 하드코어한 감성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원정에 성공해도 종종 기저질환 같은 것도 달고 오는 것도 그렇고요.

    그렇지만 '래토칼립스'는 여기에 오토 배틀을 넣어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여타 로그라이크 턴제 RPG는 플레이어 본인이 신중하게 모든 행동을 지정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한 번 파티원들의 행동 방침을 지정해두면 재정비 타임이 올 때까지 수정할 수 없습니다. 그에 맞춰서 한 번 자동으로 한 라운드를 다 소화한 뒤에야 비로소 전술 지침을 바꿀 수 있죠. 그런 만큼 전황을 그때그때 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의 행동 패턴과 유형 그리고 아군의 특성까지 미리 파악해서 지침을 짜는 전략성이 요구됩니다. 더군다나 아이템도 한 라운드에 딱 한 개만 사용할 수 있으니, 각자의 순번에 체력 회복 아이템을 써서 위기를 모면하는 그런 구도도 제한되죠. 그러니 더더욱 체력 상황까지 고려해서 대책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한 번 설정하면 정비 타이밍을 제외하고는 다 자동으로 전개되니, 잘 풀리면 전투가 시원하고 빠르게 전개됩니다. 그 속도감을 즐길 수 있도록 3배속도 지원, 빠르게 슥슥 치고 나아가는 맛도 있죠. 그렇지만 갑자기 치명타가 터져서 급하게 수습해야 하거나 할 때는 한 라운드가 끝나고 정비 타이밍에 세심하게 행동 지침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스킬 우선 순위를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순서를 앞당기거나, 추가로 이동을 하거나, 전술 목표를 지정하는 명령까지 최대 3개까지 충전되는 전술 포인트를 활용해서 지정할 수 있죠. 그 명령을 사용하기 애매한 타이밍이라면, 스킬 발동 조건을 더욱 세밀하게 지정하는 것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공격적, 자동, 고정 등 간단한 조건이 아니라 대상의 HP나 거리, 순서까지 다각도로 고민해서 대처하게끔 세밀한 옵션들이 열렸죠.

    그리고 앞서 치명상을 입으면 죽음의 문턱에서 확률적으로 살아남는다고 했는데, 그 확률 선택지를 유저가 직접 지정할 수 있는 것이 '래토칼립스'의 묘미입니다. 오염도가 추가되지만 그래도 80% 확률로 살아나거나, 혹은 상태 이상을 모두 제거하는 대신 생존 확률이 50%인 식이죠. 그렇게 해서 한 번 살아난 뒤에도 어지간하면 코인이 한 번 더 있기 때문에 때로는 위험한 도박수를 걸면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전략도 가능했죠. 물론 운이 나쁘면 파티원이 죽거나 아예 전멸하기도 하지만, 원정이 실패하면 다시 거점으로 돌아와 원정대를 꾸릴 수 있는 것까지 하드코어한 로그라이크 RPG의 요소를 잘 구현한 것이 눈에 띕니다.

    특유의 깜찍하고 귀여운 쥐들의 세계관을 한층 더 발전시킨 '래토칼립스'는 이처럼 익히 유저들에게 잘 알려진 포맷을 한 차례 뒤틀면서 카셀게임즈 특유의 기믹과 시스템 설계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입니다. 특히나 이번 BIC에는 오프라인 온리로 참가한 데다가 아직 출시일도 밝히지 않았으니,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BIC 2026에서 찾아보기를 필히 권합니다.

    래토칼립스 Ratocalypse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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