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통해 GTA6의 새로운 영상 '더 길게 살펴보기'를 독점 공개할 예정이었던 락스타 게임즈. 이러한 준비가 무색하게 넷플릭스 공개를 불과 9일 앞두고 대량의 게임플레이 영상과 맵 이미지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해킹 그룹은 이번 사건을 게임업계의 수익화 관행에 대한 항의로 규정하며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 18일 해킹 그룹, 'GTA6' 게임플레이 영상 및 전체 맵 이미지 유출
- 디지털 예약판매 금지/가짜 DLC 금지/오프라인 보존 등 요구...유출엔 비판 목소리 커
- 넷플릭스 'GTA6' 확장판 영상 공개 D-9 시점에 터져 파장

GTA6 Grand Theft Auto VI
©Rockstar Games, Netflix

18일 해킹 그룹을 자처한 사이버릭(Cyberleek)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GTA6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주인공 제이슨이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운전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미니게임으로 추정되는 농구를 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SG루이스, 로빈, 채널 트레스(SG Lewis, Robyn, Channel Tres) 곡 'Impact'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한, GTA6 전체 맵이라고 주장하는 이미지도 함께 올라왔다.

이번 유출을 100퍼센트 진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출 당일부터 레딧이나 X 등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는 저작권자 신고로 콘텐츠가 내려갔다는 안내가 달렸다. 테이크투 등이 저작권 침해를 근거로 삭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며 영상 진위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나 2022년 유출 영상 등이 새로운 내용으로 함께 게시되며 혼선을 키우고 있다.

이번 유출의 배후를 자처한 사이버릭은 자체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게임업계 수익화 관행에 대한 항의로 규정했다. 그들은 ▲디지털 예약 판매 금지 ▲이미 구매한 게임 파일에 포함된 싱글 플레이 콘텐츠에 대한 접근 권한을 판매하는 가짜 DLC 판매 금지 ▲싱글 플레이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에 오프라인 모드 제공을 통한 게임 보존 등을 요구하며 구체적 약속이 있을 때까지 이러한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금된 자금을 통해 더 거대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유출이 자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 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GTA6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것은 첫 번째, 디지털 예약 판매 금지 조항이다. GTA6는 출시 시점에 실물판이 없어 박스 안에 디스크 대신 코드만 들어있는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다. 싱글 플레이 DLC 역시 얼티밋 에디션에 차량과 무기, 살롱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가 포함돼 판매 중이기에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유출과 사이버릭의 문제 제기가 이 같은 프리미엄 판매 전략과 맞물리며 예민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테이크투가 8월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99.99달러짜리 얼티밋 에디션이 79.99달러 스탠다드 에디션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요구사항의 문제의식과 별개로, 해킹을 통한 무단 유출이라는 방식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앞선 유출 사고 대응 전례를 볼 때, 락스타가 사업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유출은 한국 시각으로 28일 새벽 4시 넷플릭스를 통해 GTA6 확장판 영상 '더 길게 살펴보기'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게임 신작 영상을 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각에서는 이번 영상 독점 공개를 위해 최대 1억 달러를 지급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넷플릭스 독점 공개 6시간 뒤 락스타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